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국빈으로 초청되어 일본을 방문중인 히말라야산맥의 작은 나라, 부탄의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왕(31)과 제선 페마 왕비(21)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왕과 왕비인데다가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훨칠한 신장에 미남, 미녀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아름다운 왕과 왕비'라며 연일 이 두 사람을 쫓으며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제선 페마 왕비는 단아한 생김새와 더불어 셀레브리티답지 않은 검소한 성격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 왼쪽 끝이 부탄 왕, 뒷줄 오른쪽 끝 여성이 왕비 | |
16일 일본 왕이 주최하는 만찬회에 참석하기 전, 도쿄 최고의 쇼핑타운 긴자를 방문한 제선 페마 왕비. 단정한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입고 검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긴자를 찾은 그녀는 백화점에서 일본 전통 문양이 그려진 부채와 보자기, 종이용품 등 전통 공예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걸칠 의류 쇼핑은 다름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저가브랜드 유니클로였다. 17일, 후지티비 등에 따르면, 제선 페마 왕비는 사전에 연락없이 유니클로 긴자점을 방문, 발열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히트테크' 내의류와 가벼운 오리털 점퍼 등을 구입했다.
겨울이 매우 추운 부탄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유니클로 히트테크 상품을 이용한다는 왕비는 일본에 직접 방문해서도 백화점이 아닌 일, 이만원 남짓의 유니클로 내의를 구입했다. 이에, 일본 매체들은 "아름다운 외모에 검소한 모습까지 완벽한 왕비다"라며 극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선 페마 왕비는 왕족 출신은 아니나, 아버지는 부탄 국영항공사 기장이며,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영국 대학에서 유학중인 셀레브리티. 게다가 지난달 왕과 결혼한 한 나라의 왕비이기도 하니, 약간의 사치는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유니클로 쇼핑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왕에 대해서도 "배려심 넘치는 왕"이라며 호평이 이어졌다. 왕은 지난 동일본대지진 당시 국민의연금 100만달러(약 8천만엔)를 일본에 보냈고, 국민들이 재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위해 모두 기도를 드렸다고 전했다. 또한, 16일 만찬회에서는 "일본과 부탄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라며 따뜻한 애정이 담긴 말을 하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왕은 잘생긴 외모는 물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학경험이 있으며, 2006년 26살의 젊은 나이에 부탄 제 5대 국왕의 자리에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로 알려졌다.
제선 페마 왕비와는 지난 10월 결혼식을 올린 따끈따끈한 신혼부부로, 미남미녀 커플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혼 후, 공식적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인접한 인도 외에 일본이 처음이 된다.
부탄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낀 인구 70만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국민 90% 이상이 '자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행복도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국왕 역시 나라의 경제력이 GDP가 아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GNH(Gross National Happiness) 세계 1위 나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탄 국왕 부부는 20일까지 일본에 체류할 예정으로 18일에는 재해지인 후쿠시마현 소마시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일본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