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대 여성과 나눈 성에 관한 대담 4번째.
1부 日 여대생, 첫 경험에 대해 물어보다
2부 日 사귀면 언제부터 성관계 가능할까
3부 日 20대 女, 숫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에서 낙태를 하는 여성은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 벌금, 낙태 시술을 한 의사는 2년 이하 징역에 각각 처해진다. 남녀가 함께 벌인 일을 두고 여성만 처벌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낙태는 남녀가 서로 즐기면서도 그 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거나,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피임이라는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이다.
일본에서도 피임을 소홀히 하다가 아이가 생겨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의 속도위반 결혼 소식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드라마로 만들어진 '속도위반결혼(できちゃった結婚)'의 주인공인 히로스에 료코 씨나 주제가를 부른 히토미 씨도 그 후 '속도위반결혼'을 했다. 그래서인지 일반인의 속도위반 결혼도 부쩍 늘어난 상황. 그러나, 일본사회는 그런 결혼에 대해서 썩 환영하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사히신문(1월 30일자) 앙케트에 따르면 '속도위반결혼'에 대해서 저항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61%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31%로 나왔다. 저항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쉽게 아이를 만들었다는 인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성(性)에 관한 대담 4번째. jpnews와의 대담에 참여한 그녀들은 '피임'을 어떻게 하고 있으며, 점점 많아지고 있는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과 직결되는 낙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피임, 속도위반결혼, 중절수술
사회: 피임은 어떻게 하나요?
노리: 콘돔이요. 남자친구가 준비합니다.
사회: 남친이 준비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요?
노리: 그냥 해요.
사회2: 임신하면 어떻게 하려구요?
노리: 저쪽은 '임신하면 결혼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있는데, 저는 싫다고 하고 있어요.
유미: 정말? 그런데도 안에다?
사회: 즉, 남친이 요즘에는 콘돔 준비 안한다는 뜻?
노리: 네. 요즘엔
사회: 지난번 남친은?
노리: 그 사람은 준비했죠.
사회: 그러니까 지금 남친은 처음부터 전부 준비하지 않는다는 거죠? 근데 아무 이야기도 안하나요?
노리: 제가 '왜 준비 안하는거야? 생기면 귀찮잖아'라고 이야기하긴 하는데...
사회: 임신하면 어쩌려구요?
노리: 상대가 '결혼하면 되잖아'라고 이야기 하니까.
미나: 남친한테 혼나고 있네(웃음)
아키: 생기면 어떻게 할 건데요? 그대로 낳을 거에요? 아니면 낙태? 그게 문제잖아요?
노리: 나는 낙태할 생각인데, 지금 남친은 3개월전까지 호스트 했었어요. 지금은 그만뒀지만. 그때 몸으로 하는 영업, 보통 여자애들과 같이 자기도 하고 그 손님과 할 때 콘돔 없이 하는 게 습관이 된 게 아닐까 하는데.
사회: 콘돔 없이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은 있어요? 불안하다거나.
노리: 그러니까 요즘은 위험한 날은 피하거나 하죠. 또 원래 호스트 현역 시절부터 사귀었으니까, 사귄 시점부터는 남친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했어요.
사회: 남친과 사귄 계기는?
노리: 친구 소개요.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인데 "실은 호스트 하고 있다."고 그가 말했어요.
사회2: 사귄 지 얼마나?
노리: 4개월 정도. 사귄 후에 내가 호스트 계속하는 게 싫어서 그만두라고 했죠.
미나: 아, 그렇게 그만뒀구나.
노리: 지금은 낮에는 파견 일 하고, 정사원은 내년부터 된다고 해요.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부모님이 안계셔서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호스트 하고 있었거든요.
미나: 남은 건 콘돔만 쓰면 되겠네.
아키: 그래. 그것만 남았네.
노리: 맞아요. 그것만 하면 완벽한데.
미나: 그 이야기를 직접 그에게 안해요?
노리: 말하긴 하는데.
