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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아이와 함께 출근해 보니 (최종화)
[외전] '알딸딸' 한국아빠의 '일본주부' 체험기 (최종화)
 
박철현 기자
(이 글은 약 5개월간 연재된 1부 '일본 여친에게 프로포즈 받다', 2부 '일본 아내, 한국 며느리로 인정받다'의 외전 격인 글입니다. 1, 2부 시리즈를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 게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일본 여친에게 프로포즈 받다 (총12화)
일본 아내, 한국 며느리로 인정받다 (총9화)
[외전] '알딸딸' 한국아빠의 '일본주부' 체험 (1부)
[외전] '주부', 아! 그 위대한 이름이여! (2부)
[외전] 아들과 첫 대면한 날, 펑펑 운 사연 (3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내와 아들 '준'은 21일, 무사히 퇴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4인 가족이었는데 이날부터 5인 가족이 된 셈이다.
 
퇴원에 즈음해 주위로부터 "니가 잘 돌봐줘야 한다"는 말을,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50번은 들은 것 같다. 한국 부모님, 누나, 친척들은 물론 일본 지인, 선배들까지 격려, 혹은 명령을 했다.
 
그 때마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갑작스레 이런 말을 들으면 모르겠지만 아내가 입원해 있던 며칠동안 아이 둘과 함께 지내봤기 때문에 자신감도 생겼다. 처음엔 엄마만 찾던 유나가 단 며칠만에 완벽한 '아빠 추종자'가 될 정도니 말 다했다.
 
그렇지만 이들의 충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미역을 한 박스나 보내주신 어머니는 무려 10분간 국제전화로 미역국 끓이는 법을 강의하셨다.
 
"미역하고 같이 보낸 멸치 있제? 찬 물에 멸치 한 봉다리 넣고 소금 좀 넣고 팔팔 끓이라. 그거 끓을 동안 파 썰어놔야 한대이. 아참, 미역은 미리 찬 물에 풀어 넣어서 좍좍 짜야 한대이. 비린내 빼야 맛 있거든. 다 끓이면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고 이러쿵 저러쿵..."
 
자취생활을 10년이나 해 봤으니 미역국 정도는 당연히 끓일 줄 안다. 하지만 어머니는 못 미더우셨는지 전화를 끊지 않으신다. 어머니 뿐만 아니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유재순 대표는 "출산후엔 차가운 물에 절대 손 담가선 안된다"고 말한다. 나중에 온단다. 뭐가 오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10년쯤 지나면 무언가가 온다고 협박하셨다. 찬 물에 손 담그지 말라는 말은 곧 가사일의 기본인 세탁과 설거지를 내가 해야 된다는 말이다.
 
작년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큰 애의 도시락도 만들어야 했다. 사실 지난 한달간의 가사 일을 돌이켜보면 도시락 만들기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데코레이션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한번은 대강 쌌는데 아내가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서 그런다.
 
"이쁘게 안 싸면 다 안 먹어. 다른 집 아이들은 이쁘게 싼다고 불평하거든. 그거, 하트 모양의 김은 꼭 얹어야 해. 소세지 계란말이도 넣어야 하고."
 
그냥 싸 주면 알아서 먹음 되지, 아! 정말 이것저것 비위 맞추기 힘들다. 몇 번의 시간배분 시행착오를 거쳐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야 아침 가사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전날 자기 전에 밥을 지어 놓는 건 필수다.
 
아침에 혼자 일어나서 가사일을 할 때마다 말로는 잘 표현하기 힘든 기분에 빠져든다. 아내, 미우, 유나, 준 다들 새근새근 자고 있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본 후 부엌으로 가 음식을 만든다. 내 딴엔 조심한다고 하지만 덜그럭 덜그럭 소리가 난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아, 이 소리가 바로 그 소리구나. 아주 오랜 옛날 어머니가 일하러 나가시기 전에 나와 누나의 밥을 준비했던, 잠결에 들려왔던 어머니만의 소리. 어머니가 이 일을 수십년간 매일같이 해 오셨고, 아내도 미우가 태어났을 때, 그러니까 2006년부터 이걸 해 왔다.
 
그런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감상에 젖어있을 순 없다. 시간은 점점 흘러간다. 빨리 빨리 해 치우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미우의 도시락을 해결한 후 미역국을 만든다. 다행스럽게도 아내는 내가 만든 미역국을 지난 한달간, 물론 지금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그만큼 내 실력이 좋다는 말이 된다. 하하하.
 
참고로 내 미역국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일단 하루(3번)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미역을 약 2, 30분정도 찬물에 풀어 넣는다. 그동안 다른 냄비에 찬물, 멸치, 소금, 파, 소고기 적당량을 넣고 팔팔 끓인다. 이 때 반드시 국 뚜껑을 닫아야 한다. 

다 끓으면 미리 찬 물에 풀어넣어 두었던 미역을 넣는다. 다시 냄비뚜껑을 덮은 채 팔팔 끓인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처음 미역을 찬물에 풀어 넣을 때 약 3센티 간격(마른 상태에서 3센치이기 때문에 다 풀어지면 약 7, 8센치 정도로 먹기좋은 상태가 됨)으로 잘라 넣는게 중요하다.

