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와타나베 요이치 ©jpnews /幸田匠 | | 요즘 일본에서는 개그맨보다 더 웃기고, 아이돌보다 더 인기많은 사진기자가 화제다. 전세계 전쟁터를 돌며 사진을 찍고 보도하는 저널리스트 와타나베 요이치(38)가 바로 그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기자로 활약했던 그가 갑자기 일본 전국민이 아는 유명인사가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올해 초, 지인인 mc 오무라 마사키의 권유로 tv 출연을 하게 된 와타나베는 전쟁터에 가는 그대로 베레모에 방탄조끼,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를 무엇보다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말투. 완벽한 저음에 보통 사람의 3배는 느리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진지한 이야기를 해도 듣는 사람이 웃을 수 밖에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 안녕하세요. 종군 카메라맨 와타나베 요이치입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이 멘트는 어느새 연예인들이 따라할 정도로 유행어가 되었다. 각종 tv 인기프로그램에 초대하고 싶은 손님 1순위로 지명받고 있는 와타나베의 인기는 휴대폰 벨소리차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휴대폰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레코초크 11월 18일자에 따르면, 와타나베 목소리 착신음 서비스는 랭킹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1위부터 25위까지 착신보이스 중 무려 18개가 와타나베의 목소리이고, 1위부터 8위까지도 와타나베가 싹쓸이하고 있다. 1위는 " 메일이 왔습니다(メールで、ございます)", 2위는 "지금 메일이 온 것 같습니다(今 メールが来たようです)", 3위는 "상당히 위험한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この着信は、大変危険な人物からです)" 등이다. 그 밖에도 버라이어티 착신음 서비스에서도 와타나베 목소리는 인기 고공행진 중으로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을 세며 잠을 부르는 것은 물론, 일본의 국민체조인 라디오체조 목소리도 인기다. 와타나베 요이치는 최근 스카파 어워드 2010 수상식에 등장해서 인기비결을 묻자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해 또 한번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인기비결은 꾸미지 않은 진지함에 있다. 1년에 절반은 세계 전쟁터를 떠돌며 사진을 찍는 그는, 인기인이 된 지금도 꼬박꼬박 전쟁터에 나가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tv 활동에 대해서는 "전쟁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그리고 전쟁터에 나갈 취재비를 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그. 진지하고 심각함 속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으로 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듯 하다.
▲ 왼쪽, 양복을 입어 어색하다는 와타나베 요이치 ©jpnews /幸田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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