사회: 만약 임신해도 그와 결혼하고 싶지 않은거죠? 특별히.
노리: 네. 저는 별로. 저쪽이 약간 성격이 삐뚤어졌어요. 뭐랄까 자기 잘난 맛에 산다고 해야하나. 여자는 남자가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 지금도 옛날 손님이었던 여자와 연락하기도 하고. 지금은 손님과 자지 않는 것은 확실하긴 한데.
사회: 확실?
노리: 아마도...
사회2: '아마도'라는 건 확실하지 않다는 이야기지.
노리: 최근 2주간은 장담할 수 없어요.
사회: 동거는 안하고 있죠?
노리:네. 안하고 있어요.
사회: 그럼, 같이 살지도 않는데 잘 모르지 않나요?
노리: 지금 그가 다니는 회사 사장도 원래 손님이었던 사람이에요.
사회: 저기, 사장이 여자에요?
노리: 네.
아키: 그거 엄청나군요.
미나: 복잡! 그거 꽤 위험한데.
아키: 그 여사장은 노리 씨 남친을 어떤 포지션으로 채용한 걸까요.
사회: 그럼 혹시, 속도위반결혼도 가능?
노리: 저는 그 녀석하고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장래성이 없거든요.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속도위반결혼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오빠가 속도위반 결혼을 했어요. 어느날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어쩌다 보니 임신했다고 엄마한테 이야기하니까 엄마가 갑자기 50만엔을 쾅! 하고 테이블 위에 내놓고, 이거 줄테니 헤어지라고 했거든요. 중절수술 비를 포함해서 50만엔 줄테니까 헤어지라고 말한 것을 제가 들었기 때문에. 결국 우여곡절 끝에 그냥 결혼을 하게 됐지만. 그런 난장판을 봐왔기 때문에...
사회: 그 50만엔은 어떻게 됐어요?
노리: 결국, 결혼식 비용으로(웃음)
일동 : (웃음)
사회: 근데 어머니는 왜 그 결혼은 안된다고 한 거에요?
노리: 역시 부모 입장에서 보자면 임신해서 결혼하는 것은 슬픈 일이죠. 우리집은 홀어머니 가정이라 엄마를 슬프게 할 수 없다는 것도 있어요.
사회: 그러니까 엄마가 별로 그런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서 그렇군요?
노리: 네.
사회: 아키 씨는 어떻게 피임을?
아키: 저는 고교생 때부터 가장 많이 관계를 가진 사람과는 피임을 하지 않고 질외사정을 했어요. 그러다가 대학 때부터 콘돔을 쓰도록 했죠. 그런데 가장 오래 사귄 사람이 콘돔을 쓰면 섹스를 잘 못하겠다고 해서 자, 그럼 서로 '에이즈 검사 받으러 가자! 클라미디아도 체크 받은 다음, 서로 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 믿는다는 전제하에 제가 피임약을 먹고 콘돔 없이 했어요. 매일 피임약을 먹고, 성병도 체크하러 갔다 온 다음에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거든요.
노리: 훌륭하네요.
사회2: 이 중에서 제일 언니니까(웃음)
▲ 20대 성 대담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아키: 아무튼 저는 그런 식으로 피임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피임약(필) 먹는 것을 까먹었을 때 원래 출혈이 생기기 때문에 관계를 갖지 않고, 저는 질외사정도 걱정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서. 또, 피임약이 월 3000엔 정도 들었는데 사귀기 시작했을 때 상대가 아직 학생이었기 때문에 서로 교대로 피임약값을 내는 걸로 했고, 그 사람이 일하기 시작한 뒤부터 피임약은 전부 그쪽이 내는 걸로 했어요.
사회: 그 사람하고 사귀면서 다른 사람과 잔 적은 없어요?
아키: 있어요. 그렇지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게 했어요. 그리고 남친에게 피임약을 먹어도 밖에다 사정하게 해요. 안에 하고 싶다고 상대가 말해서 상당히 뭐랄까 너무 거절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는 1개월에 한번 정도.
