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일본과 긴밀한 관계였다. 2010 세계 대백제전으로 한일 교류는 확대될 것"
2010 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회 이성우 사무총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2010년부터 2012년은 '한국 방문의 해'로 세계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고, 특히 2010년은 한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 충청 방문의 해'로 일본 관광객의 충청 방문 촉진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충남 공주, 부여에서 개최되는 '2010 세계 대백제전'은 특히 일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한국 중앙 정부에서 304억 엔을 들여 재현한 백제 왕궁, 민속촌, 백제 역사 문화관 등 100만 평 규모의 역사 테마파크. 왕궁에서 9월 17일 화려한 개막식이 예정되어있다.
역사 테마파크는 1994년부터 건립을 시작해 16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백제는 알려졌다시피 1400여 년 전 동아시아 최대 해상국이자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나라다. 게다가 일본과는 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불교를 전파하고 백제인이 건너간 아스카는 일본 고대 문화의 발상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 2010 세계 대백제전 © 세계대백제전 홍보영상화면 | |
지난해 일본은 '역사녀(歴女)'라는 신조어가 유행어로 부상했을만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불을 붙인 것은 '천지인', '아쓰히메', '료마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nhk 대하드라마의 인기.
삼국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게임이 날개돋힌 듯 팔렸고, 지난해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된 국보 아수라전은 61일간 9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그야말로 역사 투어 붐이 불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이 역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1400여 년 전 일본 고대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백제 문화 역사 테마파크는 한류가 아닌 새로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월 19일에는 도쿄 미나토구에서 '2010 한국 충청 방문의 해' 프로모션 계획 기자발표회가 열렸다. 한국관광공사 김영호 도쿄지사장, 대백제전 조직위원회 이성우 사무총장, 가수이자 배우 '영원한 테리우스' 신성우가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다.
▲ '2010 한국 충청 방문의 해' 프로모션 계획 기자발표회 왼쪽부터 김영호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 대백제전 조직위원회 이성우 사무총장, 홍보대사 신성우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신성우는 충남 서산 출신으로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2009년 10월 교토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7개월 만에 도쿄를 찾았다는 신성우는 "
올 때마다 다른 나라 같지 않은 느낌이다. 한국인의 정, 한국인의 정서를 많은 일본인에게 알리기 위해 정부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태어난 고향에도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충청 방문의 해를 홍보했다.
김영호 도쿄지사장은
"지난 5월 13일에 아사히 신문에 대백제전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관광공사 직원들이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며 놀랄 정도로 많은 문의가 왔다. 백제는 일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까지 부여는 찾아가기 어려운 관광지였다. 역사가 깊은 곳이지만, 그 실체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6년 만에 부여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역사 테마파크가 개장된다. 이런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백제 홍보에 주력하고, 백제 관련 기획상품을 만들 생각이다"라며 향후 일본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2010 한국 충청 방문의 해' 프로모션 계획 기자발표회 ©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서울, 부산에 비해 찾는 외국인 관광이 적었던 지역 행사에 외국인을 위한 안내판이나 교통편이 정비되었는 지에 관한 것이다.
일본 대형 여행사에서 발간하는 잡지 jtb 트래블 라이프 관계자는
"예전에 경주에 간 적이 있지만, 택시를 타면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있었다. 여행자가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판 등 준비가 되었는가?"를 물었고, 이성우 사무총장은 "현재 확충중이다. 행사가 시작되는 9월 전에는 정비될 것"이라고 답했다.
언론관계자는 "(공항에서 직접 갈 수 있는)
서울, 부산, 제주 지역 외의 지방에 개인 여행자가 찾아가려면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단체 관광이 아닌 개인 여행자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김영호 도쿄지사장은 "일본 jtb 등 여행사와 함께 개인 여행자를 위한 교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10월에 부여를 찾는 개인 여행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al pak의 아시아 담당 리더인 다카하시 씨는
"전년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그보다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역사에 관심있는 일본인이 많은 만큼 이번 '대백제전'도 성공 가능성이 보이지만, 강원도에서 행방불명된 한류팬 사건 등 개인 여행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한국 관광은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보장이 중요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회는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8월부터 대형 여행사와 협력한 패키지 투어 상품 개발, 10월부터 개인 여행자를 위한 오리지널 버스 투어 상품 개발, 8월부터 백제 문화 체험 기획 투어 개발 등의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으며, 백제 관련 특집 가이드북 게재, 매스컴 관계자 투어, 여행박람회 pr 등 홍보에 주력할 것을 발표했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테마 여행, 한국 지방으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까. 세계대백제전 개막에 한일 양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2010 세계 대백제전 ©세계대백제전 홍보 영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