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일부 원전을 폐쇄하는 데만 한화로 2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을 통한 전력 생산 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 국립 연구개발 법인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26일, 소유 중인 89개 시설의 90%에 해당하는 79개 시설을 향후 70여년에 걸쳐 폐로, 폐지할 경우 드는 비용이 약 1조 9천억 엔, 우리돈으로 약 19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공표했다. 다만, 여기에는 시설 해체비나 연료 추출,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비 등 폐로와 직접 관계되는 비용만을 산출했을 뿐, 완료까지 필요한 시설의 유지관리비 등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따라서 폐로 관련 비용까지 추가시 총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이 기구는 일본 원자력 연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폐로 대상 시설이 위치한 곳은 아오모리, 이바라키, 후쿠이, 오카야마 등 4개 현이다. 약 70년간 노후화된 시설을 폐로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이미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이 현의 고속증식원형로 몬주와 원전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로토늄을 꺼내는 이바라키 현의 '도카이 재처리 시설' 등이 있다.
몬쥬와 도카이 재처리시설의 폐로 비용은 약 9200억 엔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유지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약 1조 3620억 엔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여기에 몬주 시설 내부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나 연구시설의 방사성 물질 등의 처리 비용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은 200리터 드럼통으로 약 70만 개 분량이라고 한다. 현재 시설내 보관시설 용량은 약 43만 개분으로 새로운 보관시설 건설도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최종처리장소도 아직 결정되지 않아 건설비용도 얼마가 소요될지 전망이 불투명하다. 결국 이러한 막대한 부담은 일본 국민이 지게된다.
교도통신은 26일자 기사에서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전신 조직을 포함해 일본의 원자력 연구를 리드해왔다. 그러나 폐로나 폐기물 처리 과제 등은 등한시해왔고, 원자력 이용의 '부정적 측면'이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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