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 일본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시청률 호조를 보이며, 연예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시청률은 나쁘지 않지만 전혀 이슈가 되고 있지 않고 있는 드라마 '남극대륙'과 주연 기무라 타쿠야에 대해 조금씩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극대륙은 드라마 왕국 'TBS'가 개국 6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대작. 남극 현지 로케 촬영은 물론, 캐스팅도 업계 최고로 보통 드라마 3배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시청률의 사나이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배우로 내정되자 약 1년 전부터 '또 어떤 신화가 만들어질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 TBS 60주년 기념 일요극장 '남극대륙' | |
한국의 일드 팬이라면, 가장 먼저 챙겨봤을 작품이겠지만 첫 회부터 전쟁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의 일본을 강조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게다가 드라마로써의 재미와 설득력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을 얻기 어려운 상태. 남극대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데다, 이전에도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져 결말이 뻔히 보이는 것이 문제다. 이것은 일본인도 공감하는 바로 시청률은 첫 회 22.2%에서 19.0%, 16.9%, 15.8%로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률 하락을 보이고 있다.
단지, 시청률만 떨어진 것은 아니다. 평론가 사이에서도 남극대륙에 대한 비평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자 아사히는 방송기자 5명이 이번 분기 드라마에 대해 토론하는 좌담회 기사를 실었다. 방송기자들이 이번 분기 최고로 꼽은 드라마는 시청률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정부 미타'. 가정부를 통해 보는 일본 가정의 문제라는 소재의 참신함이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쿠도 칸쿠로 극본의 '11명이나 있어', 3위는 '요괴인간 벰'으로 각각 극본과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호평이 주를 이루었다.
남극대륙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 베스트 3위 안에 꼽는 기자가 아무도 없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남극관측대 팀의 군상극을 기대했으나 기무라 타쿠야만 보인다는 것, 마치 기무라 타쿠야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왜 남극이어야 했나"라는 배경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물론, 이전 요미우리 기자좌담회에서는 "역시 대작다운 감동이 있다"는 호평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남극대륙에 대한 소식은 시청률 하락 외에는 거의 없는 상태. 요즘 같은 방송 불황 시대에 거대한 자본을 들여만든 대작이 이 정도로 화제성이 없다는 것은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화제성에서나 주목도에서나, 시청률에서나, 남극대륙은 이번 시즌 최고 기대작에서 밀려난 것만은 확실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