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우드포드 올림푸스 사장의 해임 논란을 둘러싸고, 영국지 파이낸셜 타임즈(FT)가 20일자 사설과 경제 칼럼니스트 존 가퍼의 대형 칼럼을 통해 올림푸스 사의 폐쇄적인 기업 체질과 기업 통치를 크게 비판했다.
칼럼니스트 존 가퍼는 '올림푸스는 일본의 결점을 보여줬다(Olympus show japan's negative side)'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 그룹 인수를 둘러싼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올림푸스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며, 사내에서 기쿠가와 회장의 책임을 누구도 추궁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드포드 전 사장이 대형 회계 사무소에 조사를 의뢰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올림푸스의 15명의 임원 중 12명이 기쿠가와 쓰요시 회장에 충성을 맹세하는 자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또한, 이 회사 주식 60%가 논란과 트러블을 싫어하는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보유되고 있다고 한다.
존 가퍼는, 일본 기업의 폐쇄성으로 인해 일본 기업 내 외국인 경영자들도 스타일을 일본식에 맞춰야 했다고 밝혔다. 칼럼에서 존 가퍼는 "(닛산 자동차의) 곤 사장은 프랑스식으로는 일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고 지적했다. 곤 사장이 일본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식 업무방식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우드포드 전 사장이 영국식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해임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는 존 가퍼의 칼럼 외에 올림푸스에 대한 사설을 게재했다. 이 사설에서, FT는 올림푸스 측에게 불명확한 지출의 설명을 요구했다. 그리고 많은 의혹에 대한 올림푸스 측의 명쾌하고 충실한 답변이 부족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번 올림푸스 논란을 통해 일본 기업의 부정적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기업이 코퍼레이트 거버넌스(기업통치)의 강화에 힘써왔으나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이 많다며, 상급간부의 설명 책임을 담보하는 적절한 제도의 결여,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문화적 반감, 낮은 정보개시 기준, 주주에 의한 효과적인 감시 등의 결여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사설 마지막에 "일본은 제품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 그러나 건전한 기업 경영이 없는 한, 일본기업의 힘 있는 발전과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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