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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결승골' 일본, 북한에 1-0 진땀승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 골이 터지지않아 진땀승
 
이동구 기자
2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번째 경기가 열린 가운데, 일본은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일본 골키퍼로는 가와시마 에이지가 선발 출전한 가운데, 수비수로는 고마노 유이치, 곤노 야스유키, 요시다 마야, 우치다 아츠토가 나섰다. 

 
미드필더에서는 보란치에 하세베 마코토, 엔도 야스히토, 그 위로 가가와 신지가 왼쪽 사이드,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혼다 대신 가시와기 요스케, 오른쪽 사이드에는 오카자키 신지, 그리고 원톱 자리에는 이충성이 포진했다. 이 같이 일본은 4-2-3-1의 포진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일본 프로축구 구단 센다이의 미드필더인 량용기나 가시와 레이솔의 안영학, 독일 축구 2부리그 구단 보훔의 공격수 정대세 등이 선발출전했다.
 
첫 시작부터 일본은 경기를 지배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은 거의 북한 진영에서만 움직였다. 일본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지만, 북한의 문전 수비가 두터운 탓에 일본 첫 슈팅은 전반 24분에서야 나왔다. 

 
전반 24분, 엔도의 전진패스를 받은 이충성이 가시오기에게 패스했고, 가시오기는 바로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슛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32분 오른쪽 사이드에서 가시와기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충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 슈팅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1분 후에는 가가와가 간담을 서늘케 하는 미들슛을 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로스타임에는 엔도의  전진패스를 받은 오카자기가 가시와기에게 공을 넘겨주고, 가시와기가 바로 슛을 쐈지만, 무위에 그쳤다.
 
후반에 들어서자, 일본은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5분, 일본은 이충성을 교체하고 A매치에 첫 출전하는 장신 공격수 마이크 하베나르를 투입했다.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로 한국 언론의 주목을 끌던 선수다. 

 
후반 29분, 하세베의 패스를 가가와가 지나쳐보내고 하베나르가 오른발 슛을 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자아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후반 36분, 오른쪽 사이드로부터 날아온 크로스를 오카자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경기는 계속 일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워낙 북한이 수비벽을 두텁게 쌓아놓고 있었고 쉽사리 북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유럽강호를 상대로도 거의 점수를 내주지 않던 철벽수비였다. 이날 북한의 철벽수비는, 지난해 6월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경기 당시의 북한 대 브라질 경기를 연상케 했다. 실제로 이날 북한 대표팀의 선수 구성도 브라질전 당시와 비슷했다. 지난해 브라질전에서 북한은 비록 2-1로 패배했지만, 훌륭한 수비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북한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공세를 잘 차단하며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 36분, 박광룡이 퇴장하면서 북한은 위기를 맞는다. 
 
일본의 막판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잠깐이라도 방심했다가는 금방이라도 골문은 열릴 듯 했다. 마치 복싱선수가 비틀거리는 상대를 KO시키기 위해 경기 종료 직전 매서운 펀치로 끊임없이 몰아세우듯, 일본은 그렇게 북한의 문전을 쉴 새 없이 공략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슛 장면이 연출됐다.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일본 선수들이 머리를 웅켜쥘 때마다, 경기를 관람하는 축구팬들도 하나같이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일본 축구팬들은 "너무 안들어간다"며 머리를 움켜쥐었고, 북한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은 간담을 서늘케 하는 일본의 잇따른 슈팅에 놀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런 슈팅이 몇 초, 몇십 초 단위로 이어졌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후반 49분, 일본의 끝없는 파상공세에 결국 북한의 골문은 열렸다. 
 
▲ 골을 넣은 요시다 선수     © JPNews

후반 49분, 이날 교체 출전한 신예 기요타케가 크로스를 올리자 요시다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기쁨에 벅찬듯 서로 끌어 안고 격려하기 바빴다.
 
경기 종료 직전의 극적인 골. 스코어는 1-0. 대망의 득점을 올린 일본은 결국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이날 도움을 기록한 신예 기요타케는 A매치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해 일본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케로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단에게 "상대팀인 북한은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임했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팀은 최후의 최후까지 잘 참아 결국 골을 결정지었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칭찬했다.
 
후반 종료 직전 파상 공세에 대해서는, "좋은 느낌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인가?'하며 골을 기다렸다. 다행스럽게도 요시다 선수가 골을 넣어줘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이제 6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북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과 같은 조인 일본은, 가장 어려운 상대였던 북한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본선 진출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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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02 [21:4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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