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미에현 스즈카서킷에서 열리는 F1 일본 그랑프리를 앞두고, 레드불 등 참가팀이 방일 기간 중 외식을 금지하고 모든 식품을 유럽에서 가져온다고 하여 눈길을 끈다.
독일 빌트암존탁(Bild am Sonntag) 보도를 일본 오토스포츠가 4일 전한 바에 따르면, 레드불은 일본 방사선량 문제를 걱정하고 있어 레이스팀 80인 분 식품을 직접 유럽에서 공수해 오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F1 그랑프리에서는 고기, 과일, 채소 등 손상되기 쉬운 식품은 현지에서 조달해 왔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오염을 염두한 듯 레드불 및 다른 몇 팀들도 이런 식재료를 대부분 유럽에서 가져오기로 한 것이다.
또한, 레드불 팀 대표 크리스찬 호너는 일본 체재기간 동안 팀 멤버들에게 외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지시를 내리는 듯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반응에 대해 토로로소의 하이메 알구에수아리 선수는 "(일본상황은) 이미 상황은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하고, 우리들이 있을 곳은 후쿠시마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다"라며 "난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일본 도치기현에 위치한 트윈링 모테기에서 지난주말 열린 MotoGP의 참가자 중 호르헤 로렌소 선수는, 일본에서 샤워하는 대신 비누와 미네랄 워터를 이용해 씻었다고 고백했고, 대니 페드로사 선수는 일본에서 입었던 옷을 전부 버리고 갔다고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기분은 나쁘지만, 무리해서 일본 음식을 먹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 "반대 상황이라면 일본인도 어떻게 반응했을지 모른다", "팀 80명과 그 가족들의 안심을 위해 리더가 내린 결정일 것. 지금 일본의 대응을 보면 이런 반응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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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드불은 5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이번 보도에 대해 "일본 식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 식재료를 먹지말라고 지시했다"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의 글을 올렸다.
레드불은 "이번 일본 그랑프리에서도 다른 대회에서처럼 신선한 국산 식재료를 취급할 예정이며, 그 중에는 항상 먹던 호주산 쇠고기나 외국 수입품이 섞여있을 뿐이다. 모든 식품은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며 보도에 오해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한, 많은 팀 스텝들이 경기 후에도 일본에 남아 짧지만 휴가를 즐기려 하고 있다며 이미 보도된 대로 오염문제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