유미: 피임약 먹고 밖에다 하는 사람 이야기 처음 들었어요.
사회: 콘돔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다른가요?
아키: 글쎄요. 저는 안했을 때도 익숙해져서 그게 보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콘돔으로 할 때도 저는 별 차이는 없어요.
유미: 남자에게 달린 거겠죠.
노리: 맞아, 남자죠.
사회2: 그건 남자의 고집이랄까.
미나: 근데 왜 남자는 콘돔 없는 걸 좋아하죠?
사회2: 그건 콘돔 없는 게 좋다고 느끼니까. 정신적인 면도 그렇고.
사회: 그런데 여자쪽은 콘돔하고 관계 맺는데 별 지장 없어요?
아키: 그럼요, 로션도 있는데. 요즘 세상에.
사회: 로션 없는 사람은?
미나: 요즘에는 콘돔에 발라져 있어요.
아키: 맞아요.
사회2: 요즘은 콘돔 성능이 좋다니까.
사회: 유미 씨는?
유미: 저는 늘 콘돔. 상대가 준비하기도 하고, 제가 있는 동아리가 에이즈 검사를 받자고 계몽하는 곳이라 협찬으로 콘돔을 받거나 하거든요.
아키: 저도 콘돔은 공짜에요.(받은 것)
유미: 그러니까 동아리방 안에 있는 박스에 가득 놓여있는 것을 가져오거나 하죠. 저는 늘 가방안에 넣어두고 있어요. 남친이 안 가져오면 제가 꺼내서 줘요. 만약 둘 다 없다는 안해요. 나중에 불안해지는 것이 귀찮고 싫으니까.
사회: 유미 씨는 콘돔 없이는 안 하는 군요.
유미: 네. 절대 안합니다.
사회2:(없이) 해 보면 바뀔 거에요.(웃음)
유미: 헐.
아키: 나쁜 어른!(웃음)
사회2: 하하
사회: 아키 씨는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아키: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에이즈 관련 계몽 활동한 적도 있기 때문에 속도위반은 정말 제게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에요.
미나: 그렇지. 만약 그렇게 되면 그런 활동했기 때문에 엄청 욕먹겠죠.(웃음)
아키: 맞아요.
유미: 계기가 되기는 할 텐데.
사회: 보통 일본뉴스 보면 연예인들도 속도위반 결혼 많이 하잖아요. 기무라 타쿠야도 그렇고.
사회2: 속도위반 결혼이 그렇게 많나?
유미: 속도위반 많다는 느낌이 들어요. 연예인은 특히.
미나: 저는 되도록 속도위반결혼은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임신하고 나중에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주위, 특히 부모가 인정해준다면 계기는 되지 않을까 하긴 하는 데. 그래도 죄악감 같은 것도 있을 거 같네요.
유미: 동아리 친구들에게 한소리 듣기도 할 거고(웃음)
미나: 그렇지 우리들이 계몽활동하고 있는데...
사회2:뭘 계몽하고 있죠?
미나: 에이즈 예방이요.
사회2: 아, 에이즈 검사 등 계몽 활동.
사회: 에이즈하고 속도위반 결혼하고 관계 없지 않아요?
미나: 그래도 콘돔을 쓰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성병 검사는 하는 게 좋아요.
유미: 사실, 에이즈를 계몽하는 것과 피임을 알리는 것은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긴 하죠...검사해서 양쪽 다 음성으로 에이즈가 아닐지라도 임신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서로 에이즈 감염여부도 체크하고 성병도 체크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거죠.
사회: 미나 씨 피임 방법은?
미나: 콘돔이요.
유미: 동아리방에서 아무나 가져다 써요.
미나: 근데 저는 늘 가지고 있어요.
사회: 남친이 준비한다거나 하는 건?
미나: 가지고 있지 않아요. 일단 집이 아니라 밖에서는 제가 건네줘요.
사회: 둘 다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미나: 그런 일은 없어요. 제가 반드시 가지고 있어요.
사회2: 지금, 보여줘 봐요.
