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이 탈원전을 주장하며 촛불을 들어 올렸다. 올해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총리관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수도권반원전연합'을 중심으로, 일본시민이 29일, 일본 국회의사당을 둘러쌌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모인 시민들은 원전 재가동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촛불을 높이 올렸다. 이날 집회는 근처의 공원에서 개최돼 시가지 행진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러나 행진이 끝난 참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집결하는 양상으로 이어졌고, 몰리는 사람으로 진입이 금지된 차도로까지 참가자들이 넘치자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다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카이 세대(団塊の世代)'의 참가였다. 그동안 반원전집회에는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폭넓은 세대가 참가해 온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단카이 세대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카이 세대는 1947~1949년 사이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로 60, 70년대의 격렬했던 학생운동을 주도한 세대인 동시에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세대이기도 하다. 일본언론 가운데는 일본의 변혁과 성장을 주장하고 행동해 온 그들의 참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곳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규모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끼는 정부와 정치권이 더욱 동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들의 수를 약 1만 2,000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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