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지마 시노부와 함께 수상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 개인적으로 여배우 데라지마 씨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다음 생에는 결혼하자고 말했다" 일본의 연기파 중년배우 도요카와 에츠시(48)가 익살 섞인 수상소감으로 수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0일, 도쿄 긴자에서 열린 제 84회 키네마준보 베스트텐 수상식에서 도요카와 에츠시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도요카와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그 남자가 아내에게', '필사의 검 토리사시'로 세월에도 변치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올해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이상일 감독의 '악인',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 '고백' 두 영화가 싹쓸이 하다보니, 남우주연상 역시 악인 주인공인 츠마부키 사토시에게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지 키네마준보와 133명의 영화평론가 및 관계자가 선출한 남우주연상은 도요카와 에츠시에게 돌아갔다. 수상을 한 도요카와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지 "사실 정말 원했던 상이다. 이 상을 받기 전에 은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상을 받았으니 이제 슬슬 해도 될까"라며 농담섞인 소감을 밝히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도요카와 에츠시는 1989년 영화 '너는 나를 좋아하게 될거야'로 데뷔, 20여 년간 영화 한 길을 걸어온 배우다. 최근 한국에는 영화 '20세기 소년' 시리즈 출연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날 수상식에는 여우주연상에 '캐터필러' 데라지마 시노부가 수상했고, 남우조연상에는 '악인'의 에모토 아키라, 여우조연상은 '토루소' 등의 안도 사쿠라, 신인상에는 이쿠타 토마와 사쿠라바 나나미, 감독상 및 작품상은 악인 이상일 감독이 수상했다.
(제 84회 키네마준보 수상자 왼쪽부터 사쿠라바 나나미, 안도 사쿠라, 데라지마 시노부, 도요카와 에츠시, 이상일 감독, 요시다 슈이치 작가, 에모토 아키라 부인 대리수상)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