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배불리 먹이지 못해 미안해" 지난 24일, 오사카 시 기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어린 모자(母子)의 시신 옆에는 이 같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남편 곁을 떠나 둘이서 생활하던 모자는 궁핍한 생활에 시달렸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두 모자의 죽음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날 시신이 발견된 이노우에 미쓰요(만 28세)씨와 아들 이노우에 루이(만 3세) 모자는 지난 2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 발견 당시 미쓰요 씨의 계좌 잔고에는 불과 수십엔, 우리돈으로 수백원 정도밖에 없었다고 한다. 실내에 냉장고는 없었고, 소금 이외엔 식료품도 없었다.
▲ 2013 아사 추정 모자 시신 발견 ©JNN 캡처 | |
미쓰요 씨는 본래 지난해까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남편과 함께 살던 오사카 부 모리구치 시내의 집을 나왔고, 지인의 소개로 아들 루이 군과 함께 기타 구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사했을 때 주민등록을 하지 않아 기초생활보호금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실내에서는 남편도 서명한 이혼장이 발견됐다.
미쓰요 씨는 남편과 살던 지난해 7월, 당시 거주하던 오사카 부 모리구치 시의 생활보호 창구를 방문해 "생활이 불안정하다", "다음달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주위로부터 원조가 없어지면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 등의 상담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남편과 생활했을 때부터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
이 같은 상황을 미쓰요의 친모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듯하다. 미쓰요 씨가 아직 남편과 지내던 때인 지난해 10월, 미쓰요 씨의 친모가 미쓰요 씨의 생활을 걱정해 경찰에 상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결찰관이 미쓰요 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미스요 씨는 가정내 트러블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쓰요 씨가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도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
미쓰요 씨와 루이 군이 이사한 곳에서 주민등록을 하지 않았던 데다, 오사카 시에 따르면, 시청 직원이 올해 4월 미쓰요 씨 집을 가정방문을 했으나 미쓰요 씨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부인과 아이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폭력·학대와 같은 가정내 문제에서 도망치기 위해 남편 몰래 이사한 뒤 고립되어 아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찰이 이들의 사인과 죽음으로 몰고간 정황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