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새 30만부나 감소한 산케이 신문 © jpnews | |
일본의 5대 신문에 속하며, 보수우익 성향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산케이 신문>이 1년새 30만부나 줄었다는 발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msn japan과의 기사제휴, 아이폰(i-phone)에의 무료 컨텐츠 제공, 블로그/sns 사이트
iza!등 공격적인 인터넷 전략 및 우경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일본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속칭 '잘 나간다'는 인상을 주던 <산케이>였는데, 알고보니 실제 본업인 종이신문 사업에서는 휘청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 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s, 부수 조사 기구) 협회가 발표한 2009년 1, 2월 통합 리포트에 따르면 신문시장 전체가 발행부수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산케이>의 하락세가 눈에 띤다.
▲ 일본 abc 협회가 발표한 2008년 하반기 자료. 이때만 하더라도 213만부였다. © yomiuti web site |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간지 넘버1, 2를 기록하고 있는 <요미우리>와 <아사히>는 2월 평균 1001만부, 801만부를 매일 발행했다. 이는 2008년 2월에 비해 각각 1만 7천부(0.1%↓), 2만 7천부(1.8%↓) 감소한 수치다. 한때 이 두신문과 더불어 3대 일간지로 불리웠던 <마이니치>의 경우 380만부로 작년에 비해 7만 3천부(2.2%↓)나 줄었다. 유일하게 선전한 곳은 경제종합 일간지 <니혼게이자이>로 작년과 비슷한 304만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산케이>는 30만 8천부(14.1%↓)가 줄었다. 전년도 대비 뿐만이 아니다.<산케이>는 올해 1월에 204만부를 발행했지만, 2월에는 불과 187만부에 그쳤다. 한달새에 무려 17만부나 준 것이다.
문제는 1천만부 발행하는, 예를 들어 <요미우리>정도 되면 몇십만부 정도야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수치일 수 있겠지만, <산케이>는 고작(?) 200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사다. 200만부 파는 신문사가 한달새에 약 20만부 가까이 줄었고, 또 그 추세가 호전될 기미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산케이>가 만약 이 상황을 호전시키려 한다면 한달만에 17만부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
i-phone 무료 기사 제공"을 관둬야 하는데 이제 막 의욕을 가지고 출발한 전사(全社)적 비즈니스를 그만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작년 <산케이> 도쿄본사를 퇴직하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변신한 a씨는 익명을 전제로 jpnews의 전화취재에 응했다.
"언론시장 분석하는 광고대리점이나 연구소 같은데서 맨날 나오는 소리가, 이른바 <마이니치 위기설>인데, 내가 보기엔 <산케이>도 만만치 않다. 왜냐면 보수냐, 진보냐 이런 거 다 떠나서 <산케이>는 의욕적으로 인터넷 미디어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이 분야에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 전망과 수익이 안 나오고 있으니까. 나도 몇 개월 정도 이쪽(인터넷) 컨텐츠 부서에서 일했는데, 솔직히 이거 수익 올리기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했다"또 a씨는 "그렇지만 인터넷 쪽이 대세임은 확실하니 기본적으로 틀렸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산케이>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일본의 오프라인 신문시장이 퇴조해 갈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나왔지만, 그래도 5대 신문의 한켠을 굳건히 지켜왔던 <산케이>다. 이들이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아이폰에의 무료기사 제공을 시작한 산케이. 과연 결과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