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경성이 올 여름 대국민 절전법으로 제안하고 있는 수퍼 쿨비즈 정책이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26일 아사히가 전했다.
미국 공익 라디오 npr은 이달 초 알로하 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환경성 직원들의 수퍼쿨비즈 모습을 전하면서 "일본에서 복장혁명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일본은 원래 이런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할 수 없다. 원전사고 후 절전대책으로 리조트에 가는 옷차림이 권장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미국usa투데이에서 가장 평가가 안 좋았던 수퍼쿨비즈 스타일, (사진)아사히 신문 | |
인도의 델리에서 발간되는 일간 영자신문 힌두스탄 타임스는 "일본 공무원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다니 (놀랍다)"며 "폭염의 나라인 인도야말로 반바지 출근을 도입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한다.
영국 bbc 라디오는 "일본은 복장 제한이 엄격한 사회이므로, 수퍼쿨비즈 옷차림을 하는 것은 모험이다. 무엇이든 상사의 명령에 따르는 직장문화가 일반적인 일본에서 수퍼쿨비즈가 보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본의 수퍼쿨비즈는) 극단을 넘는 캐주얼 차림으로 거북하다. 수퍼쿨비즈를 선도하는 환경성 직원 외에는 아무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실효성을 의심했다.
한편, 아사히가 일본의 수퍼쿨비즈 패션에 대해 미국의 복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받아보았다.
젊은 패션평론가 루젯 델시(24)는 "상하의 조화나 색감이 좋다"고 절찬하며 "전통적인 기업은 허락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첨단회사에는 딱 맞는다. 무엇보다 모두들 가벼운 복장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자고 생각한 것에 감동했다"라고 평가했다.
저명한 스타일리스트 루치아노 모레스코 씨는 "직장에서 입기에 칠부바지는 품위가 떨어진다. 휴일에나 입어야 할 바지"라고 혹평, 뉴욕 복장전문대학 교관 마크에반 블랙맨 씨는 "재미있는 시도지만 이건 좀 지나쳤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일본 환경성에서는 매년 6월 노타이에 반팔 셔츠로 전력 사용을 줄이자는 쿨비즈를 제안해왔으나, 올해는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및 전력부족문제로 일본 전체의 약 15% 절전생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환경성은 반팔 폴로셔츠나 알로하 셔츠, 청바지와 운동화, 샌들을 허용하는 '수퍼쿨비즈'를 제안했다.
그러나 수퍼쿨비즈에 대해서는 젊은 직장인 층에서 반대가 더 많은 편으로 "손님을 만나거나 접대가 있는 영업직 사원 등 젊은 층에서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후지 tv 토쿠다네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