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정부에 대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발암성이라는 관점에서 방사능만큼 위험한 담배로 일본 정부는 돈을 벌고 있다"며 "윤리적 모순"이라는 지적을 했다고 24일 제이캐스트가 보도했다.
14일자 ft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 1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위험에서 국민을 지키려고 하는 반면,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담배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기묘하게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사능과 같이 담배도 암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는데 정부는 대책을 준비하기는 커녕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부피폭에 의한 발암위험도는 흡연하는 것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방사선과 나카가와 게이이치 준교수의 '팀 나카가와' 블로그에는, 치사성 발암 위험은 '방사선량 100밀리시버트'에 1.05배가 된다. 한편 흡연의 발암 위험도는 '순간에 1.6배'가 되어 '방사선량 피폭으로 환산하면 2,000밀리시버트!에 해당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외무성은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담배 산업(jt) 주식을 50% 넘게 가지고 있으며, 배당금으로 300억 엔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ft는 "배당금은 재정적자에 이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처리에 거액의 예산이 필요한 일본 정부로서는 환영할 만 하다"고 꼬집고 있다.
이어 "정부가 일본 담배산업(jt)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결과적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대책에 거액의 비용을 쓰면서 한편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담배를 국민에게 팔아 부를 챙기는 '윤리적 모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ft는 왜 일본정부 비난에 나선 것일까?
ft는 최근 세계적인 탈원전 흐름 속에서 원전 찬성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월에는 사설을 통해 "원자력이 없는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 세계 전력량의 14%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을 미래에 화석연료 및 재생가능 에너지 (자연에너지)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에너지 안정은 원자력을 포함, 다양한 에너지원이 있어야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각국 정부가 원전확장계획을 일시적으로 정지하고, 기존 원자로의 안전성 점검을 한 것은 정확한 판단이다"라고 평가하는 한편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거대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 7기의 원전 운전을 정지시킨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자로의 안전성 추구 및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법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남아 있지만 단순하게 원전반대를 외치는 풍조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던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제이캐스트는 "담배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일본정부가 원전 방사능대책으로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보고 모순적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