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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가부키 왕자 에비조, 눈물기자회견
[현장] 가부키공연 무기한 출연정지, 피멍 든 눈이 그렁그렁
 
안민정 기자
지난 25일, 술자리에서 눈에서 피가 흐르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고 입원했던 일본 가부키계의 스타, 이치카와 에비조(33)가 사건 12일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최근 일본 최대 뉴스는 잘생긴 외모에 전통있는 가부키 집안, 모든 것을 갖춘 남자 이치카와 에비조의 폭행사건이었다. 평소에도 크고 작은 스캔들이 많은 남자로 유명했지만 가부키 무대에 설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폭행을 당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일본열도가 깜짝 놀라 들썩일 정도로 큰 파문을 몰고 왔다.

이와 더불어 아직까지 경찰에 출두하고 있지 않은 폭행 가해자, 그 가해자의 주변인물, 사건 목격자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다른 증언이 나오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에비조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되었으나, 이후에는 쌍방폭행이라는 설과 평소 에비조의 나쁜 술버릇이 잇달아 폭로된 것.
 
그러자 에비조는 최근, 지인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답답한 심정을 호소, 가까운 시일 안에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오후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이 통보되었다.

▲ 빨갛게 부어오른 눈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치카와 에비조  ©jpnews/幸田匠

7일 오후 8시 도쿄도내 호텔에서는 이치카와 에비조 기자회견이 열렸다. 검은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무거운 표정으로 등장한 에비조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고 말하고, 이후 한 마디,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잠시 생각하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신중한 자세로 회견에 임했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가부키 공연을 주관하는 쇼치쿠 주식회사  사코모토 준이치 사장이 함께 참석, "이치카와 에비조는 앞으로 가부키 공연 출연을 무기한 중지할 예정"이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무겁게 입을 뗐다.

이어서 에비조는 가부키 팬, 관계자, 미디어 관련 종사자, 시청자 등 일일히 열거를 하며 "이런 일이 생긴 것은 평소 저의 오만이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한 번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이어서 1시간 반에 걸친 일문일답 형식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우선 가부키 무대에서 무기한 근신처분을 받은 데 대해 에비조는 "내 경솔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므로 당연하다"며 징계처분을 달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은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현재 이번 사건의 쟁점이 되고 있는 쌍방폭행, 혹은 일방적인 폭행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은 절대로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상대방이 화낼만한 행동으로 자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기억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폭행사건 후, 상대방은 물론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의하면, 에비조가 문제의 당사자들에게 '재떨이에 술을 부어주며 마시라고 권했다',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난 매년 2억엔의 연봉을 받는 인간국보다'라고 말하는 등 대단히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증언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재떨이로 술을 권한 적 없다"며 전면 부인했고,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사건이 일어난 구체적인 장소, 상대방이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 등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므로 밝힐 수 없다"며 대답을 피해갔다.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불량배 출신 보스나 직접 폭행을 입은 26세의 남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아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시작 때 '자신의 오만으로 인한 사건'은 무슨 뜻인지 묻자 "25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취소한 후 그날 밤 몸이 회복되자 술을 마시러 나간 점. 이런 행동은 나 자신이 통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이 자신의 오만함"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행사건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지난 7월 말, 일본판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리운 거대한 식을 치룬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참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을 무렵, 발생한 폭행사건에 에비조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과를 해도 끝이 없을만큼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아내 고바야시 마오 아나운서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병실에서 부부가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한번도 내게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고 간호해주었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함께 힘내자. 마음의 공부를 하고 성장해나갑시다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앞니가 두 개 부러졌고, 전신의 타박상, 외상으로 전치 2개월이라고 의사에게 들었다"고 밝히고, "아직 통증도 있고, 저림증세도 있다. 그러나 성실한 치료로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만일 그 날로 돌아간다면 자신에게 "밖에 나가지마"라고 말하고 싶다는 에비조는, 내내 비장한 얼굴로 기자회견을 했으며, 다시 한번 고개를 깊숙히 숙이고 사과를 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 기자회견 화보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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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2/07 [21:12]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일본에서 ㅋㅋㅋ 10/12/07 [23:40]
저렇게 대놓고 사고치는 사람도 정말 드문데... 가부키가 대단하긴 대단함. 수정 삭제
일본에선 저 정도면 annie 11/04/25 [20:44]
일본에서 저 정도면 잘 생긴 축에 속하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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