이렇게 팔팔 끓인 후 마지막에 참기름을 아주 조금만 넣는다. 그런 다음 약한 불로 그 팔팔거림을 유지해 둔다. 아내는 첨가물을 안 먹기 때문에 미원류는 전혀 넣지 않았다. 처음 미역국을 내 놓았을 때 반신반의하던 아내는 한입 맛을 보더니 놀랬다는 어투로 말한다.
 
"우와! 이거 진짜 맛있다. 오빠는 가만 보면 요리같은 건 참 잘 하는 것 같아."
"그럼! 자취를 몇 년이나 했는데."
"그래 그래. 그러니까 앞으로도, 한달 지나도 잘 부탁해요. 호호호."
"어? 응......-_-"

 
도시락 만들고, 식사준비하고, 세탁기 돌리고, 아이들 옷 갈아 입히고, 설거지하고, 빨래 널어야 하고...물론 나도 회사갈 준비를 해야 한다. 두 시간이 눈 깜빡할 새 지나간다. 8시 30분이 되면 미우를 유치원에 바래다 줘야 했다. 미우는 아빠와 같이 유치원에 간다고 하니 들뜬 표정이다. 내 손을 잡는 미우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전에 미우가 다니는 유치원을 잠시 소개했었지만 이 유치원 정말 괜찮다. 공부를 절대로 안 시킨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 유치원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추첨방식에 있었다. 이 유치원은 무척 인기가 높아 언제나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더 많다. 큰 애가 들어간 작년 같은 경우 21명 모집에 42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어떤 기준으로 21명을 뽑는 건지 당연히 궁금해 진다. 아내에게 물었다.
 
"그런데 많이 몰리면 어떻게 추려내는 거지?"
"그냥 추첨한대. 나 이런거 뽑힌 적 한번도 없는데 정말 걱정이야."
"내가 추첨같은 건 운이 좋은데..."
"됐어. 떨어지면 딴 데 가면 돼."

 
운명의 추첨날 아내는 전화를 걸어와 34번을 뽑았다고 했다. 아! 떨어졌구나 라고 일순 생각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밝다.
 
"붙었어. 붙었어!"
"어? 그래? 34번 뽑았다며..."
"세상에 그게 말야. 이 유치원 정말 대단해!"

 
아내는 흥분상태였다. 하지만 아내로부터 이 유치원의 추첨방식을 전해 듣는 순간 내 몸에서도 소름이 돋았다. 시즌 3에서 자세히 밝히겠지만 이 유치원 추첨방식은 정말 누구나가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는 경탄스럽고 합리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들어간 유치원을 미우는 참 즐거워 했다. 심한 감기에 걸렸을 때도 유치원에 가야 한다며 가방을 둘러 맬 정도로 유치원을 좋아했다.
 
그런 즐거운 유치원에 아빠와 같이 가는 것이 무척이나 기쁜 모양이다. 최근에 배우기 시작한 휘파람을 해 대며, 노래도 큰 소리로 불렀다. 한달간 미우를 유치원에 바래다 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모든 아빠들이 아마 해 봤을 이 질문도 던졌다.
 
"미우야."
"응?"
"미우는 아빠하고 엄마하고 누가 더 좋아?"
"둘 다 좋아."
"그래?"

 
미우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둘 다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그래?'라고 되물은 것을 배려해서인지 몰라도 미우는 금세 덧붙였다.
 
"근데 지금은 아빠하고 있으니까 아빠가 조금 더 좋아."
 
고작 4살배기가 어쩌면 이렇게 분위기 파악을 잘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원래 이렇게 성장이 빠른 걸까?
 
미우를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와 이번엔 유나를 둘러(?) 멘다. 같이 회사를 가기 위해서다. 유나도 걸을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출근 때는 어쩔 수 없다. 유나는 "걷고 싶어. 걷고 싶어!"라고, 앙탈을 부리지만 그러다간 점심 때가 다 되서 출근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왜냐면 유나는 세상의 그 어떤 사소한 것들에도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10미터를 제대로 전진하기가 힘들다.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어느 날 같이 한번 걸어봤다. 보통 15분이면 도착하는 역까지 40분이 걸렸다.
 
"아빠! 이것 봐!"
"응, 뭔데?"
"꽃!"
"아, 아...그, 그러네. 꽃 참 이쁘다."
"아빠!"
"응?"
"꽃 옆에 전봇대가 있어!"
"......-_-"
 
이런 식이다. 갑자기 멈춰서서 꽃 한번 만지고 전봇대 한번 올려다 보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출근 때는 둘러 멜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이를 안은 채 전철을 타면 거의 100%의 확률로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었다. 
 
물론 자리에 앉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거의 100%'의 확률도 양보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유나 덕분이었다. 자리를 양보 못 받으면 유나가 지극히 순수한 얼굴로 이렇게 '큰 소리'로 물어오기 때문이다(사실 큰 소리를 지르는 건 아닌데, 출근시의 일본 전철이 워낙 조용해서 상대적으로 크게 들릴 뿐인다).
 
"아빠, 오늘은 못 앉는 거네. 아! 피곤하다."
 
이제 두 살 먹은 아이가 어떻게 이런 전략적인 발언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유나는 아주 약삭빠르다. 절대 손해보는 짓은 안 한다. 별명도 '반쵸'(番長)다. 아내는 "오빠 닮아서 그런거야"라고 말하지만 천부당만부당한 말씀. 무엇보다 나는 여태껏 손해만 보고 살아 왔다!
 
