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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그라비아 사진 스튜디오의 하루(2)
[밀착취재]일본 그라비아(グラビア)사진이야기를 듣다(2부)
 
이승열 기자
'그라비아 사진 스튜디오의 하루' 1부에서는 일본 그라비아 사진 업계와 전반적인 소개가 이뤄졌다.
 
2부는 실제 그라비아 사진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경험했던 내용이다. 

우리보다 개방된 성문화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 일본.
 
한국인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라비아 스튜디오의 하루를 들어보자. 

▲ 일본의 다양한 그라비아 사진   ©jpnews
 
새벽부터 고된 스튜디오의 하루
 
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맨을 중심으로 스케줄 관리와 촬영지 섭외 등을 하는 매니저, 조명의 광량과 위치를 정하는 담당과 야외촬영에서 필요한 촬영 준비하는 스태프 등 다섯 명이 한 팀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그 중 a씨는 유일한 여성에 카메라맨을 제외하고 나이도 제일 많았지만, 특별히 편의를 봐주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보통 스튜디오를 제외하고 촬영 장소가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이른 새벽부터 출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일광이 제일 좋은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물론 전날 철저하게 촬영 준비를 하지만, 만약 현장에서 사소한 소품이나 장비를 챙기지 못했다면 컨셉에 따라서는 촬영 자체가 취소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일하는 동안 촬영에 필요한 수많은 장비를  챙기고, 확인하는 게 가장 큰 임무였고 힘들었다고 한다.
 
입사 초기에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를 옮기 거나 할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겠거니 생각 했었지만 현장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함께 일하던 남성 스태프들이 외소한 탓에 그녀는 더 많은 짐을 맡아 이동하기도 했다. 
  
강한 정신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그녀였지만 체력에도 한계가 있는 일.

스튜디오에서는 그라비아 모델의 일정이나 스케줄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뿐만아니라 야외촬영이 끝난 후 스튜디오에 돌아와서도 곧바로 퇴근 할 수도 없었다. 촬영이 끝나도 장비를 정리하고 간단한 사진 보정이 끝나고 나면 매일 자정을 넘기 일쑤였다고.  
 
그녀는 고된 스튜디오의 하루 속에서도 사진작가의 꿈을 키우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서점의  그라비아 화보 코너에서 한 남성이  화보집을 고르고 있다  ©jpnews
 
그라비아 촬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외국인 여성스태프인 a씨에게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배려도 많았다고 한다.

그라비아 모델 촬영 중에는 중요 부위 헤어를 노출하는 모델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었는데, 수위 높은 촬영이 있는 날은 a씨가 충격을 받을 것을 걱정해 밖에서 대기시키거나 다른 일을 담당하게 했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남성 스태프들과 작업 할 때 민망한 촬영이 많았다.

▲그라비아 사진은 스튜디오 촬영이 보통이지만, 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서도 이뤄진다 ©jpnews
 
그라비아 사진은 바닷가, 여관, 울창한 숲속, 폐교, 전통여관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곳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런 독특한 촬영지 섭외는 스튜디오 매니저가 담당했는데,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조용한 해변이나 인테리어가 독특한 곳을 찾아다니며 촬영장소를 섭외했다고 한다.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다니며 촬영지로 선택하지만, 가끔은 구경꾼들이 모일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구경꾼이 모여들 때는 스태프들과 그라비아 모델 소속사에서 나온 사람들까지 합세해 구경꾼들을 차단하기도 했다.

▲촬영은 카메라맨과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촬영 ©jpnews
 
스태프들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촬영하는 그라비아 사진

촬영 현장에는 카메라맨과 스태프 3명이 들어간다.
 
모델과는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성 모델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출이 심한 촬영에도 흔들림 없이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더욱 심한 노출을 원하는 카메라맨의 지시에 "소속 사무소와 상의를 해야 한다"라는 핑계를 대며 일정 수위를 지켜가는 모델도 있었다고. 

촬영장은 카메라맨이 아주 까다롭고 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했다. 카메라맨이 조명을 통해 그라비아 모델의 특징을 부각, 더욱 예쁘게 촬영하는 기술이 특출 나 촬영 때마다 심혈을 기울이며 촬영했다.

▲도쿄의 밤풍경  ©jpnews

 '생소한 촬영현장에서의 에피소드'

그녀가 스튜디오에 입사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정말 예쁘게 생긴 소녀를 촬영할 때였는데, 그라비아 모델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앳되어 보이는 모델이었다고 한다. 촬영이 시작되자 카메라맨은 "이제 브래지어를 벗어볼까", "끈 한쪽 내려 볼까", "조금 더 천으로 가슴을 가려볼까"라는 평소와 같은 요청이 이어졌다.

