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정도부터 열 번 정도 흔들렸어요. 처음엔 그냥 흔들린다라고 생각했는데 12시 거의 다 되서 제대로 큰 게 오더군요" 17일 밤 매그니튜드 5.3으로 추정되는 강진이 시즈오카 현 이즈(伊豆) 반도에서 발생했다. 진원지는 이즈반도의 북동부 해역에 위치한 이토(伊東) 지역.
일본 기상청은 지진발생시각을 밤 11시 45분으로 발표했지만 <제이피뉴스>가 이즈반도에 살고 있는 주민과 직접 전화통화를 해 본 결과 11시 45분 이전에도 열 차례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고 한다.
"옆으로도 흔들리고 상하로도 흔들려서 처음엔 도카이지진(東海大地震)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 12월 17일에 시즈오카 현에서 발생한 '진도 5' 이즈반도 지진 ©jpnews | |
이즈반도에 거주하는 하기와라 쇼스케(26, 남성) 씨가 언급한 '도카이지진'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대지진이다.
'도카이지진'은 1970년대부터 "지금 이순간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어왔던, m8이상이 예상되는 대지진이다. 도카이 지진은 684년부터 지금까지 약 100년에서 150년주기로 발생해 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진학계에서 도카이 지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1498년 m8.6을 기록한 기이(紀伊)반도 지진이다. 지금의 와카야마현과 시즈오카현 일대에서 일어난 이 '기이'지진은, 최초의 도카이 지진으로 기록되면서 사망자 3만 6천명을 냈다.
이후 107년의 시차를 두고 1605년 지바현의 이누보사키(犬吠崎)에서 규슈일대까지 쓰나미를 동반한 m7.9의 도카이 지진이 일어나 사상자 1만여명을 냈다.
1707년의 도카이 지진은, 기이 지진과 더불어 역사상 최대의 지진강도 m8.6를 기록한 호에이(寶永) 지진으로 사망자 2만여명이 발생하고 후지산이 분화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냈다.
가장 최근의 도카이 지진은 1854년에 일어난 안세이(安政)지진은 m8.4를 기록했고 사망자 3천여명을 기록했다.
이들 지진의 공통점은 도카이(東海) 지역의 스루가 만을 진원지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시즈오카 현도 도카이 지역에 해당한다. 시즈오카의 지진이 주목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진방재대책강화지역판정회의 아베 회장은 <도쿄신문>의 취재에 "이번 지진은 도카이 지진이 아니다. (진원지가) 스루가 만과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이즈반도의 동쪽에서는 과거 몇 번이고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것의 일종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m8에 비한다면 턱없이 낮은 강도의 지진이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을 직접 겪은 하기와라 씨도 덧붙인다.
"이쪽 피해는 별로 없어요. 이토 지역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되고, 지붕이 뜯긴 집도 있다고 하지만... 그런데 문제는 지금 연말연시인데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손님들 전화받느라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이즈반도는 아타미(熱海)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유수의 관광지이다. 연말연시를 맞이해 관광특수를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 때문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한편 도쿄, 가나가와 등 관동 중심부 지역은 매그니튜드1에서 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