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21일, 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계속 수세에 몰리는 등 경기력에는 아쉬움을 남긴 한 판이었다.
일본은 전반 19분, 코너킥 찬스에서 만20세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 선수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들어서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상공세 속에서 버티는 시간이 계속됐다. 일본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사우디의 공격을 차례차례 막아냈다. 일본이 수비 뒤 역습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거의 없었고, 그렇다고 사우디가 결정적인 찬스를 자주 만들어낸 것도 아니었다. 이처럼 변화없는 잔잔한 경기가 지속됐다.
사우디는 공을 오래 소유했지만 일본 수비의 두터운 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1-0 일본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일본은 사우디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의 8강 진출은 이 대회를 첫 우승한 1992년 이래 8대회 연속이다.
이 경기에서 일본의 볼 점유율은 불과 23%, 사우디는 77%였다. 비슷한 수준의 팀간의 경기에서 이렇게 점유율이 차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경기력 혹은 경기 스타일에 대해 축구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도 경기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4번의 아시안컵 우승경험을 가진 일본 대표팀은 아직까지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다. 사우디에게 77%의 점유율을 내줬다"고 보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안티 축구", "재미없는 축구" 등 혹평이 잇따랐다.
일본은 8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과 맞붙게 된다. 베트남은 16강전에서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내 기세가 등등하다. 과연 누가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될것인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