미나: 여기. (가방에서 콘돔을 꺼낸다.)
사회: 아키 씨도 가지고 있나요?
아키: 지금은 없는데 집에 가면 엄청 많아요.
미나: 제가 친구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거든요. 공짜니까. 보통 화장품 가방에 넣어둬요. 오늘은 3개 있네.
유미: 저도 있어요.
미나: 친구랑 밥 먹을 때도 나눠주니까. 여자 친구에게는 늘.
유미: 그거 나눠줄 때 에이즈 이야기도 되고, 근데 왜 미나 남친은 안가지고 있는거지?
미나: 뭐 내가 가지고 있고, 남친이 가방을 가지고 올 때도 있지만, 보통 남자들 빈손으로 올 때가 많잖아. 주머니에 지갑 넣고 휴대전화 넣으니까.그때 보통 안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여기 있어!' 이런 느낌. 남친이 그래서 관계 맺을 때 '콘돔 가지고 있어?'라고 말하면 내가 '응, 있어!'라고 넘겨주고 그러죠.
러브호텔이 아닌 곳에서는 내가 주고, 러브호텔이면 거기에 있는 것 쓰고 그래요. 남친 집이면 남친이 서랍을 열어서 꺼내요. 이건 제 프라이드는 아니지만 역할 같은 거죠.
사회2: 늘 4개 정도 가지고 있어요?
미나: 하나라면 매일 보충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4개씩 가지고 있으면 친구에게 줄 수도 있고, 내가 쓸 때도 특별히 보충하는 거 까먹은 날도 괜찮으니까.
사회2: 나는 하루에 4번 하는 줄 알았네(웃음)
미나: 아니.아네요! 그리고 (4개 가지고 다니는 것은) 친구에게 어떤 종류가 좋냐고 물어보기도 하니까요.
아키: 근데 여러개 고를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 사람에 따라서 이래저래 다르고.
사회: 아키 씨는 아까 속도위반결혼은 불가라고 말했죠? 동거를 한다 해도.
아키: 네. 그리고 지금 학생이고 제가 경제력을 가지고 상대도 일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죠. 만약 동거하게 된다면 그때 아이를 만들어도 되는데, 그러니까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방향이라는 거죠.
아이가 만약 생긴다 하더라도 저는 그걸 계기로 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뭐랄까 결혼이라든가 그 아이를 생기는 것 등은 정말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결정하고 싶어요. 또, 아이가 생겨도 굳이 결혼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제 기본적인 생각은 아이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되어야.
유나: 맞아, 만들자고 생각한 다음 만드는 게 좋아.
사회: 그러다 만약 생기면?
유나: 글쎄요...
미나: 낙태할 지도 모르지만, 그 후 불임이 되면 안되니까, 여러가지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사회: (불임 등) 그거 고칠 수 있지 않나요.
미나: 아니, 그래도...
아키: 저는 아마 지난번 남친이었으면 낳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나: 낳고 싶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무슨 말 들을 지 모르니까. 우리 부모는 '혼전 성관계 금지파'라서요. 속도위반결혼 절대 금지에요.
사회:그래도 현재 부모님 집에 사니까 남친과의 관계 부모님이 알고 계시지 않나요?
미나: 집에 안들어가도 남친과 같이 있다고는 안해요. 친구집에 묵는다고 하고
사회: 유미씨 집도 부모님이 남친과의 관계 알고 있죠?
유미: 네. 알고 있다고 해야되나 아마 눈치채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고는 안해도. 그런데 혼전 성관계는 안되다고 하지는 않고. 올나이트나 밖에서 자고 가도 우리집은 ok에요.
아키: 우리집 부모님도 아마 안된다고 생각할 거에요. 남친하고 같이 여행간다고 하면 '뭐라고?' 이런 느낌이었으니까.
미나: 나는 속도위반 결혼 안될 거 같음. 그런데 만일 생긴다면 낳고 싶어요. 그래도 지금 환경이 학생이고 남친도 반대할 거 같고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거 같네요.
