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배틀로얄', 'go!'를 시작으로 최근 '달팽이 식당'까지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실력파 여배우 시바사키 코우(29)가 키아누 리브스(46) 주연의 미국영화 '47ronin(47로닌)'에 출연, 전격 헐리웃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7ronin'은 일본의 유명한 시대극 '추신구라(忠臣蔵)'를 해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오리지널 작품. 47인의 사무라이가 복수를 위해 습격사건을 벌이고, 스스로 할복하여 목숨을 끊는다는 주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일본과 영국인의 혼혈 사무라이로 등장하고, 시바사키 코우는 키아누 리브스의 연인 역을 맡았다. 영화는 유니버설 픽쳐스가 2억 달러를 들여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전편 영어 대사로 3d 작품이 될 예정이다.
2일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여주인공 오디션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졌다. 유명, 무명을 떠나 여배우들이 차례로 주어진 영어 대본 대사를 소화하던 중, 칼 린슈 감독의 눈에 전격발탁된 여배우가 시바사키 코우다.
1일 런던에서 전세계 20여 개국, 50개 매체를 대상으로 열린 영화 제작발표 기자회견에서 칼 감독은 "(시바사키 코우는) 서양에는 없는 여성스러움, 오드리 헵번 같은 우아함을 가지고 있다. 분명 월드 스타가 될 것. 내가 그녀를 발굴했다"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 여배우와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키아누 리브스 역시 "시바사키 코우는 미스테리한 매력을 가졌고, 아름답다. 게다가 어떤 역할을 맡겨도 해 낼 수 있는 여배우다"라며 절찬했다고 한다.
시바사키 코우는 "일본의 독특한 철학이나 문화가 이 영화를 통해 세계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산케이 취재에 밝히고 있다.
영화 촬영은 헝가리에서 오는 14일부터 시작되고, 런던을 거쳐 일본에서도 촬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바사키 외에 조연으로는 사나다 히로유키, 아사노 타다노부, 키쿠치 린코 등 헐리웃 진출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바사키 코우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수시간 영어를 공부하며 촬영에 준비중으로 개봉은 내년 겨울이다.
(사진- 47ronin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