두 살 먹은 아이가 이런 '독백'을 내 뱉으면 누군가는 일어선다. 보통은 중년 아줌마들이 웃으면서 "우리 귀여운 아기, 여기 앉아요"라고 말한다. 사실 금세 내리기 때문에(미타카 역에서 도자이센으로 갈아타면 널널하게 앉아갈 수 있다) 앉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나의 필살기가 작용한다. 자리를 양보해 준 이한테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아리가또!"라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양보해 준 이 뿐만 아니라 다른 근처에 있는 사람들도 웃지 않을 수 없다. 
 
겨우 두 살짜리가, 아직 아기 티도 나는 아이가 방금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껏 면상을 찌푸리며 "피곤하다!"(100% 연기다)를 연발했는데 자리를 양보받자 말자 180도 얼굴표정이 변하면서 "고마워요"를 말하니 웃지 않을 수 없다.
 
매번 같은 시간대 전철, 같은 차량을 타기 때문에 한달간 거의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 몇번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기만 하면 며칠 후 부턴 우리 부녀가 전철을 타기만 하면 자리를 양보해 주는 단골 손님도 나타났다.
 
"오늘도 따님이 원기왕성하네요. 하하하."
"아, 네. 언제나 그래요. 하하하."
 
나중에 유나와 같이 출근하는 걸 관뒀을 때 혼자서 전철을 타니까 어떤 아주머니는 물어오기도 했다.
 
"요즘 따님은 같이 안 가시나 봐요?"
"아, 네. 이제 집에 있어요. 와이프 애 낳고 한달 지나서 괜찮아요."
 
이런 에피소드를 아내에게 들려주니까 처음엔 믿지 않는다. 그런 경험이 한번도 없단다. 하긴 나도 전철에서 이렇게 웃어가며 타인들과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없다. 일본 전철은 참 조용하구나, 삭막하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사실 선입견이었다. 유나 덕분에 나도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도자이센으로 갈아타기 위해 미타카 역에서 내릴 때 유나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했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반드시 손을 흔들어 준다. 몇번이고 자리를 양보해 준 아주머니는 "내일 또 보자"고 웃는다. 유나는 가히 '스타'였다. 평일 오전 9시 40분부터 50분까지 고쿠분지 역에서 미타카 역까지 쥬오센 4칸째 전철차량이라는 매우 한정적인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말이다.
 
회사 사람들도 유나를 귀여워 해 줬다. 일에는 물론 지장이 있었다. <제이피뉴스> 애독자라면 금방 눈치챘을테다.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내 이름으로 쓴 기사가 거의 인용 및 분석기사였다는 것을 말이다. 현장에 나갈 수가 없다. 아빠가 안 보이면 울어버린다. 울어버리면 다른 기자들도 글을 못 쓴다. 그나마 먹을 걸 주면 일시적으로 울음은 멈추지만 계속 먹어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무실 안에서만 줄곧 지냈다. 사실 나도 좀 쑤셔서 죽는 줄 알았다. 하루 왠종일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육체노동도 힘들겠지만 매일 8시간씩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결국 일은 다 힘들다.
 
그 '힘듦'을 유나가 상쇄시켜줬다. 뭐든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유나를, 유재순 대표는 아주 귀여워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 녀석이 곧 죽어도 유 대표에게 안기지 않는 것이다. 손 조차도 안 잡으려 했다. 고집하나는 타고났다. 황소고집이다. 아무도 못 꺽는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3연발'에 유 대표는 "아휴, 좀 안겨주고 그럼 얼마나 좋니"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유 대표는 아이가 잘 먹는다며 장조림을 매번 점심식사때마다 챙겨 주신다. 다른 기자들은 유나의 어마어마한 먹성에 놀란다. 하긴 안민정 기자가 평소 먹는 식사량을 매끼마다 해치웠으니.
 
그렇게 나는 유나와 한달을 보냈다. 그런데 놀랄 일이 생겼다. 나나 아내는 매일 같이 있어서 느끼지 못했는데 유나를 오랜만에 본 다른 사람들, 이를테면 아내 친구들이 유나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이다.
 
"아니, 유나가 언제 이렇게 많이 컸어?"
"유나, 말이 엄청나게 늘었네!"
"살도 토실토실 많이 쪘네."
 
그랬다. 유나가 한달간 부쩍 성장해 버린 것이다. 같이 출근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껏해봐야 세 단어 문장 밖에 말을 못했다. '세 단어 문장'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말한다. 각각에 해당하는 세 단어를 나열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유나는 자기 언니에 버금갈 정도의 어휘력을 자랑한다. 보통 어른들이 쓰는 회화문장을 구사할 정도로 말이 많이 늘었다. 키도 자랐다. 아내의 모자 수첩을 보니 1월 중순만 하더라도 98cm였던 게 지금(2월 27일 현재) 101cm로 나온다. 마지막 며칠은 출퇴근 길 전부 자기가 스스로 걸었다. 물경 40여분을 피곤하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걸은 것이다. 물론 전철만 타면 갑자기 "아! 피곤하네. 오늘 못 앉는거야?" 모드로 바뀌긴 했지만.
 