주위에 속도위반 결혼한 사람은?
사회: 주위에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사람 있어요?
아키: 있어요. 학생으로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친구는 없고, 프리터 하다가 애가 생긴 경우 하나, 학생인데 애가 생겨서 혼자서 낳고 기르고 있는 친구는 있어요.
유미: 저는 두 커플 있어요. 대학 1학년 때 이미 6개월짜리 아이와, 올해 봄에 생겼는데 결혼했어요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은 나이로. 아이 낳고 결혼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않았지만, 애를 낳음으로써 여러가지 뒤죽박죽인 거 해결하고 호적신고했다고 그러더군요..
사회: 지금 다들 걱정하고 있는 것이 아이가 생겨도 경제력이나 안정된 무언가가 없는 한, 동거까지는 괜찮아도 생기면 곤란하다는 거죠?
미나: 키울 수도 없고 대학 졸업하고 싶고.
유미: 아이는 귀엽고 키우고 싶지만, 말로만 키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사회: 그렇게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유미: 키울 수 있다면야! 문제 없을 거 같은데.
미나: 낙태한다면 왜 낙태 같은 것을 하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사람은 속도위반결혼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자신들이 그렇게 선택한다면 그걸로도 괜찮은 게 아닐까.
아키: 낳거나 애를 지우거나, 둘다 무엇인가 결정하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무언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참견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볍게 말이죠. 우선 목숨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지금부터 어떻게 할 지, 닥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태어나는 아이에 대해서는 많이 축하해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할꺼야 같은 느낌으로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유미: 만약 낳는다면, 낳는 시점에서도 여러가지 진지하게 생각할 거라고 하니까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자신이 선택한 거고 주위가 납득해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제대로 기를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제대로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면? 예를 들어 아빠가 일이 없거나.
유미: 그건 낳고 안 낳고를 떠나서, 아이들이 어쩌고 하기 전에 무책임한 거죠. 어렵네요.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키: 저는 낳고 나서, 제대로 기를 수 없다고 하거나, 기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노력 해도 어쩔 수 없는 환경도 반드시 있겠지만.
미나: 저도 자신들이 선택했으니 제대로 하라고 하고 싶어요.
유미: 노력의 한계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은 노력해봐야...
미나: 노력하지 않고 우선 낳고 보자는 식이 되면 안되죠.
임신 중절 수술에 대한 생각
사회: 주위에 결혼하기 전에 동거하다가 아이가 생겨서, 어쩌지 못해서 낙태하거나 한 사람은 있나요?
유미: 낙태했다는 이야기는 귀에 안들어와요.
미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들어본 적이 없어요
아키: 나는 직접 들은 사람이 한 사람 있고, 소문으로 들은 사람이 한 사람.
사회: 한국은 남자끼리 여자친구가 임신해서 낙태시키기 위해 병원비가 필요한데 학생이라 그럴 돈이 없으니까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일본에서 잘 안하나요? 기본적으로 피임을 제대로 하니까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서로 문제 없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잘 안나오는 분위기?
유미: 피임 여부와 관계 없이, 애를 지운다면 사람들에게 말하지는 않죠.
아키: 저는 둘다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지운다는 것에 대한 세상의 가치관도 있고, 그 때문에 해야되는 헛수고 대신에 콘돔을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분명 여기 있는 사람들은 콘돔을 잘 쓰니까 피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세상 비율로 따지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유미: (피임하지 않고도) 기적적으로 임신하지 않는 애도 있긴 하죠.
사회: 일본은 어때요. 낙태율이나, 피임하지 않는 사람도 꽤 있나요?
아키: 엄청 많아요.
유미: 결국 임신해서, 아이를 낳지 않고 병원에서 처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있는 데 안보이는 것일 뿐.
미나: 고교 때 친구나, 중학교 때 피임하지 않은 애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문이나 아마 거짓말 레벨이라고 생각하는데 있겠죠.
(* 5부 : '日, 러브호텔 값은 누가 낼까?'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