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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恋空):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일본판 귀여니, 모바일 소설의 의미는?
 
김봉석 (대중문화평론
<연공: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이하 <연공>)이란 영화가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연공>은 대단히 유치한 영화다.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긴 하지만, 흔히 '신파'라고 부르는 전형적인 요소들이 너무나도 날것으로 드러나 있다.
 
평범한 여고생이 불량학생이지만 잘생기고 멋진 남자와 사귀게 된다. 남학생을 좋아하는 주변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지만 여고생은 씩씩하게 이겨낸다. 급작스러운 이별이 있지만, 사실은 모든 것은 연인의 불치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더라도 사랑은 영원히 지속된다.
줄거리를 떠올리다 보니, 갑자기 한국 영화 아니 소설이 떠오른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 <늑대의 유혹>과 <그 놈은 멋있었다> 등등. 판박이처럼 비슷한 느낌이다.
 
<연공>과 귀여니의 소설은 출생부터가 비슷하다. <연공>은 일본에서 1천 2백만명의 독자가 봤다는 모바일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인터넷을 통해서 휴대전화으로 무수히 읽히고, 책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다시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일본에서는 <연공>의 히트를 통해서 모바일 소설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에서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와 이우혁의 <퇴마록>이 인터넷 소설 열풍을 몰고 온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일본에서는 장르문학 기반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에, 아마추어 작가들이 쓴 판타지나 공포소설 등이 기존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크지 않았다.
 
<나홀로 숨바꼭질> 등을 쓴 야마다 유스케 정도가 성공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동세대의 감성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 점을 <연공>이 잘 파고들었고, 이후 모바일 소설이 대거 등장하고 히트하기 시작했다.
 

▲ 영화 연공  

귀여니의 소설과 다른 점을 찾는다면 <연공>이 실화라는 점이다. 작가의 이름도 미카이고, 소설의 주인공 이름도 미카다. <연공>의 독자들은 동세대의 작가가 직접 겪었다는 연애와 갖가지 사건들에 공감을 느끼고, 마치 자신이 극적인 연애를 하는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연공>은 십대의 소녀들이 갖는 극단적인 판타지라고도 할 수 있다.

귀여니의 소설 역시 한국의 10대 소녀 판타지의 극적인 표현이었다. <늑대의 유혹>과 <그 놈은 멋있었다>에서도 불량학생과 평범한 여학생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것에는 국적 불문의 이유가 있다. 평범한 여학생이 갑자기 킹카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그 남자는 잘 생겼고, 싸움도 잘한다. 그녀를 위해서는 목숨도 불사한다. 그리고 요절하면서,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다.

<연공:>에서도 소녀들이 원하는 달콤하면서도 유치한 에피소드들이 만재해 있다. 휴대전화의 모든 연락처를 지워버린 히로는, 달콤하게 말한다. 너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연락이 올 것이라고. 괴롭힘을 당하는 미카를 보고 분노한 히로는 다른 학생들에게 외친다. 내 여자를 괴롭히면 그게 여자라도 죽여 버리겠다고. 이렇듯 다정하면서도 터프한 남자가 '하늘이 되어 언제나 너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극상의 판타지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연공>과 같은 모바일 소설의 가치에 대해서는 일단 인정한다. 인터넷에 올리면 동세대의 수많은 여성들이 접속하여 읽고, 의견을 단다. 어떤 에피소드를 좀 늘려달라거나, 전개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의견들도 많다. 그러면 작가는 의견을 수용하여 에피소드를 추가하거나 전개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즉 모바일 소설은 한 작가의 작품을 넘어서는, 동세대의 욕망과 무의식을 담은 집단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내면이 아니라, 집단의 욕망을 한 사람이 대필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 소설을 보면, 10대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 다만 집단적으로 작품이 완성된다거나, 구성이나 문체 등이 뒤떨어진다는 이유로, 일본에서도 역시 모바일 소설을 선뜻 문학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한다.

그런 점에서 <연공>은 뛰어난 소설도 영화도 아니지만, 동세대의 욕망을 그대로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붉은 실> <천사의 사랑> 등 모바일 소설을 각색한 영화와 드라마 등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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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09 [09:5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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