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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에게 日 젊은이 열광하는 이유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소설을 쓰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
 
김봉석 (문화평론가)

최근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젊은 작가를 꼽는다면 가장 먼저 이사카 코타로를 들 수 있다. <사신 치바> <중력 피에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록커>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국내에도 <중력 피에로> <사신 치바> <골든 슬럼버> 등 20여 권이 번역되어 있고, 영화로 만들어진 <피쉬 스토리>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록커>도 개봉했다. 지금 일본 젊은이들이 이사카 코타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영화로 만들어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록커의 내용을 한 번 보자. 소도시인 센다이로 대학 진학을 한 시이나는 혼자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를 부르다가 옆방에 살고 있는 가와사키를 만난다.

난데없이 시이나의 친구가 된 가와사키는, 같은 집에 사는 부탄 출신의 도르지를 위해 일본어사전을 훔치자고 제안한다. 최근에 절친한 친구를 잃어 슬픔에 젖은 도르지를 위로해주자는 것이다. 결국 한 밤중에 가와사키와 함께 서점 습격사건을 벌이게 된 시이나는 뭔가가 심각하게 꼬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와 코인 로커 ©jpnews

처음에는 이게 뭔 이야기인가 싶지만,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의 진짜 스토리는 동물 학대범에서 시작된다. 언젠가부터 고양이나 개 등 주변의 동물들을 잔인하게 폭행하고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그저 자신들이 즐겁다는 이유만으로 동물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범인들을 한 남녀가 목격한다.

남녀는 그들을 보고 도망치지만 여자가 지갑을 떨어트린다. 그들은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히고 집에도 찾아온다. 여자는 참을 수가 없다. 정말 나쁜 짓을 하고도,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한 채 다시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악인들. 여자는 그들을 경찰에 고발한다. 그리고 비극이 시작된다.

이사카 코타로는 이 세상이 잔인한 곳이라고 말한다. 거대한 악이 있는가 하면, 일상 속에 야비한 인간들이 숨어 있기도 하다. 이사카 코타로는 그 잔인한 세상을 돌파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세상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웃으면서 돌파하자고. 진리는 아주 간단한 것이고, 그것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이길 수도 있다고.

이사카 코타로는 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센다이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면서, 기발한 캐릭터가 경험하는 기이한 사건을 통해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 잊어버리기 쉬운 진리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일단은 개성적인 인물들에게 반하고, 기이한 상황에 빨려들고, 그 진리에 동감하게 된다. 물론 그게 지나치게 만화적이고, 단순한 시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소설: 피쉬 스토리    © jpnews
<피쉬 스토리>에서는 섹스 피스톨즈가 데뷔하기 1년 전, 일본의 한 펑크 밴드가 음반을 낸다. 별로 상업성이 없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밴드는 자신들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노래를 부른다. 진심을 담아서, 그것이 언젠가 누구에겐가 전해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80년대에 그 노래를 들은 소심하고 유약한 남자가, 용기를 얻어 폭행을 당하던 여인을 구해준다.

그 선행의 결과로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고, 태어난 아이가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면서 믿으며 많은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 배를 납치한 악당들을 물리치게 되고(소설에서는 비행기), 그 때 배에 탔던 소녀가 과학자가 되어 정말로 세상을 구원한다. 이야기만 들으면 어처구니없지만, 이사카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럴 듯하게 여겨진다. 정말로 믿으면, 정말로 이루어질 것만 같다.

내가 처음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칠드런>이었고, 소설 속의 인물 진나이에게 반했다. '샤갈의 그림은 우리가 평생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을, 어리석게도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 무엇을, 가볍게 웃어넘기려고 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
 
예를 들면 중력, 같은 것.' 이를테면 성공에의 욕망이나 질투심, 타인의 평가와 시선 혹은 체면이나 불안감, 권위 등등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그 말을 체현한 인간이 <칠드런>의 진나이다.
 
진나이는 오쿠다 히데오가 쓴 <공중그네>의 이라부와 비슷하면서도, 더욱 무위에 가까운 인간이다. '즐겁게 살면 지구의 중력 같은 건 없어지고 말아'라는 진술에 너무나 딱 들어맞는 사람.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믿는 사람은 구원받는다고 생각하는 타입'이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믿는 게 아니라, 믿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속 인물들은 그 진리를 믿고 있다. 그리고 나아간다, 앞으로. 아무리 만화적일지라도, 인간에게는 그런 낙관이 필요하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때일수록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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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22 [14:5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일본문화에 익숙한 데도 책은 꽤 실망스러웠다. 1 09/09/23 [09:43]
책보다 영화가 오히려 더 잘 만들어졌다. 수정 삭제
졸라 잼없던데 졸라 09/09/23 [12:38]
저딴게 베스트셀러라니 일본문학 수준도 알만하다 ㅋㅋㅋ 수정 삭제
공중그네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09/09/23 [13:15]
재밌었는데.... 인기있을만 해요.
근데 예전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일본 작품은 이제 없는 듯...
전반적으로 일본 문학이 너무 가벼운 느낌....금방 질리는 것 같아요. 수정 삭제
처음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 작은양말 10/04/29 [00:31]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였는데.. 그 이후로 사신 치바, 오듀본의 기도, 마왕,피쉬스토리...골드슬럼버까지 주욱.. 읽어버렸다는..
음.. 가볍단 느낌은 마찬가지이지만, 전 그래서 자꾸 손에 들게 되는 것 같아요.. 수정 삭제
전체적 문학의 경량화 H 10/05/01 [13:19]
라이트 노벨이 뭐냐며 비웃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거의 모든 문학이 경량화 되가고 있는 것 같네요. 솔직히 공중 그네는 만화가 더 좋았습니다. 그건 제작팀의 역량이 굉장해서인 것 같아요. 소설은 So So .. 수정 삭제
우리나라 인간들은 내가 봐도 폐쇄적이다. 우리나라사람들 10/05/01 [21:10]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이모양 이꼴이지.. 받아들일건 받아들여라....
영화하고 책하고 일일이 다 봤냐??? 책보다 잘 나온 영화??? 집오리들오리말고 없다. 에휴 무식한것들이 책 대충 훑어보고 말해요.... ㅉㅉ 2번이상 정독해보고 문학수준 따져라.... 우리나라문학도 일본꺼라고 같다 붙이면 욕할 것들이...
수정 삭제
대중적 = 저질? spring 10/05/01 [22:45]
전 무지 팬인데 반응들이 다들...=_=;;
한국어판은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혹 번역의 문제는 아닌지...?

이사카의 소설은 작품내 스토리 뿐만 아니라, 각 작품이 서로 링크되어 있어서, 더 매니아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더해지죠.
이런 대중적이고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한 작품이 있어도 좋지 않나요?ㅋㅋ
'문학은 항상 고차원적이여야 한다'는 의식이 오히려 책을 기피하는 현상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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