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였다. nhk를 제외하고 여러방송국을 돌아다녔다. tbs에서 마지막 수록을 끝내고, 오랜만에 김정일 총서기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藤元健二) 씨와 재회, 아카사카에서 둘이서 식사했다.
"김정일의 후계자는 장남도, 차남도 아닌 삼남 정은 왕자님이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후지모토 씨는 후계자가 삼남으로 결정된 것에 의기양양했다.
이 시기의 후계자 결정을 예상했던 걸까. 그는 조만간 "북의 후계자 김정은"을 중앙공론사에서 출판한다고 말해다.
사전에 교정본을 보여줬는데 책의 목차는 제1장 '정은 대장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다', 제 2장 '김정은 패밀리의 실상', 제3장 '왜 삼남이 후계자인가', 제4장 '정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측근들', 제5장 '핵,납치,처형' 등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여러 군데 보였다. 내용을 밝힐 수 없으므로, 관심이 있는 분은 서점에서 직접 구입하시길 바란다. 빠르면 노동당 창건 65주년인 10월 10일 전후에는 서점에 진열된다고 하니.
노동당 창건 65주년이라고 하면 북한 사상 최대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예상된다. 예전에 없는 규모로, 일설에 의하면 행진에 동원되는 병력만으로 1만명 가까이될 것이라고 한다. 평소 퍼레이드의 약 2배다.
게다가 미사일 등 최신무기도 등장, '선군정치'의 핵심인 조선인민군의 위력을 대내외에 과시함과 동시에 후계자로 결정된 정은 씨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후계자로 결정된 정은씨는 당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됐다. 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총서기이므로 실질적으로는 당군사위원회 no.2가 됐다.
현재, 10명 남짓 있는 군사위원에는 위원장인 김 총서기를 포함해 원수 2명, 차수 3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 원수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 조명록 인민군총정치국장과 차수인 국방위부원장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도 있다.
정은씨는 군 계급이 대장임에도 불구하고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취임함으로써 사실상 제복 넘버 1과 넘버 2인 조명록 원수와 김영춘 차수의 위에 서게 된다. 정말로 후계자에 상응하는 포스트에 취임했다고 할 수 있다.
아침에도 각 방송국으로부터 이번 대표자회의에서 정은씨의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문의가 왔는데 이렇게까지 공표한 이상, 더이상 숨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표자회의가 끝나면 영상이 공개될 것이다. 영상이 공개되면 정은씨가 단상의 앞열에 착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후계자 데뷔의 연출 효과를 생각해, 대표자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10월 10일의 군사 퍼레이드 기념식에는 반드시 등장할 것이다.
만약 군사위원장인 부친의 위임을 받고 정은씨가 부위원장으로서 군사퍼레이드를 주도해, 한 마디 할지로 모른다.
28년전인 1992년 인민군 창건 60주년 군사퍼레이드에서 김 총서기가 국방제1부위원장으로서, 그리고 최고사령관으로서 "영웅적인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영광 있으라"라고 말한 것이 재현될지로 모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9. 29)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