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6월 어느날 새벽, 초인종과 연결된 인터폰을 통해 아이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 울음섞인 목소리는 아이들의 마지막 유언이 됐다. 오사카 경찰서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3살배기 여자아이와 이제 막 1살된 남자아이가 지난 6월 중순경 아사(餓死)한 사건을 두고 모친 시모무라 사나에(23)을 사체유기 및 육아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수사 1과에 따르면 시모무라 용의자는 09년 5월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직후 남편과 이혼, 올해 1월부터 오사카부 니시구의 한 맨션에서 두 아이와 생활을 해 왔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경찰 취조에 아이들의 육아, 특히 식사와 목욕이 매우 귀찮았다며 "아이들 따윈 없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매매춘 업소에 근무하게 되면서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날도 늘어났다. 6월 하순에는 아예 집을 나와 친구집을 전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의 조사에 의하면 아이들이 사망한 시기는 6월 중순.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경찰에 따르면 시모무라 용의자는 "밥을 안 주면 아이들이 죽을 줄 알았다"면서 "죽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냥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육아포기 및 학대혐의에 사체유기 혐의를 덧붙인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이 사건이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오사카 아동상담센터 담당자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시모무라 용의자의 집을 5번이나 방문했다. 하지만 이 담당자는 학대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말그대로 형식적인 방문이었다는 말이다. 실제 시모무라 용의자는 인터넷에서도 "요리를 좋아하는 좋은 엄마"를 가장했다. 그녀는 인터넷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말 사이좋은 우리 가족"을 강조하면서 아이들과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아이가 숨이 끊긴 것으로 보인 마지막 인터폰 울음 이후 이 집에서 풍겨나오는 악취를 이상하다고 여긴 이웃 주민의 신고로 세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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