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문춘 8월 4일 호는 전국 시청자 2,000명을 대상으로 '더이상 보고싶지 않은 프로그램'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상위 랭크한 16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압도적인 1위는 25%의 지지를 얻은 '와랏테이이토모(笑っていいとも)'로 나타났다.
와랏테이이토모는 선글라스로 대표되는 일본 유명 방송인 타모리가 진행하여,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장수프로그램이다. 일본 인기 탤런트 등 많은 고정 게스트로 유명하며, 방청객들과 함께하는 퀴즈 등으로 진행된다.
평일 낮 12시에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타모리가 쭉 진행을 맡고 있어, 1인이 진행하는 최다 횟수 생방송으로 기네스 인정을 받았다.
2위는 드라마 '세상살이 원수 천지(渡る世間は鬼ばかり)가 차지했다.
민영방송국 TBS의 전형적인 홈 드라마로 1990년에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방영되는 인기 드라마 시리즈다. 원래는 1990년에 TBS 개국 40주년 기념 1년짜리 드라마로 제작되었지만, 인기가 높아 시리즈화 되었고, 현재 제 9시리즈가 올 9월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3위는 일본의 암행어사 '미토코몬'(水戸黄門)이 차지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를 보여주는 시대극의 대표격 드라마로, TBS가 196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을 바꿔가며 방송하고 있다.
1, 2, 3위 상위랭킹한 프로그램의 특징은 10년 이상 계속된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장수 프로그램인만큼 팬도 많지만, 지겹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 프로그램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고 꼽은 시청자들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보니)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즉, 한 마디로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요즘은 시사문제나 생활정보가 대세인데, 와랏테이이토모는 대낮에 의미없는 게임을 하여 웃음을 만드려고 한다", "세상살이 원수천지는 이렇게 작은 말썽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가족을 일부러 텔레비전에서 볼 필요가 없다", " (전형적인 전통적 가족상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 때문에) 내 시어머니는 드라마 속의 고부관계가 정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실과 맞지 않아" 등 시대착오적인 내용을 보고싶지 않은 이유로 꼽았다.
시청자들은 위와 같은 장수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이 자기 메너리즘에 빠져 있다며 50년 가까이 계속되는 드라마 미토코몬은 "때로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정해진 진행 패턴에 지겨워했다.
이 외 순위에 올라간 장수 프로그램은, 방송 시작 36년 역사를 자랑하는 낮 토크 프로그램 ''테츠코의 방'이 6위, 신혼부부 결혼스토리를 들어보는 40년 역사의 토크 프로그램 '신혼부부 어서 오세요' 8위, 58년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전국노래자랑 'NHK 노래자랑'(NHKのど自慢)이 12위로 나타났다.
시청자들이 보고싶지 않다고 선택한 프로그램의 특징은 대부분 일본 방송계를 대표하는 사회자들이 이끄는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올해 닛케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조사한 싫어하는 개그맨 1위를 차지한 시마다 신스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퀴즈 헥사곤', '줄 서는 법률상담소'가 4, 5위를 차지했고, 일본 대표 MC로 유명한 미노몬타가 진행하는 정보 버라이어티 '미노몬타의 아사즈밧'이 11위, 역시 오래된 앵커 후루타치 이치로가 진행하는 '보도스테이션'도 13위에 올랐다.
시마다 신스케에 대해서는 "출연자를 바보 취급한다", "시마다의 자기 만족형 방송"이라는 의견이 있었고, 나머지 MC들에 대해서도 "일본 최고 MC라는 자만심이 넘치는 표정, 말투가 싫다" 등 프로그램 장악력을 넘어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반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더 이상 보고싶지 않은 프로그램 15위에는 일본 국민아이돌 스마프가 진행하는 토크 버라이어티 스마스마(SMAP × SMAP)가 랭크되었다. 조사 시청자 중에는 멤버들이 "모두 지겨워하는 듯한 표정이다"라는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