유나만 자란 게 아니다. 나도 유나와 같이 다니면서 많은 걸 배웠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본 전철은 조용하고 삭막한 곳'이라는 편견을 깼다. 또 아이의 시선에 맞추는 법을 배웠다. 유나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가령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일 때 건너야 한다고 말하니까 유나가 "왜 그런거야?"라고 물어온다.
 
"빨간 불일 때는 차가 지나가니까 사람이 건너면 다칠 수 있어서 그런거야. 파란 불로 변하면 차가 멈추니까 그때 건너면 안 다치고 좋으니까."
 
내 딴엔 모범답변이라 생각했는데 또 다시 물어온다.
 
"왜 다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유나는 사람이 차에 치이면 다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다. 07년 12월이었던 것 같다. nhk 주간어린이뉴스를 진행한 바 있는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 씨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케가미 씨는 그 때 저널리스트의 기본을 묻는 나에게 이렇게 충고했었다.
 
"우선 어려운 말을 쓰지 마세요.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잘 설명할 수 있는 스킬을 길러 보세요.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어린이라고 생각한 후 쉽게 글을 쓰면 됩니다."
 
이 때부터 내 나름대로 글을 쉽게 써 온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유나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는 걸 보니 아직도 멀었다. 스스로 각성하는 계기를, 유나에게서 받을 수 있었다.
 
지난 한달간 참 행복했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 육체적 피곤을 넘어서는 정신적 안락감. 아이들이 엄마가 아닌 나를 쳐다보면서 숟가락을 꺼내 들고 "아빠! 오늘 메뉴는 뭐야?"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오는 그 모습. 이런 일련의 시츄에이션은 기혼남성이라면 꼭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주부체험을 통해 아내가 평소 아무런 불평없이 해 왔던 가사노동이 얼마나 힘든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한달쯤 지났을까? 하루는 집에서 기사를 쓰고 있는데 밖에서 덜그럭 소리가 난다. 문을 열어보니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어? 그거 놔둬. 이거 마저 마무리하고 내가 할께."
"아냐. 이제 슬슬 복귀해야지. 한달간 정말 수고했어요. 오빠."
"어...그럼 이제 다 손놔도 돼?"
"'슬슬'이라니까!"
"아...네."
 
하지만 아내 성격이 또 슬슬할 타입이 아니다. 갑자기 무리를 해던 탓일까? 가사복귀한지 하루만에 급성폐렴에 걸려 3일간 입원하는등 아주 된통 고생을 해야만 했다. 아이들도 rs 바이러스에 걸려 아직도 완치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막내다. 
 
태어난 지 한달 밖에 안된 '준'도 rs 바이러스에 걸려 지금 입원중에 있다. 의사 선생 말로는 3개월 미만의 신생아가 이 병에 걸리면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준'도 위험했었다. 지금은 다행히 고비를 넘겼지만.
 
아무튼 상황이 이렇게 되니 집안 일은 다시 내 차지가 됐다. 또 밴쿠버 올림픽에, 조선학교 기자회견, 근로정신대 할머니 취재 등도 겹쳐 지난 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것도 한달간 가사일을 해 봤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말이다.
 
긍정적인 사고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무리라고 생각했던 육아, 가사일도 실제로 해 보니 충분히 할 만했다. 무엇보다 이런 경험이 긴급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아내가 어제 베겟머리에서 날 빤히 쳐다보더니 말을 걸어 온다.
 
"오빠는 가만보면 참 대단해."
"뭐가?"
 
"아니. 그냥...역시 군대 덕분인가?"
"...-_-"
 
"암튼 정말 철인인 거 같아."
"하하하. 난 철인이 아니라 철현이지."
"......-_-"
 
막판에 추웠지만, 아무튼 그렇다. 한번쯤 아내 입장에 서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또 실천해 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철인이 될 필요까진 없겠지만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군인정신'을 한번 발휘해 보는 건 어떨까?

