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지난 6월에는 '나는 가수다' 포맷수출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관계자들과 교섭하고 있으며, 그 중 일본이 수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직까지 일본 방송가에서 비슷한 포맷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만일 일본판 '나는 가수다'가 제작될 경우, 어떤 가수가 출연할 수 있을지 예상해봤다.
우선, 현재 한국에서 나가수에 출연한 7팀과 비슷한 일본 가수들을 살펴보자. 나가수 원년멤버이자, 이제는 국민가수로 거듭난 박정현, 김범수, YB는 각각 R&B의 여왕, 폭풍 가창력, 국민밴드라는 이미지로 일본 가수에 대응해보았다.
▲ 나는 가수다 한일비교 캐스팅- 박정현vs MISIA | |
각종 CF 및 예능을 섭렵하고 있는 가요계의 요정, 박정현과 비슷한 가수로는 제이팝 R&B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MISIA(미샤)를 꼽을 수 있다. 나이대도 30대로 비슷하고 작은 체구의 폭발적인 가창력, 1998년 데뷔한 시기까지 비슷하다.
MISIA는 1998년 데뷔하자마자 주목받기 시작해 2000년 한국에서 '요조숙녀'로 리메이크 되기도 한 인기드라마 '야마토나데시코' 주제가 'Everything'을 불러 더블 밀리언(200만장)을 기록했다. Everything은 지금까지도 MISIA의 대표곡이자, 일본인들의 애창곡으로 유명하다.
흑인 보컬 트레이너의 사사를 받아 소울 느낌의 5옥타브를 넘나드는 풍부한 가창력으로 일본 R&B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그녀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일본판 나가수에는 적격일 것으로 예상된다.
▲ 나는 가수다 한일비교 캐스팅- 김범수 vs 히라이켄 | |
얼굴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 호감형으로 등극한 폭풍 가창력, 김범수는 일본에서 비슷한 가수를 찾자면 히라이 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972년 생, 만 39세의 히라이 켄은 1995년 데뷔, 오랜 무명의 시간을 견디고 2000년 '낙원(楽園)'이 히트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히라이 켄의 최대 히트곡이라면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했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O.S.T에 수록된 '히토미오토지테(瞳をとじて)'라는 곡을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역대 남자 솔로가수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기록되었다.
김범수와 비슷한 점은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른다는 것과 영화, 드라마 O.S.T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얼굴없는 가수'라는 점이다. 여심을 자극하는 목소리로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르는 히라이 켄은 캐스팅된다면 분명 일본판 나가수에서 김범수 역할을 해 줄 만한 가수다.
그렇다면 국민밴드 YB와 필적할만한 일본가수는 누가 있을까?
▲ 나는 가수다 한일비교 캐스팅- YB vs 사잔올스타즈 | |
YB와 이미지가 비슷한 밴드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대중적인 인기 측면에서는 일본 최고의 인기밴드였던 사잔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를, 가장 매니아가 많은 록밴드라면 B'z(비즈)를 꼽을 수 있겠다.
사잔 올스타즈는 일본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쿠와타 케이스케를 보컬이자 리더로 하는 남녀혼성밴드. 1978년 데뷔이후 한번도 대중에게 잊혀진 적이 없는 그야말로 국민가수, 국민밴드다.
사잔 올스타즈 대표곡으로는 무려 293만장을 판매한 '쓰나미' 등 여름을 이미지하는 발라드 히트곡이 유명하지만,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곡들도 많이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1970년대부터 30년이 넘게 톱가수로 군림했다는 점에서 나가수에 가장 어울리는 밴드다. 그러나 2009년부터 무기한 밴드활동휴지(休止)를 선언해 출연가능성은 희박하다.
B'z는 기타리스트 마츠모토 타카히로, 보컬 이나바 코시 두 명이 결성한 유닛 밴드다. 그 외 연주 및 코러스는 서포트 멤버로 불리우며 현재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 등 5명이 서포트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1988년 데뷔하여 1990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같은 해 '타이요노코마치엔젤(太陽のKomachi Angel)'로 첫 오리콘 1위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록밴드로 유명하다.
팬클럽 수는 현재까지 58만명이 넘고, 얼마전 발매한 싱글은 8월 8일자 오리콘 1위를 기록하며 데뷔 23년 만에 싱글 총판매수가 8000만장을 기록, 일본 내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TV 출연은 거의 없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록 음악을 해오는 밴드라는 점에서 일본판 나가수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가수다.
▲ 나는 가수다 한일비교 캐스팅- 장혜진 vs 드림스컴트루 요시다 미와 | |
그 밖에도 현재 나는 가수다를 이끌어가고 있는 '매력적인 들숨' 장혜진은 40대의 매력적인 보컬이라는 점에서 일본 밴드 드림스컴트루의 보컬이자 솔로로도 활동하고 있는 요시다 미와를 꼽을 수 있다.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목소리, 가성창법의 조관우는 일본 전설의 인기밴드 '오프코스'의 보컬이자 솔로로도 유명한 오다 카즈마사를 비유할 수 있겠다. 60대 이상의 나이로 고령의 대선배라는 점에서 나가수 출연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영혼을 울리는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국민가수다.
최근에 합류한 '로큰롤 베어' R&B 대가인 김조한과 비교할 수 있는 일본 가수로는 경력면에서는 훨씬 떨어지지만 R&B 느낌을 살리는 가수라는 점에서 2008년 데뷔한 시미즈 쇼타를 꼽고 싶다. 열일곱의 나이에 소니가 주최한 보컬컨테스트 톱 10안에 들면서 두각을 드러냈고, 데뷔앨범부터 평론가와 대중을 만족시킨 R&B 신동이라는 점에서 김조한에 견줄 수 있을 듯 하다.
▲ 나는 가수다 한일비교 캐스팅- 김조한 vs 시미즈 쇼타 | |
마지막으로 합류한 밴드 자우림은 신비스런 느낌의 여성 보컬 밴드라는 점에서 시이나 링고가 보컬을 맡은 도쿄지헨(東京事変)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우림과 김윤아가 여성팬들이 많은 것처럼, 시이나 링고도 여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카리스마 보컬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나는 가수다 한일비교 캐스팅- 자우림 김윤아 vs 도쿄지헨 시이나 링고 | |
현재 한국과 비슷한 캐스팅으로 일본판 나는 가수다를 만든다면, 사잔 올스타즈, 히라이켄, MISIA, 요시다 미와, 오다 카즈마사, 시미즈 쇼타, 도쿄지헨 등 일본 가요계를 대표하는 올스타 총출동. 연말 홍백가합전보다 화끈한 캐스팅에 일본 가요 팬이라면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될 듯 하다.
그렇다면 이런 꿈의 무대는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무척이나 기대되는 라인업이지만, 일본 가요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일본판 '나는 가수다'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못 박는다. 일본 오리콘의 관계자는
"일본 아티스트 특성상 소속사가 다른 그룹들을 한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 탈락하는 시스템이라면 일본 소속사에서는 절대 출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제이피뉴스 취재에 밝혔다.
순위를 정하고 경쟁하는 구도에 거부감이 심한 일본 연예계를 생각해볼 때, 역시 '나는 가수다' 포맷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본 내에서도 케이블을 통해 한국 '나는 가수다'를 본 일본 시청자들은 '일본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이라고 소망을 밝히고 있는 상태. 그렇다면 꼭 순위를 매기고 탈락자를 정하지 않아도 일본판 '나는 가수다'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TV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보석같은 아티스트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일본판 '나는 가수다'가 만들어진다면, 상상만으로도 분명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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