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서울의 지인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물론 jpnews.kr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내게 말한다.
"거 재밌던데? 생생하게 현장냄새가 팍팍 풍기고."
"우선 정보가 다양해 읽을 거리가 많아 좋아."
"일본에 대한 것이라면 우리나라 사람은 선입견이 있는데, 제이피뉴스는 그런 것이 없어 마음에 들어. 있는 그대로를 표방하는 것도 좋고."
"그런데 그 자금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 거야?"한 마디로 그들은 '시의적절한 일본전문 인터넷신문 탄생'이라고 격려를 해준다.
더러는 약간 오버멘트를 날려 '대박'이 났다고 호들갑을 떠는 친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진심으로 운영비가 걱정돼 매일 국제전화를 걸어와 하루하루 일과를 챙겨주는 후배도 있다.
지난 2월에 팀블로그로 시작한 제이피뉴스(
www.jpnews.kr).
그 후 2개월간의 워밍업을 거쳐 마침내 지난 5월 15일에 베타오픈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6월 12일에 정식으로 오픈을 하려고 한다.
일본에 있는 지인들에게 오픈기념식 초대장을 발송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아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언론계 아니면 출판계 인사들이다.
그중에는 더러 정치인 기업가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은 초대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소박하게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도 김밥, 잡채, 간단한 전부침과 족발이 전부다.
아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소주와 막걸리도 있다.
아무튼 jpnews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면서 걱정하는 부분!
"투자를 왜 안 받는 거야?"
"광고를 빨리 받아야 운영비를 건질 수가 있지!"백번 지당한 말씀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 물론 받는다. 광고? 광고도 얼마든지 받는다.
다만 무조건 투자와 광고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가려서 받는다.
이런 나를 두고 내 주변에서 잔소리를 많이 한다.
"아직 덜 배고팠구먼."
"아직 눈물 젖은 빵을 안 먹어봤구먼"이 이야기 역시
'배 많이 고파봤습니다."
'눈물 젖은 빵 많이 먹어봤습니다.'로 귀결된다.
운영자금?
결국 돈문제인데, 이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돈'에도 '정도(正道)가 있다고 생각한다.
색깔이 있는 돈이 있고, 색깔이 없는 돈이 있다.
물론 우리 jpnews가 지향하는 것은 색깔이 없는 돈이다.
그래서 몇 번의 투자제의를 거절했고, 그래서 운영자금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나에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들은 충고를 한다.
이상과 현실은 분명 다르다고.
나는 그런 분들에게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리고 나자신과 그들에게 무언으로 외친다.
'제가 꿈꾸는 이상은 거창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다고 올라갈 수도 없게 높은 정점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답니다.
제 이상은 하납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그저 사람사는 곳, 사람냄새가 풍기는 그런 현장을 찾아 사람냄새가 나는, 땀과 눈물이 어우러져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일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jpnews의 글을 읽는 한국인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공감할 수만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물론 기자들 월급도 줘야 하고 좋은 취재를 하려면 돈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당장 목이 마르다고 해서 덜컥 썩은 물은 받아 마시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이념과 지향하는 목표가 같은 그런 투자자가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기에, 그런 분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랍니다.
광고요? 물론 싣습니다. 얼마든지요.
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이든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돈버는 그런 기업의 광고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사양할 것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기업오너들은 또다시 내게 한 마디 할 것이다.
"아직 덜 고생했구먼. 멀었어!"그래도 나는 우리 jpnews에 희망을 건다.
왜냐하면 우리 jpnews사무실에는 매일 같이 국적에 관계없이 '사람'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새벽 4-5시까지 원고 쓰고 편집하는 것은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버렸다.
그런가 하면 몇 분의 필자분은 jpnews가 흑자경영이 될 때까지 자신의 원고료 지급을 무한보류 하시겠다고 제의해 오셨다.
또한 연재 원고글들이 지금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내 지론은 '비지니스도 결국에는 사람장사'라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이지 않으면 비록 성공했다 할 지라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비지니스 성공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jpnews는 일단 성공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사람장사'에 성공했으니 어찌 미래가 밝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그래서 jpnews기자들은 어디에서든지 늘 당당하다. 그리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사람이 우선인 신문, 바로 그런 사람들이 만드는 신문, 그런 기자들이 쓰는 일본. 일본인에 대한 기사는 그래서 신뢰할 수가 있다고.'
오는 6월 12일.
드디어 jpnews와 6명의 기자들이, 한글을 읽는 이 지구상의 모든 독자들 앞에
무색 무취의 모습으로 정식 스타트를 한다.
우리 기자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뛸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 대한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만 전달할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 그렇게 쭈욱-
독자 여러분! 앞으로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세요!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