■글쓴이 주 : 한편으로 끝내려 했던 외전마저 질질 늘린 만행을 저지른 것, 그리고 지난 주 아무런 공지도 없이 한 주 빼먹은 것에 대해 독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시즌 3는 집안 사정이 좀 정리되는 대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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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28 [07:04]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0/02/28 [09:03]
집안일에 올림픽에 정신 없이 바쁘셨을텐데, 이렇게 좋은 글 올려주셔셔 감사합니다. 읽고나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네요. 시즌3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수정 삭제
즐겁게 잘 보고 있습니다^^ 늘품 10/02/28 [09:13]
어서 시즌 3을 보았으면 좋겠지만 일단 부인분과 아드님이 쾌유할수있도록 바라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건강이 최우선이죠^^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아리가토 10/02/28 [09:58]
이 시리즈 처음부터 쭉 읽어왔는데 정말 다음 글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어요. 그런데 중간쯤 "우리 부자가 전철을 타기만 하면 자리를 양보해 주는 단골 손님도 나타났다" 라는 부분에서는 "부자"를 "부녀"로 고쳐야하는 것 아닌지요. 아무튼 잘 읽고 갑니다. 이 글 주부들이 읽으면 엄청 좋아할 것 같네요. 수정 삭제
그동안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해랑사 10/02/28 [10:04]
연애담부터 결혼담, 그리고 육아담까지 그동안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외전은 여기서 마치신다니 무척 아쉽네요. 시즌 3 기대할게요. 수정 삭제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누룽지 10/02/28 [10:16]
어렸을때 보면 많은 둘째들이 요령이 좋은거 같아요.
준도 부인도 쾌차하시길 빕니다. 수정 삭제
항상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누락 10/02/28 [10:24]
그 "힘듬"을 유나가 상쇄 시켜줬다. 에서 힘듦으로 써야하지 않나요... 수정 삭제
입춘대길 유레카 10/02/28 [10:36]
우리는 3남3녀인데.일단 큰딸이 어느정도 자라면 애들 다 키웁니다.부모님들은 밭에 일나가면 애들끼리 대책없이 놀았는데 말이죠.그런식으로 줄줄이 서로 돌보게 됩니다.
예전에 3남3녀는 많은 가족도 아닙니다.그 힘든 살림에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견뎌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삶이라는건 말그대로 살아간다는 것. 좋은일 또는 그 반대의 일들을 한겹씩 껴입으며 살아간다는 것. 그래서 고난을 겪을지라도 행복은 바로 가까운 일상의 삶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뜬구름 같이 먼곳이 아니고 말이죠.
살아간다는 것, 고난의 연속이지만 행복의 샘터이기도 합니다. 수정 삭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년고양이 10/02/28 [11:13]
저번주 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올라와서 섭섭했습니다..
다음 연재도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 수정 삭제
서두루지 마시고 기대 된다.. 10/02/28 [11:38]
기대 하겠습니다. 미유 짱인 것 같아요/ 수정 삭제
재밌게 읽고 갑니다~ 모모곰 10/02/28 [11:44]
항상 그렇듯 재밌게 읽고갑니다 시즌3가 더욱 기대됩니다 ㅎㅎ 수정 삭제
잘 봤습니다. 베르투스 10/02/28 [11:56]
그동안 매주 올라오는 글들 재밌게 읽었어요..
아내 되시는 분은 직장이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만두신건가봐요??
3부도 기대할께요. ^^ 수정 삭제
부자라 쓰고 부녀라 읽는다 다행입니다 10/02/28 [12:01]
유나가 좀 아들같은 면이 있죠. 더 크면 소녀스러워 지겠지만 ..
어째든 지금은 부녀아닌 부자라해도 전혀 이상치 않음은 왜죠? 수정 삭제
아뇨 군대 123 10/02/28 [12:06]
역시 군대 때문이죠.조교출신 화이팅! 수정 삭제
오타발견 쪽집게 10/02/28 [12:08]
부자가아니라 부녀아닌가요???
그리고 미역국에는 원래파를 안넣는것으로 알고있어요.... 수정 삭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부산인 10/02/28 [12:27]
............ 수정 삭제
근래에 모친이 집을 비워서 일주일가량 아버지 식사 챙겨 드리고 10/02/28 [13:27]
집안 살림 하고 해보니 기자님 말씀처럼 살림하는게 보통이 아닌게 느껴지더군요.정말 하루해가 짧다고 할만큼 살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해도 해도 표가 안나고...남자들도 이젠 살림을 배워야 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주부님들은 대단하시고요.. 수정 삭제
글 잘 읽었습니다. 애독자 10/02/28 [13:45]
연재된 글을 다 읽었네요....근데 미역과 파는 궁합이 맞지 않는 상극의 음식입니다. 미역국에 파 넣어 드시는 분은 처음이라서..... 수정 삭제
아가들이 정말 이쁘네요 울푸 10/02/28 [14:58]
엄청 기다렸습니다 ㅎㅎ 입원하시고 아프셨다니..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시즌3도 기다릴게요 수정 삭제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하치로쿠 10/02/28 [15:00]
저번에 앞에서부터 쭉 읽고나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재미있네요 아직 고등학생인데 부럽습니다 시즌3도 쓰신다하니 정말 기대됩니다 수정 삭제
유재순대표께 감사드립니다 안아픈세상 10/02/28 [15:18]
육아와 함께 일할수있게 해주셔서...
꿈의 직장이군요. ^^*
어려운 일들 잘 해결되서 좋은 성과들 거둘 수 있길 빕니다.... 수정 삭제
미역국에 파는 상극의 대표 음식이에요. 정말 10/02/28 [16:20]
앞으로는 절대 같이 넣어드시지 마세요. 수정 삭제
나을만하니까 또 터졌군요. 하하 천사의알 10/02/28 [17:02]
가사일에서 해방되시려면 좀 걸리시겠네요.
바쁜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네요 어서 한가해지셔야 할텐데^^ 수정 삭제
정말 재밌네요 호미 10/02/28 [17:38]
'힘듬'->'힘듦'이에요.
'힘들다'의 어간 '힘들-'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것입니다.
'살(다)' '-ㅁ'= '삶'처럼요.

