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번화가, 관광지가 빛을 잃고 통행자가 줄어들고 있다. 공항조사에 따르면, 3.11 대지진 발생부터 29일까지 일본을 출국한 외국인 수는 18만 4600명. 이 중 일부는 다시 도쿄로 돌아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를 정말 믿어도 되는지' 안전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영어권 외국인들의 생활상담을 도와주고 있는 도쿄 잉글리쉬 라이프 라인 공식홈페이지에는 지진 전 하루 100건 정도의 접속에서 지진 후 9배가 넘게 늘어난 900여 건의 접속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주 상담내용은 '도쿄는 안전한가' 혹은 '방사성 물질 상태는 어떤가', '수돗물을 사용해도 되는가' 등이다. 이렇게 외국인들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자국내에서 일본 지진에 관해 선정적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외국에서는 동북지역의 피해를 보고 도쿄 역시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다 이것만 믿고 "빨리 귀국하라"고 종용하는 가족들 때문에 외국인 불안이 피크에 달하고 있다는 것. 이를 계기로 일본을 떠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외국인에 대한 불안이 더 커져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서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한국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도쿄 긴자, 아키하바라 등 쇼핑타운의 큰 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약 1/3 가량으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30일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미츠코시 백화점의 중국인 면세처리 상품은 1일 300~500건에서 지진후 100건 전후로 크게 줄었다. 전자상가가 밀집해있는 아키하바라에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호평을 받던 전기밥솥이며 전자상품이 전혀 팔리지 않아 골머리를 썩고 있다.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던 도쿄 주요 관광스폿에서는 현재 약 5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니, 앞으로 손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동안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보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은 여전히 일본 여행을 자숙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국내 관광객까지 취소가 이어지면서, 관광청 미조하타 히로시 장관은 "2011년 1200만 명 관광객을 목표로 했지만 이것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피해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적극적인 관광유치가 일본 관광대국 복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전망은 어두워보인다.
(사진- 빛을 잃은 긴자, 오다이바, 도쿄타워, 촬영- 야마모토 히로키)
▶ 일본 엄친아 미즈시마 히로, 이번엔 잡지냈다!
▶ 눈으로 방사선을 볼 수 있다, 특별장치인기! ▶ 일본 정부, 도쿄전력 엇갈림이 사태를 키웠다 ▶ 일본 중학교 사회교과서 당당히 "독도는 일본땅" ▶ 성인기준치 넘어버린 방사성 수돗물, 8일이나 지나서야...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