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냉각 기능이 멈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열을 식히기위한 방수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한편 "중앙 정부로부터 집요하게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며 도쿄도 부지사가 반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도쿄도의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부지사는 21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와 함께 도내의 소방 학교를 위로 방문 후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사실을 올렸다. 방문 현장에서는 소방대 간부로부터의 후쿠시마 원전 방수작업 상황보고 등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노세 부지사는 블로그에서 "당초 4시간의 방수작업을 예정했지만 7시간동안 계속해서 방수작업이 이뤄지도록 집요하게 요구당했다"라며 무리한 작업 때문에 2대 있었던 방수탑차 중 1대의 엔진이 열화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노세 부지사는 또 바다로부터 방수탑차까지 급수호스를 최단거리(800m)로 작업하는 것으로 했지만 더 길게 설정해 보다 원전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이 이뤄지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작업 참여자들에게 "우리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해고하겠다"는 협박성 멘트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시사항이 원전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으로부터 20km 떨어진 곳에서 무선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노세 부지사는 "지시 사항도 자주 바뀌는 등 정부와 도쿄전력의 지휘 명령체계가 혼잡했다"며 "이처럼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 직원들의 생명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방수작업의 총지휘를 맡은 정부 산하 경제산업성의 원자력 재해대책본부는 이노세 부지사의 지적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경제산업성 홍보팀은 제이캐스트뉴스의 취재에 "현장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방수 시간 등을 대책 본부에서 논의해 결정했다"며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급수호스 거리 조정을 요구한 사실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 판단 하에 당초 예정됐던 거리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했다"며 "본부와 연락해가면서 결정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이노세 부지사의 글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진상을 알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의 요구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충격. 원전 작업자들을 더이상 사지에 내몰리게 할 수 없다"며 비판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언론에서 원전작업자들에 대해 미화만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다. 보이지 않는 강요가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 = 이노세 나오키 도쿄도 부지사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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