박기자님 수필이 감동이에요.
기사에서도 건필을 기원합니다...!
수정 삭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가대기 10/02/28 [18:50]
결혼에대한 설계는 아직없습니다만 느낀봐가 많습니다. 마나님과 자녀 모두 나날이 행복하시길. 수정 삭제
덧글도 다읽으시나요^^ 찜질방 10/02/28 [21:55]
아이들이 넘 귀여워요^^&...아이들 사진도 좀 자주 올려주세요~~~ 수정 삭제
^^ 녹차빙수 10/02/28 [23:09]
오히려 외전 질질 끌어주셔서(?) 감사한걸요^^
박기자님 가정에 늘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시즌3는 격일 연재를 부탁드리고 싶다능ㅋㅋ 수정 삭제
잼나요~ 잼나!!! sweetjay 10/03/01 [01:41]
지난주에 얼마나 기다렸는데 ㅠㅠ 몇번을 열어 봤는지 몰라!!! ㅋㅋㅋ
담 번 시리즈도 완전 기대할께요~~ 미우 사진 보고 싶어요 !! ^^ 귀여워 !! 수정 삭제
미역 파 최악의 음식궁합 KoshkaM 10/03/01 [04:06]
안녕하세요^^ 시리즈 처음부터 끝까지 잘 보았습니다.
한 가지 걱정이 되어서요.
마산에서는 미역국에 파 넣는 가정도 있나봐요?
미역성분과 파 성분이 결합하여 수산화나트륨인가 하는 게 형성되므로 혈액순환에 지장을 초래하여 음식궁합에서 전통적으로 최악으로 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역국과 파 이렇게 검색어 정해서 검색해보시면 바로 뜹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 되세요^^ 항상 부럽습니다.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은이홍이범이아빠 10/03/01 [08:53]
딸 둘에 아들 하나...역시나 공감가는 부분...언제나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읽을수록 훈훈하고 재밌는 내용입니다. 이영진 10/03/01 [10:25]
한동안 일이 바빠서 글을 못읽었는데, 글구 한편에서는 내심 한에피소드씩 읽는게 감질나서 한꺼번에 모아서 읽어야지 하는 맘도 있었구요. 역시 글 잘쓰시고, 소소하게 느끼는 삶의 재미와 즐거움을 알게해주시는 능력을 갖고 계신듯 하네요^^ 너무 예쁘고 소중한 가족들과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asf 10/03/01 [12:04]
다음이 기다려 지네요. 수정 삭제
아들이 고비를 넘겼다니 다행입니다. 파란하늘 10/03/01 [13:35]
그동안 왜 글이 안 올라올까, 가사와 육아에 힘드셔서 글을 못 쓰시는 걸까.. 생각했었습니다. ^^ 그동안에 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특히 어린 아기 준이 위험한 고비도 넘겼다고 하니... 이제는 다행입니다.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게 잘 계시길 기원합니다. ^^ 수정 삭제
매편마다 빠지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영혼의죽음 10/03/01 [14:53]
박철현 기자님과 더불어 유재순 대표의 팬이기도 합니다. 아유...전*옥 혼내주는거 보면 속이 다 시원해요. 근데 앞으로 더 혼내주셔야하는 거 있지 마세요.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의 동지입니다. 미우, 유나, 준 이쁘게 자라거라...... 아참, 저도 요즘에 가사일을 틈틈히 돕고 있습니다. 몇달번부터 아침밥을 제가 준비하고 있다는....-.- 수정 삭제
지난 주 빠져서 궁금했었는데.. 가람 10/03/01 [16:42]
그래도 큰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유나가 참 귀엽군요~ ^^ 준이 많이 아프다니.. 글 읽는 애독자로.. 박기자님 가족이 가까운듯 하여 걱정이 됩니다. 가족분들 빨리 쾌차하길 바래요~ ^^ 시즌3도 빨리 올라오기 기대하겠습니다. 수정 삭제
잘 보고 갑니다. 감사 10/03/02 [09:03]
저번주 올라오지 않아 무척 궁금햇는데.. 이제서야 올라왔네요.. ^^

내용 무척 재미있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 띄고 읽게 되었구요.. ^^
그럼 다음 글 올라오길 기대할께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수정 삭제
황소고집이라... 30대남자 10/03/02 [11:02]
정말 고집이 쌘사람하고 지내보면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지요.ㅎㅎ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하시는 일 잘 풀리시고 건강하세요.
다음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수정 삭제
와 재밌어요 ㅋㅋㅋ 10/03/02 [14:09]
애들이 정말 귀여워요!!!ㅋㅋㅋ 수정 삭제
미역국에 파는 넣지 마세요~~ ^^;; essss 10/03/02 [16:06]
글 잘 읽고 있는 독자에요~

그런데
걱정되서 써요~ ㅎㅎ
미역국에 파 넣지 마세요~
저 위에도 쓰신분 있으시네요~ 수정 삭제
고생 많으시네요^^ 시현아빠^^ 10/03/02 [17:48]
그나마 직장 문화가 육아에 우호적이라 다행이시네요...^^
박기자님 글보구 3일절 연휴동안 이것저것 찾아서 집안일 했더니 마나님이 해가 서쪽에서 떳나하더이다....
흠 나름 집안일 도와준다고 생각했는데 어디까지 본인 생각이었던거줘....
와 대단하십니다. 전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던데요....^^;;

