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가와사키시에서 개최된 '제 65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한국의 양익준 감독이 영화 '똥파리'로 외국영화 베스트원상을 수상했다. 양익준 감독은 직접 수상식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영상메시지로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양 감독은 야구모자에 후드티셔츠를 입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똥파리 감독 양익준입니다. 이번에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외국영화 베스트원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역사깊은 상을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똥파리는 2008년 9월에 완성했고, 벌써 2년 넘게 지났는데 아직까지 상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쑥스럽다"고 밝힌 양 감독은 정말 쑥스러운 듯 '껄껄' 어색한 웃음소리를 섞어가며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양 감독의 부끄러운 듯 자유로운 수상소감에 엄숙하던 수상식장에는 웃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양 감독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또 다른 작품을 들고 여러분을 찾아뵐 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또다시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자, 그럼 우리 카메라 감독을 소개하겠습니다"며 카메라를 빙그르르 한바퀴 돌려 카메라 감독을 비췄다. 산만하지만 감독의 순수한 모습에 회장은 수상소감 내내 웃음바다. 그러나 양 감독은 영화에 엔딩이 중요하듯, 수상소감 엔딩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카메라 감독과 함께 "감사합니다 매일(마이니치) 화이팅! 마이니치 신문 좋은 신문!"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최하는 영화상이다.
마지막 구호에는 수상식에 참석한 스타들, 영화감독, 스텝들은 물론 일반관객까지 '빵'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나가키 고로며, 남우주연상 츠츠미 신이치까지 수상소감 마지막엔 '마이니치 신문 좋은 신문'이라고 말해 양 감독의 엔딩멘트는 수상식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영화 똥파리는 지난해 3월 20일 '숨조차 쉴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개봉되었고, 평단 및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장기상영되었다.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외에도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잡지인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2010년 외국영화 1위, 외국영화감독상을 수상했다. 일본 유력 스포츠지의 부편집장은 "양익준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감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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