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300여 명의 국민 패널의 다양한 질문에 신중히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일본 언론도 크게 주목했다.
물론 일본 언론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한일관계 관련 질의응답이었다. 이날 일본과 관련된 대목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묻는 질문 때가 유일했다.
'지소미아는 종료되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소미아 실효라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한국 수출을 갑자기 통제했고 안보상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러면서 군사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은 모순된 태도라는 것. 따라서 우리로서는 당연히 취할 도리를 취했다는 견해였다.
다만 우리 안보에 있어서 한미일간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지소미아 종료 뒤에도 일본과 최대한 안보상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의 태도변화도 촉구했다.
"지소미아 실효를 일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한국과 함께 일본은 이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머리 맞대고 해야할 것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일본의 안보적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의 안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의 안보에 있어서 한국은 방파제 역할을 한다. 미국으로부터는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 한국의 방파제 역할에 의해 방위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안보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GDP대비 국방비 비율이 1%도 채 안 된다. 우리는 2.5, 2.6%에 가깝다. 한국은 방위를 위해 많은 돈 쓰고 일본 안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본의 안보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한국을 안보적으로 불신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엿보인다.
지소미아 종료 기한(11월 23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이날의 방송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보수 성향의 후지TV 위성 채널에서는 방송 일부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방송 직후 일제히 문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헤드라인으로 가장 많이 인용됐던 문장은 바로 "지소미아 종료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였다. 지소미아 종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실제 종료될지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일본의 태도가 모순됐다', '일본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비판한 점도 빠짐없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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