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게임 연속 홈런으로 물이 오른 이승엽을, 29일자 일본 언론들도 크게 다루었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 호치>는 5면 톱기사로 "5번 탈취탄, 승짱 3년만의 3경기 연속홈런"을 내 보냈다.
<스포츠 호치>는 올 시즌 이승엽의 전타석을 전부 실으면서 현재 홈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니치 드래곤즈의 브랑코 선수보다 이승엽 선수의 홈런율이 높다는 분석을 실어, 우회적으로 하라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을 비판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내비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엽 선수는 65게임만에 15홈런을 때려냈다. 이를 타수로 나누면 11.8타수에 한개씩 홈런을 양산한 것이 된다. 팀 최다인 16개를 기록하고 있는 오가사와라 선수는 15.4타수당 1개다. 현재 21개로 홈런더비 1위에 올라있는 주니치의 브랑코가 12.2타수당 1개니까, 이승엽은 홈런왕을 넘어서는 센트럴리그 최고의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다"(스포츠호치, 6월 29일자)
▲ 일 스포츠 신문도 이승엽의 세경기 연속 홈런을 크게 다루었다. 6월 29일자 스포츠 호치 등 ©jpnews | |
또 신문은 이번 3경기 연속 홈런이 이승엽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있던 인코스를 때려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강한 이승엽이 돌아왔다"고 절찬했다.
jpnews가 지난 주말 만난 이승엽 선수의 얼굴표정도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이승엽 선수는 교류전에서 35타석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지만 교류전 후의 휴식기간(4일)동안 집중적인 타격훈련과 하체단련에 나섰다.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은 것도 크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전담하고 있는 k통신의 k기자는 "삼성시대 한솥밥을 먹었던 김한수 코치가 이 기간에 이승엽 선수와 함께 지내는 등 심리적으로 릴렉스된 게 크다"며 귀띔을 해줬다.
실제 26, 27일 연습시 이승엽 선수는 라미레즈 등 다른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일본어로 대화하는 등 웃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센트럴리그 전반기의 승부처라고까지 불렸던 이번 3연전의 긴장감을 털어버리는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하라 감독의 믿음도 컸다. 하라 감독은 35타석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을 때도 "좋은, 훌륭한 타자임에는 틀림없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스포츠 호치)이라고 믿고 1군 멤버로 계속 기용했다.
이번 3연전이 끝나자 하라감독은 그의 부활을 확신한 듯 "원래대로라면 그(이승엽)가 5번을 맡는 것이 이상적이다. 조금 있으면 그런 날이 올 것"이라며 조만간 이승엽을 클린업 트리오에 넣겠다는 뉘앙스를 내비췄다.
아사히 계열의 <닛칸스포츠> 역시 이승엽 선수를 "3전연발 15호이(李)다!" 라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절묘하게 혼합한 제목을 지었다. "3전연발 15호이다"라는 한국어 표현의 제목에서 '이'를 '이(李)'로 바꾸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이승엽 선수의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려고 하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물론 지금이 최상의 상태라고는 보지 않는다, 조금더 나아지고 또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본다"는 발언을 실었다.
조만간 클린업 트리오로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승엽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지난 27일 토요일 경기에서 보인 이승엽 선수의 14호 홈런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