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는 원자의 마비원인을 밝히려다 미각을 상실하고, '신데렐라 언니'의 효선은 어머니의 외도 사건으로 미각을 잃는다.
그런데, 이것이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미각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남성주간지 r25 3월호에서는 일본의 미각 장애 환자가 1990년 14만 명에서 2003년 24만 명으로 1.8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각 장애는 맛을 느끼는 것이 둔해지는 미각 감퇴,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미각 소실, 입 안에서 쓴 맛 혹은 떫은 맛을 느끼는 자발성 이상 미각 등 생각보다 구체적인 증상으로 나뉜다. 이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미각 장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잡지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젊은이들의 미각 장애 증가현상이 뚜렷하다고 한다. 고령자의 미각장애는 약의 부작용인 경우가 많지만, 젊은이들은 편식으로 인한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도시락,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을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당분, 염분, 지방분만 과잉섭취하게 되고 몸에 필요한 아연 성분은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혀의 미뢰에 미각세포에서 맛을 판단하는데, 미각세포는 피부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한 번 바뀐다. 미각세포 재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가 아연성분으로 아연이 부족한 경우, 신진대사가 느리고 미각세포가 오래되어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그 밖에도 아연이 부족할 경우, 성장발육이 느려지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으며, 신경질 적인 아이가 될 수 있다. 집중력, 기억력의 저하,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연은 어떤 음식에 많이 들어있을까?
잡지는 특별히 굴을 추천하고 있다. 굴 5개 100g에는 13.2mg의 아연이 포함되어 있어, 성인 남성 1일 아연 권장 섭취량 12mg을 넘는다. 굴 외에도 가리비 등의 조개류, 아몬드나 깨 등 콩류에도 아연 성분이 풍부하다. 젊은이들이 간편해서 자주 찾는 가공식품 및 냉동식품에는 아연섭취를 방해하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 자주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닐 터, 특히나 인스턴트 라면을 자주 먹는 한국인이라면 어느새 '미각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
▲ 굴 다섯개를 먹으면 하루 아연 섭취량이 충분 ©jpnews/ hiroki, yamamot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