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나 호박이 세슘 흡수량이 높다더라"
"우유는 원산지 표시가 없어서 위험하다"
"해조류, 조개류를 조심해라"
요즘 일본에서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지는 것이 아니라 방사능 식재료 이야기로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그 중에는 일명 '~카더라' 통신이 많아 채소는 이래서 안되고, 고기는 저래서 안되고 온통 먹으면 안되는 것 투성이에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진 주부들이 많다.
연일 30도를 넘기는 무더위에, 방사능 걱정까지 겹쳐 식탁대란이 예상되고 있는 일본. 과연 여름철 먹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주간아사히 최신호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사능에 강한 여름 식재료'를 살펴보자.
주간아사히에서는 일단 칼륨이 풍부한 채소를 먹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칼륨은 방사성 세슘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사성 세슘이 몸에 축적되어 있더라도 성질이 비슷한 칼륨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세슘이 몸 밖으로 나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칼륨이 풍부한 여름 채소로는 줄기콩(에다마메490mg), 단호박(480mg), 누에콩(소라마메390mg), 옥수수(290mg), 오쿠라(280mg), 니가우리(260mg), 미니토마토(290mg), 토마토(210mg)등으로 알려졌다.
단 주의할 점은 후쿠시마산인지 아닌지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재배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전문가가 키운 채소는 칼륨 비료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어서 칼륨 대신 세슘을 흡수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개인이 취미 겸 재배하는 농가나 화단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적정량의 칼륨비료 대신 세슘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칼륨 비료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채소 성장에 필요한 마그네슘과 칼슘 흡수를 방해받기 때문에 채소가 잘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전문 농가가 재배한 제철 채소, 과일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또한, 조리법에 대해서는 우선 식재료를 미지근한 물에 잘 씻을 것이 권장된다. 물에 녹기 쉬운 방사성 세슘은 찬물로 씻으면 약 30% 제거효과를 얻을 수 있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80%까지 제거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식용중성세제까지 사용하면 99% 거의 제거가 가능하다.
또한 식재료를 데쳐서 이용하는 것도 좋다. 데치면 조직내의 세슘이 수분과 함께 빠져나가 한번 데친 재료를 찬물에 씻어주면 대부분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기와 생선은 한 번 냉동시킨 후 해동시켜서 4~5시간 후 10% 농도의 소금물에 담궈두면 90~95% 대부분의 세슘제거가 가능하다.
발효식품이나 식초로 무친 조리법도 권장되고 있다. 오이는 피클로 만들면 세슘의 90%가 제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덜 권장되는 조리법은 굽거나 찌거나 튀기는 것. 수분과 영양소를 식품 안에 가두는 조리법이기 때문에 방사능이 걱정된다면 끓이거나 조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평가다.
이미 흡수한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는 감자, 고구마 등 감자류와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자주 섭취하면 배설물과 함께 배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된장, 간장, 낫토, 김치 등 발효식품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저항력을 길러주는 추천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