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것을 기점으로 일본에서도 여성 총리 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도호쿠대학원 경제학 연구과의 요시다 히로시 교수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여성 총리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반면, 총리직에 어울리는 여성 정치인이 현재 일본에는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직후, 요시다 교수는 온라인 조사를 통해, 일본 수도권에 사는 20대 이상의 남·녀 310명에게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일본에 여성 총리는 어울리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살펴보면, 남성이 6.5%, 여성이 3.2%로 모두 10%를 밑도는 수치를 얻었다. "여성 총리가 탄생해야 한다", "가까운 장래에 탄생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남성이 8.4%, 여성이 6.5%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 총리가 탄생해야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응답한 남·여의 비율이 각각 23.9%와 32.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남성, 여성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사람이 총리가 되면 된다"고 응답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총리의 성별을 크게 문제시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여성 총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현재의 여성 정치인 중 꼽으라는 질문에 남성의 71.0%, 여성의 61.9%가 "현재 일본에는 적당한 여성 총리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후보자 가운데서는 자민당의 고이케 유리코 중의원 의원이 8.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고, 민주당의 렌호 참의원 의원이 3.9%로 2위, 자민당의 유코 오부치 중의원 의원이 3.5%로 3위를 차지했다.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을 사전에 규정하는 쿼터제도의 도입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6.4%가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도입해도 상관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25.5%였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일본인들은 여성의 정치 참여에 비교적 낮은 저항감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에 남녀공동참여가 진행되더라도 남성, 여성의 노고나 행복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응답자도 37.1%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응답자의 20.3%는 "여성의 책임과 의무가 늘어 여성의 수고가 많아 질 것"이라며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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