민주당 오카다 가쓰야, 자민당 이시하라 노부테루 두 간사장이 5일, 민주-자민 양당에 의한 '기간 한정' 대연정 논의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각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 대책, 사회보장 및 세제 개혁 등의 실현을 위해서는 간 나오토 수상 퇴진 후 민주, 자민 양당 중심으로 대연립을 꾸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민주당 오카다 간사장이 밝혔고, 이 같은 대연립 논의에 자민당 이시하라 간사장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일본은 현재 '네지레 국회(ねじれ国会)' 상황이다. 네지레 국회란, 중의원에서는 여당이, 참의원에서는 야당이 의회 의석의 과반수를 가지고 있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중, 참의원 양원을 거쳐야 하지만, '네지레 국회' 상황 속에서는 참의원 내 여소야대 상황으로 인해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 야당이 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무리 여야당이 서로 협력하려 할지라도, 결국에는 필히 정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결국 여야당은 지진 피해 복구 및 부흥 대책과 관련한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기간 한정 대연립에 각각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대연립을 할 경우, 민주당은 연립 파트너인 자민당에 내각 주요 직위를 일정부분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자민당으로서도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자민당은 현재, 간 나오토 수상 퇴임 이후에 여야 협력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연립 논의는 간 수상의 퇴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 나오토 수상은 9월 이내, 즉 이번 여름에 사임한다는 의향을 본인, 그리고 측근을 통해 밝힌 상태.
다만, 퇴임을 조건으로 2011년도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과 특별공채법안 심의 및 통과를 야당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오카다 간사장은 5일, 도쿄도 내에서 기자단에 "지진복구나 세금, 사회보장 일체개혁 등을 위해 기간한정으로 연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민당 이시하라 간사장 또한 nhk 방송을 통해 "각내, 각외, 협력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상이 하루 빨리 사임해야한다"고 밝히며, 대연립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민주당은 이번달 22일까지 이번국회 회기를 연장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민당은 "사임을 앞두고 있는 내각에 협력할 수 없다"며, 대연립 실현을 위해서는 이번달 내로 간수상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카다 간사장은 5일 후지 tv를 통해 "간 수상이 물러나야할 때 물러나지 않으면 그렇게 하도록 말씀드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한편, 대연립 후 새로운 수상 선정과 관련해, 오카다 간사장은 "제 1당에서 선출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뜻을 밝혔고, 이시하라 간사장은 "일단은 민주당에서 새로운 리더를 결정한 후 생각하겠다"며 우선 간 수상의 퇴진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