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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퍼스트레이디 이름 딴 장미 출시
지바 마쿠하리멧세 '제 20회 일본 플라워 가든쇼'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
 
안민정 기자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는 농업붐이 불고 있다.

시부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화려한 치장의 갸루들이 농업에 참여하여 재배한 시부야 쌀을 판매하기도 하고, 연예인들이 도심과 떨어진 곳에 별장을 짓고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이 자주 tv에서 방영되며, 정년퇴임 후 농업에 뛰어들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쿄와 가까운 지바현 조사에 따르면, 농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상담건수가 2009년 706건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1.5배 늘었다. 2009년 일본 리서치회사 게인의 전국 20~50대 400명을 대상으로한 '농업붐' 조사에서도 약 80%의 응답자가 농업붐에 대해 알고 있으며, 반 수 이상이 농업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농업붐의 원인에 대해서는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 경제불황, 취업난, 채소값의 급등 등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고 싶다는 현대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씨를 뿌리고 채소들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찾고 싶은 의지도 반영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이런 농업붐에 의해, 도쿄도내에서는 일반가정용 채소키우키 셋트가 판매되는 곳이 많아졌고, 농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강좌나 이벤트도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 제 20회 일본 플라워 가든쇼     ©jpnews / 야마모토 히로키
 
일본 최대 플라워 가든쇼 열려

올해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지바현 대형 이벤트장인 마쿠하리 멧세에서는 '일본 플라워 가든쇼'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스무번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신품종의 꽃들과 아파트 베란다, 정원을 이용하여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최신 정보들이 교환되는 일본 최대 원예쇼이다.

최대 9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고, 이벤트장만 3000평이 넘는 드넓은 마쿠하리 멧세 이벤트 장에는 눈과 코를 즐겁게 하는 꽃들이 가득했다. 올해 테마 꽃은 장미로 지정되어 '꽃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장미가 형형색색을 자랑하며 이벤트장을 물들이고 있었다.

중앙에 화려한 꽃들이 볼거리를 자랑한다면 이벤트 장을 둘러싼 곳에서는 정원을 꾸미거나 채소를 재배하는 체험코너가 늘어섰다. 일본가정원예보급협회 사무국장 모치즈키 스미테루 씨에 따르면, 최근 플라워 가든쇼를 찾는 사람들은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농업붐, 마이(my) 채소붐이 일면서 돈을 지불하더라도 재배방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실제 이벤트장에서는 꽃으로 배우는 가드닝 레슨코너, 어른을 위한 간단 재배학습 코너, 어린이들을 위한 원예학습 코너, 경운기 체험코너, 가족들을 위한 원예코너 등 다양한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체험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 채소 씨앗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jpnews / 야마모토 히로키
 
일본 퍼스트 레이디의 장미, 마담 미유키

이벤트장에는 일본 플라워 가든쇼 20회 기념을 맞이하여, 퍼스트 레이디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도 참석했다. 젊은 시절, 미국에서 쥬얼리 관련 일을 하고, 요리,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많아 여러권의 책을 출판하여 '라이프 스타일 코디네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미유키 부인은 평소 원예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초대손님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이 직접 고른 신품종 장미에는 '마담 미유키'라는 이름이 붙어 이 날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얼핏보면 붉은색인 장미는 꽃잎 뒷면이 연한 크림색을 띄고 있어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은 '마담 미유키' 장미를 의식한 듯, 와인색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스커트 차림으로 전체적으로 장미 모양을 닮은 특별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 장미를 컨셉으로 한 듯한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미유키 부인은 "이름을 딴 장미를 선보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정말 나여도 괜찮을까'하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매액의 일부가 쓰레기 섬을 숲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쓰인다고 하고, 그렇다면 영광을 받아들일까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미유키 부인과 절친한 사이라는 가즈라 유미 브라이덜 디자이너도 함께 참석하여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은 오늘 의상처럼 평소에도 붉은 색을 좋아한다. 마담 미유키 장미도 붉은 색을 띄고 있어 부인의 정열적인 이미지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장미에 대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과 가즈라 유미 디자이너가 마담 미유키 장미 앞에서 포즈를!    ©jpnews / 야마모토 히로키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은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걷다보면 꽃다발을 들고 있는 남성들을 자주 본다. 그런데 도쿄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것 같다. 장미는 '사랑'을 뜻하는 꽃인만큼 일본 남성들도 기념일 등에 꽃을 많이 선물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 마담 미유키  이름을 얻은 장미   ©jpnews / 야마모토 히로키

일본 플라워 가든쇼는 28일까지 지바 마쿠하리 멧세에 개최중. 한 발 빠른 봄을 느끼고 싶은 사람, 정원가꾸기와 채소재배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 일본 플라워 가든쇼     ©jpnews / 야마모토 히로키
(화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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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26 [21:0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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