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 씨가 '서울에서 여보세요'라는 코너에 한국의 대학 졸업식에 다녀온 뒤, 일본과 다른 풍경을 전했다.
 
구로다 씨는 3월이 신학기인 한국은 지금이 졸업식 시즌이라며, 아는 사람의 일본인 유학생이 박사학위를 받게돼 오랜만에 모 대학의 졸업식에 갔다왔다고 밝혔다.
 
대학 앞 도로부터 구내까지, 축하용 꽃다발을 파는 노점상이 줄지어 있는 것이 이 계절의 풍물 거리라고 소개한 뒤, 그 인파에는 놀랍다고 적었다.
 
졸업을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이 총출동 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 부모 형제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로부터 아기까지 모두 온다는 것.  

많은 인파가 오는 만큼 그것을 기대하고 포장마차들이 쭈욱 들어선다는 점도 소개했다. 과자나 오뎅이 중심이지만, 한국 명물인 '번데기'도 나와 있다며, '번데기'란 누에 번데기를 찐 것으로 전통적인 아이들 간식이지만 왜 대학의 졸업식에도 번데기 장사가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구로다 씨는 '번데기'의 말없는 냄새가 풍겨지는 가운데, 졸업생과 가족들이 식장을 벗어나와 서로 사진을 찍는데, 대학 졸업식이 일종의 축제 무드라고 평했다.

▲  동경대 졸업식 풍경 © jpnews/ 이승렬

그리고, 일본에서도 최근 대학입학식이나 졸업식에 부모 등 가족 동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가족애나 가족주의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졸업식에서는 학생 대표나 수석 졸업, 최우수 논문 등 성적 우수의 표창자는 대부분 여성이며 현재 사법시험이나 외교관 시험 등 국가시험 합격자의 반이 여성인으로 '여성시대'라는 특징도 거론했다.

그러나 "한국도 예외없이 대졸의 취직은 어렵고 '대학은 나왔지만…(취직은 못하는)'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졸업식 풍경으로부터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이나 일가 친척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춰 일을 갖지는 않는다"게 문제라며, "그것이 또한 '취업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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