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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갈 수 있는 박물관은 없나?
박물관등의 전시물의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의 베리어
 
신경호 (동화작가)

지난 3월 19일부터 약 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의 시각장애를 가진 고등학생 5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립 쓰쿠바대학 부속 시각특별지원학교(우리나라의 맹학교)의 국제 교류 클럽 소속 학생들이 한국의 서울 맹학교를 방문하여 한,일간의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간의 친목 도모를 꾀하고, 김치 만들기 체험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한 나들이였다.

한국 방문을 위해 학생들은 참가 전부터 한국에 관해 이것저것을 알고 싶어했고 이들의 궁금증을 조금은 덜어 주고자 몇 차례 학생들과 한국을 소개하는 만남을 가졌다.

학생들은

“한국에서 만날 친구들을 위해 자그만 선물을 하고 싶은데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캐릭터가 무어냐?”

”요즘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가수가 누구냐?”

등을 물어 평소 그런 면에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를 당황케하기도 했고

“북조선(일본에선 북측을 그렇게 부른다)과 대치하고 있는데 치안상 문제는 없는가?”, “과거 일본과 한국의 역사적 문제로 인해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갖고 있는 감정이 있을듯한데 어떠한가?”

등의 질문도 있어 조금 대답하기 껄끄럽기도 했다.

그런 대화 내용 중
“우리들 모두가 시각장애인이므로 한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는데 손으로 만져서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 있으면 알려달라”
는 부탁도 있었다. 

학생들의 부탁을 받고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등에 문의도 해보았고 사설로 운영하는 떡,생활박물관등 여러 곳에 문의를 해보았으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전시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박물관은 없었다.

다만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하는 ‘어린이 박물관’이 있어 어린이들이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정보만을 알수 있었다. 할 수 없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께 부탁을 드렸다. 국악기나 민속 의상 등의 민속 소품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사업을 하는 분으로 그분의 업체에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던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각장애인등 정보 소외자들의 전시 공간에 대하여 곰곰 생각해 보았다. 물론 박물관등에 전시된 유물에 직접 손을 대거나 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도 많은 박물관에서 실제 유물이 아닌 전시를 위한 모형을 전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모형물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시각장애인도 참가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아주 간간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시회나 기획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 행사는 1회용이거나 그야말로 전시용 행사가 많았다. 좀더 상시적으로 그런 공간이 있다면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박물관과 같은 전시 공간에의 제약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에도 특별히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박물관은 귀한 존재이다. 그런 면에서 이와테현 모리오카에 있는 ‘사쿠라이 박물관’은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이 박물관은 관장인 사쿠라이 마사타로씨가 30여년 동안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전시하는 ‘손으로 보는 박물관’이다.

사쿠라이 관장 역시 전맹의 시각장애인으로 맹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사로 시각장애인들은 청각도 중요하지만 손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하다며 개인 비용으로 수집한 3,000여종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일반 생활 용구부터 스포츠 용품을 비롯하여 각종 동물박제까지 전시되고 있다. 이들 모든 전시물은 물론 손으로 만져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쿠라이 박물관외에도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서 확인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 우에노 동물원    

우에노 공원의 동물원을 비롯한 일부 동물원은 미리 신청을 할 경우 일반 관람외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관람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맹학교 등에서 미리 신청을 할 경우 사육사의 도움으로 코끼리등의 동물의 몸을 직접 만져 보거나 박제된 동물 혹은 동물의 뼈등을 만지며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의 차이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실제 이런 교습법으로 맹학교 평교사에서 국립 츠쿠바대학교의 특수교육학 분야에 교수까지 지냈던 한 퇴임 교수는 “시각장애인은 청각과 촉각을 위한 학습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물의 형태나 실제 상황을 이애하는데는 무엇보다 손으로 직접 만져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요.그런 면에서 어릴 때부터 박물관이나 동물원등에서의 체험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만질 수 있는 박물관은 시각장애인에게만 좋을까? 최근에는 체험 학습이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먼저 말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어린이 박물관’을 설치한 것도 이와 같은 체험의 중요함 때문이 아닐까? 단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박물관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박물관으로도 만지는 박물관은 소중하다.

현재 일본에서 침,구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시각장애인 판만손씨는 사쿠라이박물관을 체험한 후 이렇게 말했다.

“태어나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이 일본에 유학온 후 박물관에서 돌고래의 고추를 만져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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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게 필요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입력: 2010/04/01 [09:56]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청각과 촉각을 어릴적부터 교육을 실시하려는 일본 화난 사람 11/10/12 [20:40]
일본에 시각장애인들은 곤충의 더듬이를 충분히 이해하겠네요
다만 한국사람들은 초등학생은 "곤충 싫어요" 아주 간단하네요
일본인들이 교육을 잘 시키군요.
근데 문제는 신경호씨 본인 스스로 기본부터 하지 않네요, 공부 처음부터 다시 하세요 기본예절부터 다시 배우시죠. 편지 받았으면 받았다고 답장하는 기본 예절부터 다시 배우시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기본예절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그건 예절없다고 욕하게 된답니다. 수정 삭제
겁탈당한 돌고래 타잔 11/10/12 [21:07]
외국에서는 고추 만지면 아동성추행 어쩌니 하는데
인간중심으로만 생각하나? 돌고래는 얼마나 수치심을 가질까? 인간들 마음대로 돌고래 고추 만진다~ 돌고래는 아마도 기분 더럽다 라고 하겠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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