ㅎㅎ 본격적인 시리즈 목빼놓구 기다리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오손도손한 시간 보내세요^^ 수정 삭제
재밌어요^^ 바다향기 10/03/03 [10:41]
참 대단하신 아빠...^^ 글도 맛깔나게 잘 쓰시고요..
근데 미역국엔 파..안넣는거래요 서로 미끄덩거리는 게 상극이라던데
지방마다 국 끓이는 방법도 다르네요..^^ 수정 삭제
고맙습니다. 언덕 10/03/03 [10:57]
어떻게하면 그렇게 재미나고 쉽게 글을 쓸수있는지? 일상생활이 눈앞에 선하네요. 특히 육아와 가정생활 중에서 소소한 일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고맙습니다. 수정 삭제
정말정말 재밌었어요 아아... 10/03/03 [12:39]
계속 기대합니다. 아이들 얘기... 저도 일본 가서 살아보고 싶네요. 수정 삭제
감동의 도가니탕... 초강추 10/03/03 [15:13]
너무 재밌어요...
8282 글 부탁드릴게요....
바쁜건 알지만.. 저의 이기심 ㅎㅎ
수정 삭제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스케치북 10/03/04 [00:26]
언제나 그랬듯 시즌3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박철현기자님 연재글 읽으로 jpnews오는 것 같네요. 화이팅! 수정 삭제
수고많으셨습니다. 미밋들 10/03/04 [07:58]
일등신랑감인데 대단하십니다. 좋은아빠 진정한 페미니스트 오늘아침mbc손석희의 시선집중리포팅도 잘들었습니다. 열심히사시고 힘내세요. 좋은글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white 10/03/04 [10:35]
컴에서 메일 말고 카페 말고 기다려지는 1순위, 아니 일 주일에 한 번이기에 망정이지 매일이라면 매일을 이렇게 기다려야 할 꺼예요. 행복합니다. 이렇게 남을 행복하게 해 주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고 아이가 빨리 나아서 재롱을 피웠으면 좋겠네요. 가족 5사람 모두가 건강하세요. 다음 글을 기다리며....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황아빠 10/03/04 [11:38]
잘 읽고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수정 삭제
시즌 3이 기달려져요..^^!! 솔로몬 10/03/04 [12:33]
바쁘신와중에도 잼난글 써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미우 유나 준 항상 행복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사람 사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파란갈매기 10/03/04 [14:51]
내용을 무한대로 늘려도 좋으니 얼마든지 많은 삶을 그려주세요.
예고없이 빼먹어도 빠쁜줄알고 이해할테니 염려 마시고 편할 때
써 주세요...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 있어요.
날마다 좋은 날이길........ 수정 삭제
시즌3 천천히 기다릴께요.. 다혜아빠 10/03/05 [23:00]
시즌 3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한 아이의 아빠로서 공감 100%네요..
수정 삭제
시즌 3 기다릴께요 :) 감사합니다 10/03/06 [00:53]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재미있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도, 부인분도, 철현님도 건강하시구요
시즌 3 천천히 시작하여 주세요, 무리 하시구요 :)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방아굴대 10/03/08 [18:48]
일본도 한국도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낳으면 남편도 함께 힘들어지는 것은 요즘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박기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보통사람들이 사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우, 유나, 준 모두 따뜻하고 바른 정신을 가진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수정 삭제
역시! 이슈마르 10/03/12 [23:17]
역시 재미있군요!~~ㅎㅎ
아이들도 너무 귀여운것같아요..ㅎㅎ 수정 삭제
그 동안 잘 읽었습니다. 애독자 10/03/15 [14:37]
새로운 시리즈 기대합니다.
ㅎㅎ 수정 삭제
유나가 yoyoyoyo 10/03/15 [15:20]
아빠닮았네요 ㅋ 수정 삭제
잘봤어요~ 삼팔광땡 10/03/19 [13:15]
순식간에 몽땅 읽어치우고 나니 일이 산더미..-_-;;
암튼 즐겁게 보았습니다.
또 기대할께요~ 수정 삭제
ㅋㅋㅋㅋ 그냥 10/03/20 [11:50]
아 피곤해~~ 오늘은 못 앉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아이고야... 귀여워 죽겄네요. 겨우 2살 먹은 아이가~~ 그런 연기를~~!???
ㅋㅋㅋㅋㅋ 아 웃겼음. ㅋㅋ
다음 3시즌도 기대하겠습니다. 수정 삭제
밤새도록 읽느라 변비걸렸슴 Martin Luther Kim Jr. 10/03/21 [07:01]
어젯밤 우연히 발견한 이웹에서 박기자님의 글을 처음부터 읽느라 밤을 꼴딱세웠네요. 저는 미국유학중에 만난 일본마눌과 결혼한지 이제 여러해째인데 국제결혼에 필수과목인(?) 부모님과 처가댁의 허락이라든지 문화나 언어차이로인한 소동아닌소동등을 수없이 겪어본 입장이라 더욱 공감하며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여기서 수많은 좋은글들을 볼수있길 바랍니다. 혹시 이글들을 책으로 내신다면 반드시 제 라이브러리 콜렉션에 모시고 싶습니다. 수정 삭제
외전도 잘 봤어요!! lupang 10/03/21 [23:39]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외전이 있어서 단숨에 읽어버렸네요...유나의 이야기는 웃을 수 밖에 없네요...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기면 유나같은 아이였으면 좋겠네요... 수정 삭제
잘 봤어요.... Blood.31 10/03/22 [12:46]
성격이 급한지라 한주한주 기다리는게 힘들어.... 한꺼번에 보는데...넘
재미있네요...시즌 3 기다리겠읍니다..... 수정 삭제
