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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가이도 타케루의 작품을 통해 보는 한일 차이
 
김봉석 (문화 평론가)

이번 분기에 방영을 시작한 일본 드라마 중에 <제너럴 루즈의 개선>이란 작품이 있다. <팀 바티스타의 영광>에 이은 시리즈로,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의학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너럴 하스피털> <e.r.>을 비롯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지 오래지만, 이 시리즈에는 조금 다른 의미도 있다.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받은 소설 <팀 바티스타의 영광>은 가이도 다케루의 데뷔작이다. 이후 가이도 다케루는 국내에도 출간된 <나이팅게일의 침묵> <제너럴 루즈의 개선> <나전 미궁>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의학의 초보자>를 비롯하여 1년에 3, 4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며 최고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팀 바티스타의 영광>과 <제너럴 루즈의 개선>은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가이도 다케루가 순식간에 인기 작가가 된 이유는, 의학계의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동시에 이야기로서도 탁월한 재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팀 바티스타의 영광> <나이팅게일의 침묵> <제너럴 루즈의 개선> <나전 미궁>은 도조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의사인 다구치와 후생 노동성 공무원인 시라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팀 바티스타의 영광>은 심장이식 대체수술인 바티스타 수술 팀을 둘러싼 의혹이 등장한다. 바티스타 수술의 정식 명칭은 '좌심실 축소 성형술.' 확장형 심근증을 치료하기 위해 비대해진 심장을 잘라내 작게 만드는 바티스타 수술은 시술과정도 어렵고 위험도가 높다.


▲ 팀 바티스타의 영광     
 

하지만 도조 대학 병원은 미국 심장수술의 일인자였던 기류 교이치를 영입하고 병원 내에서 최강의 스탭을 꾸려서 성공률 60%였던 바티스타 수술을 거의 100% 성공하는 '기적'을 이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속으로 3명의 환자가 사망하자, 기류가 자청하여 내부 감사를 의뢰한다. 의료과실인지, 살인인지, 문제점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다.

가이도 다케루는 데뷔하기 전까지 현직 의사였고, 지금도 일본 치바대학교 의학부 겸임교수로 있다. 즉 의학계에 대해서는 빠삭한 전문가다.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에는 자신의 의사 경험이 뒷받침된 생생한 현장 묘사는 물론 의학계 내부의 본질적 모순과 추잡한 권력관계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외부의 시선으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세밀하고 소소한 갈등과 문제점까지 예리하게 잡히는 것이다. 그 생생한 리얼리티가 독자를 끌어들인다.

물론 리얼리티만으로는 좋은 소설이 되기 힘들다. 가이도 다케루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에는 개성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겸비되어 있다. 다구치는 피를 무서워해서 신경과를 자원한 인물이다. 그리고 환자들의 불만과 고통을 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일종의 한직이지만, 다구치는 개의치 않는다. 출세길에서 벗어나도 신경 쓰지 않는 여유와 한가로움이 바로 다구치의 매력이다. 반면 시라토리는 일부러 상대방을 화나게 하고, 아슬아슬 궁지에 몰아넣는 맹수 타입의 인물이다. 한가로운 다구치와 맹렬한 시라토리가 한 팀으로 모였을 때는 기묘한 엇박자로 긴장감과 함께 유머가 탄생한다. 일종의 '버디' 소설로서도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은 손색이 없다.

일부에서는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에 대해, 미스터리로서는 약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이란, 단지 트릭의 절묘함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미스터리는 단지 게임의 트릭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모든 '의문'을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도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은 탁월하다. 의학계라는, 일반인이 제대로 알기 힘든 복잡하고 기이한 세계를, 누구라도 알기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가이도 다케루를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만들어 준 이유이다.

한국의 소설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가이도 다케루 같은 작가 아닐까? 어떤 분야에 대한 확고한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작가. 거기에는 한국의 작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특히 대중소설의 경우에는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난 후에 작가로 변신하는 작가가 많다. 즉 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을 배운 후에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작가를 보면 대다수가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다시 대학원을 가서 석사, 박사가 된다. 그 과정을 결코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소설이 지나치게 관념적인 것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순수 문학을 하기 위해서, 오로지 문학만을 위해서 정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는, 혹은 흥미를 느끼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회 경험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한국에 부족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쌓은 대중 작가 그리고 치밀한 취재를 통해서 만들어진 현장감 넘치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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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1 [11:1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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