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여행 트렌드라면 젊은 여성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하고, 남성들은 집 안에 틀어박히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일본교통공사 2009년 통계를 살펴보면, 20대 여성 해외 출국률은 24.42%로 네 명 중 한 명은 해외여행을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남성의 출국률은 12.78%로 3년 연속 감소 추세, 해외여행 갈 돈이 있으면 일상생활에 쓰겠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경제 불황이 찾아오면서 2000년 대 초반에 비해 20대 해외 여행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부터 20대 여성 해외여행자는 늘어가는 중이다. 이제까지 항공료에 포함되었던 비행기 연료비가 빠지게 되면서 '값싸게 해외여행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일본 방송이나 잡지 등은 젊은 여성의 해외 여행 욕구를 부추긴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니혼 tv에서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주말의 신데렐라- 세계! 탄환 트래블러'가 인기. 매주 게스트 한 명이 주말동안 궁극의 해외여행을 하고 온다는 컨셉으로 '해외여행은 돈 많고 시간되는 사람들만 가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리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해외여행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 희망자가 늘어가고 있다.
▲ 일본 하네다공항 풍경 ©이승열/jpnews | | 일본 여성들이 해외 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다른 환경에 가서 무엇인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여행종합사이트 스카이게이트 여성회원 15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2%의 여성이 해외여성을 통해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낯을 가리던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21세)' '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19세)' '마추픽추와 앙코르 와트 등 세계유산을 보고 작은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게 되었다(39세)' 응답이 있었다. 여행은 인생관 뿐 아니라, 인생을 바꾸게도 한다. 일본 여성들에게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21%, 즉 5명 중 한 명이 그렇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여행지에서의 사랑을 꿈꿔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3%, 세 명 중 한 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경험으로는 '방콕을 혼자 여행하다가 한국 남성을 만났다. 나는 당시 중국으로 건너가려고 중국 대사관에 가려고 했는데, 한국 남성이 위험하니까 같이 가주겠다고 했고, 길을 걸을 때도 신경을 써주는 자상한 모습에 그 날로 사랑에 빠져버렸다(32세)' '현지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마침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37세)' '유학할 때 친구의 친구였던 그를 소개받아 한 눈에 반해버렸다(26세)' 등이 있었다. 대부분이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남을 거듭하거나, 도움을 받고 그대로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스토리.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것은 일본 여성들도 마찬가지 인가보다.
▲ 사진은 일본 하네다 공항 풍경 ©jp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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