얼마동안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모델의 어려보이는 동안 얼굴 때문이었을까. 카메라맨의 다른 요청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카메라맨과 스태프는 동안의 모델에게 순백색 삼각팬티를 입히며 더욱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들도록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라비아 사진이 단순히 야하게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 모두 그 모델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보이게 연출하는 것을 보고, 여성을 상품화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 a씨는 촬영현장에서 문화적 이질감으로 힘겨워 했다 ©jpnews
 
일본인이 말하는 그라비아 사진은?

30대 여성 회사원  t씨는 "그라비아 사진은 보통 평범한 모델 사진과 성인물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한다. 남자만을 상대로 한 사진이라고 하지만, 왜 잡지나 만화책 앞에 고정적으로 몇 페이지씩 자리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남성들은 잡지 구입을 화보를 위해서 구입하는지, 만화나 정보를 위해 구입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여성 입장에서 "그라비아 모델들이 예쁘다고는 하지만, 그라바이 모델 출신이라고 하면 썩 인상이 좋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남성의 경우 청소년기부터 그라비아 사진을 접하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다고  ©jpnews
 
그라비아 사진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는 26세의 남성 u씨는 중학생 때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주간 만화지에서 처음 사진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심의에 맞게 촬영한 소녀 그라비아 아이돌의 화보가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즐겨 읽는 만화 주간지를 통해 접했다"며 "때로는 좋아하는 모델이 생기면 그 가끔은 잡지를 구입한 적도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해줬다.

그는 주변을 둘러봐도 청소년기부터 자연스럽게 그라비아 사진을 접하게 되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특별히 그라바이 사진만을 보기위해 잡지를 구입하거나 하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도쿄의 한 지하철역 입구의 풍경 ©jpnews
 
a씨가 그라비아 사진업계를 떠난 이유

사진작가로서 꿈을 갖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a씨. 그러나 그녀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일본 문화에 질렸다고 했다.

그녀는 일본에 수년간 살면서 본 심야시간 tv 내용은 여성들의 '수영복 야하게 벗기' 게임을 하며 남자 출연자들이 즐기는 화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모습이나,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인데 음식과는 상관없이 여성 가슴의 반 이상이 차지하는 화면 등이었다. 심야 노래 자랑 프로그램에서 마치 무대의 세트처럼 비키니를 입고 앉아 있는 여성도 나오고 우리와는 다른 일본 특유의 성문화였다.

▲도쿄의 거리 풍경  ©jpnews
 
그녀는 자신이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특별히 여자가 노출하는 것을 나쁘게 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사진을 모으고 즐기는 일이 개인 취향 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그라비아 사진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녀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앵글, 모델을 어려 보이게 촬영하기 위해 분장하고 꾸미는 것에 대해 '자신의 딸 정도 어린 여성의 사진을 보며, 여성을 너무 인형처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라비아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동안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도쿄의 한 성인숍 입구 ©jpnews
 
유학을 끝내고 처음으로 입사한 그라비아 스튜디오.

그녀는 만약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카메라맨 옆에서 조명이나 촬영 기술도 배울 수 있었고, 외국에서 돈도 벌 수 있었겠지만, 여성을 상품화 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 같은 자신의 생활은 정리해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다른 문화적인 차이와 환경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은 그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고 그 나름의 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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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21 [08:2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안타깝군요... 흠헤호 09/11/21 [09:26]
일을 그만둬서 기사는 2부로 끝인가요? 수정 삭제
현실에 너무 쉽게 좌절하셨군요.... amaikoi 09/11/21 [09:55]
어느 업계든지 이상과 현실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겨우 한군데 회사에만 일해보시고 좌절하셔서 업계를 떠나셨다면.....
앞으로도 다른 업계에 가셨어도 수많은 좌절이 기다리고 있을듯 싶습니다. 수정 삭제
그럼 性을 소재로 다루지 않는 일거리만 고르셔야 겠네요... sursursur 09/11/21 [20:30]
소재가 여자라면 여자를 가지고 놀고
소재가 남자라면 남자를 가지고 놀죠.
네임밸류가 높으면 고상하게 가지고 놀고
낮으면 천박하게 가지고 놀죠.
포르노의 세계에서부터 그쪽의 최정점인 은막의 스타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性에 관한 것이라면 마찬가지 아닌가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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