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바다도 좋고, 산도 좋고, 여름 보양식 장어구이도 좋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의 추억으로 꼽는 것은 불꽃놀이다(goo 리서치 조사). 일본 여름을 달구는 불꽃놀이는 알려진 것만 전국 1500개 이상으로 7, 8월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불꽃놀이가 개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꽃놀이라고 하더라도 불꽃 몇 발 터지고 끝나는 규모가 아니라, 적게는 수천발, 많게는 3만발을 쏘아올리는 일본은 그래서 불꽃놀이가 아닌 불꽃대회라 부른다. 불꽃폭죽을 만드는 회사들이 저마다 야심작을 들고 해마다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불꽃놀이에는 무려 100만 명이 모이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불꽃놀이란 여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불꽃놀이라면, 1733년부터 시작된 스미다가와 불꽃놀이, 아다치 불꽃놀이, 초후시 불꽃놀이 등이 있다.
스미다가와 불꽃놀이는 오랜 역사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쿄의 대표적인 불꽃놀이로 올해는 7월 31일에 예정되어 있다. 불꽃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200발을 비롯하여 터지는 불꽃 수는 무려 2만 발,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무려 94만 8,000명으로 장소가 아사쿠사 역 주변인만큼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
아다치 불꽃놀이는 7월 29일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아다치의 자랑은 300미터에 달하는 불꽃이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불꽃과 5개의 피라미드 불꽃, 피날레 5분 동안은 4000발의 불꽃이 터져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1만 2천 발의 불꽃으로 59만 5천 명 동원을 예상하고 있다.
초후시 불꽃놀이는 7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20분 부터 후다역과 다마강 2개의 장소에서 합계 1만 2천 발을 70분 간 논스톱으로 터트린다. 음악과 불꽃놀이를 하나로 합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매년 35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도쿄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도 대형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7월 31일, 사이타마 아게오에서는 총 1만 3000발의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다. 직계 45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불꽃이 터져 오르고, 축결혼, 축탄생, 축합격 등이 쓰여진 메세지 불꽃놀이가 터지기도 하는 등 볼거리 풍부한 불꽃놀이다. 예상 인원은 약 16만 5천 명으로 매년 혼잡을 이루고 있으니, 미리 가서 자리를 맡아두는 것이 좋다.
8월 1일,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에서는 '창업 120주년 기념 제 25회 가나가와 신문 불꽃대회'가 열린다. 약 29만 명이 모일 예정으로 불꽃 8천 발을 쏘아올리는 중간급 불꽃놀이이자만, 이 대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한국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휘성, jk 김동욱, mtom 등이 출연하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악수회가 예정되어 있고, 그대로 불꽃놀이까지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중이므로 한류팬들에게는 더 없는 여름 선물이 될 듯 하다.
8월 6일, 7일 이틀간은 가나가와현 혼아쓰기 역 근방에서 '아쓰기 은어 마쓰리 대 불꽃놀이 대회'가 개최된다. 3개의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1만 발의 환상적인 불꽃놀이에 250미터에 달하는 나이아가라 불꽃놀이는 58만 명의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일본을 방문했다면 놓칠 수 없는 불꽃놀이. 그러나 일본인이 움직이는 거대한 축제인 만큼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당황할만한 일도 많다. 때문에 다음과 같은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첫째, 불꽃놀이 회장에서 가까운 역은 매우 혼잡하여 이 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좋지 않다. 중간쯤에서 미리 만나 함께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 불꽃놀이 당일은 역이 몹시 붐비니 주의할 것 © jpnews | |
둘째, 약속장소를 미리 정해두고 만일 일행을 잃어버리면 약속 장소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한다. 너무 사람이 많아 휴대폰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여유있게 일찍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돌아갈 때는 가장 가까운 역보다 한 정거장 먼 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지 길을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불꽃놀이가 끝나면 역으로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하고 가장 근접한 역이 폐쇄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돌아갈 티켓도 미리 사두는 것이 유리하다.
넷째, 화장실 위치를 미리 파악해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고,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대비해 우산이나 타올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일본 불꽃놀이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면 일본인들처럼 제대로 유카타를 입고 외출해보는 것도 좋다. 7월 초순부터 백화점이 세일에 들어가므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유카타를 구입할 수 있고, 일본의 국민브랜드 유니클로에서도 유카타를 판매한다. 한국의 이마트 같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저렴한 유카타를 취급하니 가격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다.
▲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사람들 ©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