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에 비해 시청률이 잘 나오는 흥행 보증수표, 일본 여배우는 누구일까?
약 8년전, 일본 민영방송국과 광고회사에서 광고주 평가자료로 만들었다는 여배우 잠재시청률 순위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간실화 최신호에 실린 이 순위는
"배우가 특정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독자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시청률을 숫자화한 것"으로 광고주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잠재시청률표에서 최고의 흥행보증수표 자리에 오른 여배우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으로 알려진 이노우에 마오(24)다.
이노우에 마오는 올해 NHK 아침 연속드라마 '오히사마'에 출연하여 대성공을 거두며, 올 한해를 대표하는 국민여배우로 등극했다.
'오히사마'는 쇼와시대(1926.12.25~ 1989.1.7)를 배경으로 일본 여성의 일생을 그린 작품으로 마지막회 시청률은 올해 드라마 최고 성적인 20%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 덕분에 이노우에 마오의 잠재시청률은 12.1% 톱으로 올라갔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출연료가 저렴한 것도 큰 장점. 이제까지 청춘스타 이미지가 컸던 이노우에 마오는 회당 출연료가 '130만엔 이상'으로 톱스타 출연료급에서는 낮은 편이었다. 올해 국민여배우로 성장한 이상, 내년부터 출연료 상승은 불가피하겠지만, 한동안 이노우에 파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출연료도 최고, 시청률도 최고를 올리는 '흥행보증수표' 아야세 하루카로 나타났다.
아야세의 출연료는 회당 250만엔 이상으로 최고급에 속하지만, 잠재시청률도 11.9%에 달했다. 아야세는 드라마 '호타루의 빛'을 시작으로 대히트작 'JIN'에 이르기까지 출연하는 드라마, 영화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영화 '호타루의 빛' 촬영 및 10월부터 방영되는 기무라 타쿠야 주연 TBS 대작 '남극대륙' 히로인으로 출연하고, 내년 초부터는 국민여배우만이 허락되는 NHK 대하드라마 주인공으로 낙점되어 당분간 '아야세 하루카 천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갑자기 연령대가 확 내려간다.
그 주인공은 7살의 국민 아역스타 아시다 마나. 제이피뉴스에서도 벌써 몇 번이나 '올 한 해 최고 스타'로 소개한 아시다 마나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흥행보증수표. 아역스타로는 드물게 잠재시청률 11.8%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연예계에서는 지금 "시청률을 올리려면 아시다 마나를 출연시켜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 실제 아시다 마나가 출연한 드라마 '마루모의 규칙'은 물론, '스마스마' 등 예능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든 출연 프로그램이 고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아시다 마나는 최근 각종 CF 및 '마루모의 규칙' 스페셜 방송에 출연하는가 하면, 싱글 데뷔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통 아역스타 출연료는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회당 십 여만엔의 아역스타 수준에서 그치는게 업계 상식이지만, 아시다 마나는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스타 여배우 급(회당 100만엔 수준)으로 급상승했다고 한다.
4위는 CF 여왕으로 더 잘 알려진 스타 우에토 아야(26), 5위는 개성적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올해 대하드라마 '고우'에 출연하여 시청률 부진과 연기력 논란을 일으켰던 우에노 주리(25) 등으로 약 11% 수준의 잠재시청률로 나타났다.
이외 톱 텐에는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여자스타로 꼽히는 기타가와 케이코(25), '세컨드버진'으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라포(40대 근처의 여성을 지칭) 대표 여배우 스즈키 쿄카(43), 역시 자기관리가 완벽한 아라포로 인기인 여배우 에스미 마키코(44)도 포함되어 잘 나가는 일본 여배우 층은 20대와 40대로 양극화된 현상을 보여주었다.
▲ 대하드라마 출연으로, 저평가 위기에 놓인 우에노 주리 ©JPNews | |
이런 잠재시청률 조사에 대해 일본민영방송국 관계자는
"숫자를 가진 여배우를 출연시키면 시청률 상승효과가 있다. 이것은 드라마 프로듀서에게는 마치 보험과 같은 존재다. 또한, 출연료 조정에 문제가 있을 때 잠재시청률 표는 객관적인 자료로 타협의 여지를 준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