잘보고 있습니다. ^^ monopast 10/03/23 [01:56]
잘보고 있습니다. 박기자님
왜이리도 주말이 그리워지는지 ^^;
미우, 유나, 준도 사진으로 또 봤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생하십시요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주니아빠 10/03/23 [15:31]
글 참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도 기자님의 아이들이 다니던 유치원과 같은풍이었던 것 같네요. 주입식 공부보다 자연과 어울리는 것에 더 중요시 했더랬죠.
부산에 그런 유치원이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데, 입원 경쟁이 엄창나다고...
통상 유치원 입원 전년도인 10월부터 유치원을 찾는 것과 달리 마마토모들 10명과 연초부터 주변에 있는 3곳 유치원에 매월있는 놀이 교육에 참가했으니...
그랬던 두아이가 각각 27개월, 10개월때 가서 6년간을 살다가 제 직장때문에 3년전 한국에 왔는데 예상은 했지만서도 한국의 교육열(?)때문에
아이들이 아직껏 고생입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에 끄적여봅니다. 수정 삭제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정독 10/03/27 [06:29]
밤새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중간에 울고 웃고 공감하면서 끝까지 읽고나니 어느덧 아침이네요
시즌3 기대하겠습니다 ^^ 수정 삭제
잘 보고 있습니다. traveler 10/03/28 [21:30]
뭐라고 할까.
님의 글이 재미있는 건 꼭 글 솜씨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스토리가 흥미롭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이잖아요.
솔직담백한 표현 그리고 밝히기 어려웠을 집안이야기 -특히 어머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다음 글 기다릴께요. 수정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10/03/29 [02: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singlestep 10/03/29 [23:21]
우연히 들어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네요.. 읽으면서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아무튼 오래간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가족들 모두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15년전 큰 애 낳았을 때 생각이 나는군요.. 날 닮은 녀석 처음 봤을 때 참 눈물이 핑 돌더군요... 좋은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수정 삭제
3번읽었읍니다 최석용 10/04/04 [13:31]
심심하면 읽읍니다. 오늘이 세번째 입니다. 빨리 책으로 출판하세요. 완전 대박감입니다. 인쇄비만 가지고도 고생끝,인생역전입니다. 수정 삭제
정말 잘 읽고 갑니다.^^;; thefight 10/04/04 [21:33]
학교 수정 삭제
잘 읽고 갑니다 탱구 10/04/05 [17:52]
시즌 1,2, 외전까지 한방에 다 읽었어요, 혼자 웃고 울고 생쇼를 했답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좋은사람들의 이야기라는게 마음에 와 다았네요^^ 부인 되시는 분도, 그리고 기자님도 부모님도 장인 장모인도 모두 좋은 분들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수정 삭제
한참을 웃어가며 만연의 미소를 황혼 10/04/07 [23:35]
재밌어요. 부인분도 정말 멋지신 것 같네요. 돌아보면 미소지어지는 시간들 많이 가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이야기 멋집니다. 다음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루 하루 인상 구겨지는 기사거리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당신~ 뭐야!! 이거야원 10/04/10 [14:17]
너무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에다읽느라고 밤새워버려따~
책임져~!! ㅋ(ㅈㅅㅈㅅㅎㅎ) 정말 잼나게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전체가족사진 한번 올려주실순없나요? 무척 궁금해..ㅎㅎㅎ 따님들이 너무 예뻐요..아..정말 부럽..부럽...나도 결혼생활 17년차인데 님글 읽으면서 내 연애시절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게 참 좋았습니다. ^^ 다음글은 언제쯤??? 수정 삭제
언제 다시연제 하나요 콩알사탕 10/04/22 [10:03]
아 시간이 많이 흐른거 같은데..연재하시는데 링크 안하신건가요..벌서 5월이 다가오고 있씸...아쫌 빨리 연재좀 다시 해죠요 ㅋ 수정 삭제
삼겹살 같은 글들~ ^^b 10/04/25 [17:58]
냠냠냠~ 수정 삭제
아이들이 귀엽습니다. 랜디블루 10/04/26 [10:55]
근대 일본에서도 남자들이 애들을 잘 돌봐주나요.일본에 많이 가 수정 삭제
글 잘 보앗습니다 이쁜몸 10/05/03 [04:00]
잘 보았습니다 나름 반성도 하고요 감사~~~ 수정 삭제
ㅋ 우연히 봤는데... 모모차 10/05/09 [12:44]
너무 재미있어서...일요일 다 보내버렸어요~
부인분도 기자님도 화이팅 하세요.

저도 고향이 마산이라 마산 지역들 나와서 너무 반가웠구요~
결혼하기를 겁내고 있었는데...
이야기 읽으면서 용기가 나더라구요~

애기들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수정 삭제
저도 다른 뉴스보다 우연히 봤는데... 아이쑤 12/03/21 [06:55]
정말 넘 재밌어서 첨부터 정독했어요... ^^ 흥미로운 이야기를 넘 재밋게 글을 잘 쓰셔서 잘보고 갑니다.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되네요~ ㅎ 책으로 나와도 전 꼭 살듯 합니다~ 아이들 넘 이쁘네요~ 행복히 잘 사세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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