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 8년 연속 1위, 최고 악마의 버라이어티쇼 '런던하츠'가 일본방송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
런던하츠는 11월 1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유료방송을 실시, 매주 일본에서 방영된 수시간 후 방영된다. 유료시청 1회에 가격은 1000원으로 한국 내에서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정기적인 유료방송을 실시하는 것은 일본 방송역사상 최초가 된다.
한국에서는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지상파 방송이 규제되어, 일본 버라이어티에 관심있는 시청자들은 보통 무허가 다운로드 등을 통해 암암리에 시청하곤 했다. 이를 알고 있었던 일본 민영방송국 TV아사히는 한국 동영상 사이트 Funny Japan. tv와 계약을 맺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첫번째 시험대에 오른 것이 바로 일본 최고 악마의 버라이어티 '런던하츠'다. 런던하츠는 1999년 4월에 시작된 버라이어티쇼로, 개그콤비 '런던부츠 1호 2호'가 기획, 진행하는 전담 프로그램이다.
▲ 런던부츠 1호 2호 ©JPNews/Yamamoto hiroki | |
런던하츠는 실제 일본 개그맨 중 최고 인기남으로 손꼽히고 여자심리 고단수인 런던부츠 타무라 아츠시가 연애상담을 하기도 하고, 연인들의 마음을 떠보는 등의 기획으로 유명하다. 개그맨들을 수렁에 빠트리는 몰래카메라나 여자 연예인들의 개성을 끄집어내 때로는 지독할만큼 끔찍한 버라이어티를 만들기도 한다.
2000년대 초, 중반까지 전성기를 맞이해 프로그램 시청률이 20%를 넘고, 순간시청률이 30%를 넘는 등 괴물 버라이어티로 인기를 누렸다. 방송을 시작한지 13년 차가 되는 현재도 특집기획은 15~18%를 넘고, 평균도 12~15%를 기록하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집요하게 연예인 사생활을 추적하여 이미지를 추락시키거나, 연애상담을 통해 상대방의 바람끼 등을 전부 끄집어 내는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도 유명하여, 일본 PTA전국협의회(보호자 및 교직원들로 구성된 교육단체)가 선정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방송을 앞두고 지난 30일에는 서울 신촌에서 런던하츠 방영을 기념하여 팬 약 130여명과 함께하는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런던부츠 1호 2호는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팬미팅에 참가, 런던하츠 프로그램 한국 상륙을 자축했다.
1일 자 오리콘에 따르면, 런던하츠의 실질적인 수장인 타무라 아츠시는 "과거 방송은 하지 않습니다. DVD에 과거방송분량을 수록해 출시할테니 한국 '원'(₩)을 써 주세요. 카라가 일본에 와서 벌어간 만큼, 이쪽으로 돌려주세요"라며 넉살을 떨었다.
또한 앞으로 런던하츠에서 보여줄 새로운 기획에 대해 "일본에서 유명한 한국 배우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을 구덩이에 빠지게 하고 싶다", 특히 "예쁜 여배우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에 전지현, 소녀시대 전원 등을 빠트려보고 싶다"라는 엄청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날 서울 팬미팅에 모인 팬 중 한 명인 남성이 "한국 부모들에게 방송에 대한 항의가 온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자, 아츠시는 농담반 "짓눌러버리겠다"고 대답.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방송은 11월 1일부터 일본에서 방영 후 수 시간 후 한국 자막과 함께 동영상 사이트로 볼 수 있다. 과연 일본 최고 악마의 버라이어티 런던하츠의 한국 첫 진출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방송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