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기업 '베터 플레이스'와 택시 대기업 일본교통(日本交通)이 공동으로 운행하는 배터리 교환식 전기자동차(ev)를 이용한 택시를 타보았다. 이번 전기택시 시범운행은 경제산업성 자원 에너지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으로 4월 하순부터 시작됐으며, 베터 플레이스에 의하면 배터리 교환식 ev 택시의 실제운전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이 택시가 출발하는 곳은 도쿄 롯폰기 힐즈 내 택시 승강장. 이곳에서 도쿄 토라노몽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까지 약 4km, 승객으로서 직접 타보았다. 요금은 일반택시와 같은 천몇백엔이 들었으나, 첫인상은 '조용하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주위에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차안까지 들어오는 한편, 내가 탄 택시에서는 에어컨의 바람소리나 바람을 가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모터로 주행하고,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있음을 실감한다. 택시 운전수는 "전기택시는 지금까지의 lpg차 보다 출발했을 때 토크(회전축 둘레의 힘의 모멘트)가 굵기 때문에 계속 타기 쉽다"라고 말했다.
▲ 전기 택시의 우수성을 역설하는 샤이 아가시 '베터 플레이스' 사장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는 교환작업의 시범을 볼 수 있었다. 스티커 크레인이라고 불리는 장치에 의해 1분만에 자동적으로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된다. 정해진 위치에 정차한 전기택시의 하단에서 배터리가 교환되는 모습은 움직임이나 소리까지 sf 느낌이났다.
승차한 전기택시는 닛산자동차의 '듀어리스'를 베터플레이스가 전기자동차로 개조한 것으로, 배터리는 미국의 a123시스템제를 쓰고 있다. 닛산은 배터플레이스가 이스라엘 등에서 전개하는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번 시승 및 시범으로 전기자동차가 충분한 장래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에 관한 화제에 관해 도요타 자동차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업 저널리스트인 이노우에 마나부 씨는 이렇게 말한다.
"도요타는 지금 바로 ev 개발에 주력할 수 없다. 프리우스 등의 구식 하이브리드차를 너무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에 비해서 기구가 복잡하고 거액의 개발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지금 ev 개발로 전환하면 그것이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 재무상의 손실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대하다고 생각하는 도요타에게 ev(전기자동차)개발은 불가능한 선택지일 것이다. 한 주간지 기자도 "일본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최대의 요인이 도요타다. 도요타 관계자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판매하고 있는 ev에 대해서도 경멸하고, 적대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도요타의 사심(邪心)에 개의치 않고 이 전기 택시는 제1,3 목요일을 제외하고 7월말까지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