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신(2009/6/10 22:20)
북한의 차기 후계자 보도와 관련해 "오보" 소동을 불러 일으켰던 <tv아사히>가 자사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보도스테이션"(6월10일)의 도입부에 후루타치 이치로 아나운서의 입을 통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후루타치 아나운서는 "<tv아사히>는 낮시간대의 뉴스방송에서 북조선(북한)의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3남 김정운씨의 사진을 단독입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오보"임을 인정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내 분위기는 침울하다고 한다. <tv아사히> 보도국에서 뉴스담당 기자를 맡고 있는 중견기자 e씨 역시 jpnews의 전화취재에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이번 오보사건은) 너무너무 부끄럽다"면서 "겉으로는 유감표시에 그쳤지만 사내에서는 누구나 '오보'라고 보고 있다"고 침통해 했다.
▲ 침통한 얼굴로 유감을 표명하는 <보도스테이션>의 후루타치 이치로 아나운서 ©tv아사히 | |
■ 제1신(2009/6/10 19:00)
북한의 차기 후계자 지명 소동을 놓고 과열경쟁 보도의 기미를 보이던 일본 매스컴이 사고를 쳤다. 6월 10일 <tv아사히>가 "북한 김정일 총서기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3남 김정운의 사진 단독 입수"라고 보도한 것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뉴스는 오후 와이드쇼 및 뉴스 방송등에서 "특종", "단독 입수" 등의 이름을 달고 일본 전역에 방송되었다.
그러나 한국 <세계닷컴>이 해당인물은 3남 김정운이 아니라 건설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한국인이라고 보도하였고, <연합뉴스>는 해당 샐러리맨과 인터뷰를 가져 <tv아사히>가 "오보"라고 단정했다.
▲ 롯폰기에 있는 아사히 tv 본사 건물 © jpnews | |
<tv아사히>가 과연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이 내용을 방송했고, 또 "특종"이라는 단어까지 당당하게 쓸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이번 취재에 관여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tv아사히> 보도국 뉴스정보센터 외신부에 전화를 했다.
그러자 "우리쪽 말고 홍보부로 전화를 해달라"며 직통번호를 알려줬다. <tv아사히>의 담당자는 "한국에서 오보라는 기사가 나온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 오보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tv아사히> 홍보부와 나눈 일문일답.
- 오늘 낮에 방송된 북한의 3남 김정운씨 사진이 오보라는 기사가 한국에서 나왔다. 알고 있나?
"알고 있다. 그런 지적이 있어서 지금 확인 중이다"- 오보인지 아닌지 확인중이란 말인가?
"그렇다."
- 사진상의 본인이 직접 나와서 저건 내 사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그것까지 다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확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 <tv아사히> 입장에서는 이런 큰 뉴스를 낼 때는 무언가 확신이 있었던 게 아닌가?
"취재의 프로세스나 입수경로에 관해서는 노 코멘트다."- 그것과 상관없이 방송은 나왔다. 팩트, 사실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물론 그렇다. 아, 이건 제대로 말한다면 방송 단계에서 확신이 있었다는 말이다."
- 지금 조사중이라고 했는데 오보라고 판명나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 생각인가?
"아직 말할 수 없다."- 오보라고 판명나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다."- 공표하나? 지금 하고 있는 조사 결과.
"지금 단계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공표할 생각이다."
- 그 시기는?
"조사 상황에 따라 다르다. 모르겠다. 암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결국 <tv아사히>의 입장은 "오보라는 지적은 있지만 아직 오보라는 확정을 내릴 수는 없고, 오보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대답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
북한이라면 뭐든지 크게, 선정적으로 다루고 또 각 방송국마다 특종 경쟁을 해오던 일본 매스컴의 분위기가 이번 "세계적 오보" 소동을 낳았다.
■ 후속 기사 링크
김정운 사진 유출, 韓日 진실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