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연일 터지는 마약 사건으로 충격에 빠져있다.
 
시작은 지난 3일, 배우이자 록밴드 가수로 활동중이던 '오시오 마나부'가 엑스터시 복용혐의로 체포된 것이었다. '오시오 마나부'는 2000년대 초중반에 드라마 등으로 인기를 얻은 청춘스타.

'오시오 마나부'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 받았던 때는 지난 2006년 11월 여배우 '야다 아키코'와 결혼발표를 할 때다.
 
'야다 아키코'는 <요조숙녀(야마토나데시코)>, <마이리틀쉐프>, <하얀거탑>, <톱캐스터> 등 인기드라마의 히로인으로 한 때 '결혼하고 싶은 여자연예인' 1위로 뽑힐만큼 전국민의 호감을 받고 있는 여배우였기 때문이다.

＜ 청춘스타에서 마약복용자로 전락한 오시오 마나부

186센티미터 80킬로의 건장한 체격에 반항적인 이미지를 가진 오시오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4살부터 12살까지 아버지를 따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산 경험으로
 
'나는 미국인. 겉모습은 일본인이어도 안은 미국인. 미국에 있는 편이 안심되고 일본은 갑갑하다'
'도쿄대학에는 붙었지만, 일본 대학은 별로여서 가지 않았다'
'너희들이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는 나와 사귈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너희들과 사귀고 있는 것'

등의 경솔한 발언이 화제가 되어 '오시오 선생 허언목록'이 만들어질 정도로 안티도 많았다.

허언증과 더불어, 안티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은 그가 스캔들 메이커였기 때문이다. 이성교제에 대해서 상당히 자신감이 넘치던 그는 데뷔 직후(98년) 아이돌그룹 멤버여성과 1박 여행이 보도되었고, 다음해 청순파 여배우와의 침대위 사진이 유출 등 여자문제가 복잡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그런 '오시오'였기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고 있던 여배우 '야다 아키코'와의 결혼 소식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고, 많은 반대에도 부딪혔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은 주변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2006년 결혼으로 골인, 2007년 11월에 아들을 출산하는 등 얼핏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2009년 8월 마약사건으로 인해 이 둘은 완전히 결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반년전부터 별거상태였다고 알려질 정도로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정식적으로 '이혼' 이야기까지는 안 나왔었는데, 오시오의 마약 복용은 물론, 불륜 사실  발각까지 되어 이제 더 이상 지속할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 마이리틀쉐프의 주인공 야다 아키코(중앙)

불륜녀 시체 두고 사라진 비정한 남자?

이번 오시오의 마약 복용 사건은 단순히 '마약 복용'에서 끝나지 않고, 불륜 상대 여성이 사체로 발견됨으로써, 사건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체포당시에는 오시오가 머물던 록본기 힐즈의 맨션에서 전신 나체의 여성이 숨져있다고 발표되었지만, 조사결과 이 여성은 오시오와 1년전부터 불륜관계를 유지했으며, 직업은 신주쿠와 긴자 일대의 룸살롱 호스테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사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에게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도되었고, 일부 스포츠지들에서는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상태에서 섹스를 하다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보도해 '섹스死'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오시오는 처음에 '지인으로 부터 무슨 약인줄도 모르고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죽은) 여성이 권해서 복용했다'고 번복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죽은 자는 입이 없으니 말할 수는 없지만, 절대로 약에 손댈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이 여성 측의 항변이기도 하다.

여성지 '여성세븐'  최근호는 일본 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탓에 영화나 드라마 등 일도 안들어 오고, 최근 에이벡스 소속사로 옮기고 받은 계약금도 거의 다 썼던 오시오는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상당히 불안해 했으며, 주변에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었던 만큼 이혼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안티팬이 많았던 만큼 '오시오' 사건에 대해서는 '그럴 줄 알았다' '여자에게 뒤집어 씌우다니 비겁하다'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이전부터 '오시오 허언목록'이 공공연히 돌던 일본 최대 게시판 사이트 '2채널'은 '오시오' 사건이후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 오시오 관련 비판이 끊이지 않은 2채널

'오시오 마나부' 사건 다음날인 4일 보도되어 세간을 놀라게 한 사건은 '일본 원조 아이돌' 사카이 노리코의 실종이었다. 남편인 타카소우 유이치가 시부야의 거리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되고 그 날부터 10살 난 아들과 사라진 탤런트 사카이 노리코가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카이 노리코'는 한국에서는 드라마 <봄날>의 원작으로 알려진 <별의 금화> 주인공으로 '일본의 원조 아이돌' 이라 불리며 가수, 여배우로 대활약을 한 스타로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할 정도로 아시아의 스타로도 떠올랐었다.
 

＜ 원조 아이돌의 마약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카이 노리코의 실종신고를 낸 것은  남편의 사건으로 연락을 취하려던 소속사로, 사카이 노리코가 집에도 없고, 휴대폰이 꺼져있고, 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어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카이 노리코의 마지막 휴대폰 전파기록이 야마나시현에서 발견되므로써 급한 언론에서는 '최악의 경우,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다'라는 보도를 해, 소식을 접한 일본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7일 오후, 가택수사에서 나온 각성제와 남편의 진술로 사카이 노리코도 '마약'에 손댄 것이 드러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실종자'에서 수배령이 떨어진 '용의자', 이제는 '도망자'까지 되버린 원조 아이돌 소식에 일본 매스컴은 특별방송까지 편성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 각계 각층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사카이 노리코가 tv cf를 맡고 있는 제약회사와 도요타 자동차는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검토중'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때만 되면, 보도되는 '연예인 마약사건'이지만, 일본에서는 느닷없이 연일 터져나오는 연예인 마약소동과 그와 관련된 실종, 잠적, 사망 등의 사건으로 '다들 어떻게 된거지?'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