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수많은 신사가 있다. 그 중에 아주 특별한 신사가 있다. 야스쿠니신사(靖国神社). 한번쯤 언론을 통해서 일본 총리나 각료들이 야스쿠니신사(이하 야스쿠니) 를 참배해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 역사인식의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항상 야스쿠니가 있다. 그 이유는 야스쿠니는 일반적인 신사와는 달리 천황과 국가를 위해 죽은 전몰자를 신으로 모시는 군사적 종교시설이기 때문이다. 즉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전쟁신사'인 것이다.
▲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는 이들 ©jpnews | |
일본사회에서 야스쿠니는 ‘천황’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성역이었다. 그런 풍토에서 야스쿠니의 존재에 의문을 품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였다. 고이즈미 정권이 등장 전까지 일본 내에서 야스쿠니와의 싸움은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공직자가 야스쿠니에 헌금을 하는 등의 예산을 쓰는 것이 위헌(정교분리원칙 위반)이라는 것이었고, 법원에서도 이를 위헌으로 판결하였다.
야스쿠니는 전범뿐만 아니라 강제로 끌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도 모셔놓고 있는데 이를 '합사(合祀)'라고 한다. 야스쿠니에 합사되어 있는 당시 조선인만 해도 약 2만 1천여명이 된다. 그러나 유족에게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희생자들을 전쟁신사인 야스쿠니에 무단으로 합사 시켰기에 거기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2001년 6월, 군인군속 생존자와 유족들이 합사취하소송을 제기했고, 그 해 11월에는 일본의 7개 지역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위헌이라는 소송(이하 위헌소송)이 시작됐던 것이다. 이런 재판투쟁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한국, 대만 등 아시아의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이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의 연대가 쌓이면서 가능했다.
▲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고이즈미 전 수상 ©jpnews | |
그러나 2004년 2월부터 시작된 위헌소송에 대한 판결은 후쿠오카지방재판소와 오사카고등재판소만이 위헌판결을 내렸을 뿐 이외 지역에서는 모두 기각되었다. 더구나 2005년 9월 오사카고등재판소의 위헌판결 직후, 고이즈미 총리가 다섯 번째 참배를 강행하면서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의 반문명성, 반인권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국과 대만, 일본, 오키나와 희생자들의 무단합사를 취하하기 위해 2005년 구성된 국제연대행동으로, 2006년부터 촛불행동(촛불집회)을 비롯해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과 대만, 오키나와, 일본의 유족들이 각 지역별로 원고단을 구성하여, 야스쿠니를 상대로 합사취하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오는 8월 7,8일에도 도쿄에서「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 동아시아에서 야스쿠니를 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공동행동이 진행될 예정으로, 8일 저녁에는 촛불을 들고 도쿄시내를 행진할 예정이다. 2009년 8월. 도쿄 한복판에서 촛불의 힘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2009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18:30 ~ 20:30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에서 야스쿠니를 보다」 (일본변호사회관 2층 크레오)
14:00 ~ 18:30 문화공연, 유족증언(우에노 공원 야외스테이지) 19:00 ~ 19:30 촛불행동(우에노 공원에서 오카치마치까지 행진)
참가비 : 1,500엔(당일 2,000엔) ․ 문 의 : alisoo79@hotmail.com/ peacecandle2006@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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