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옷장 속에 하나 이상은 있다는 '국민옷' 브랜드.

저렴한 가격에 심플한 디자인, 품질이 좋고, 색상이 다양한 '유니클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통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큰 기업들도 휘청했다는 경기 불황의 시기에 점포를 늘리고 있는 일본 최고의 브랜드이다.

그런데 2009년에 들어서서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유니클로 감추기' 붐이 불고 있다고 한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니클로이기 때문에, 학교나 직장, 출근길 등에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나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유니클로 옷에 와펜을 붙이거나 수를 놓거나 하는 리폼으로 '감추기'를 하고 있다는 것.

▲ 색상은 다양하지만, 너무 똑같은 옷이 많은 유니클로     ©jpnews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유니클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들켰다'는 의미에서 '유니들킴(ユニバレ)',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 똑같은 옷을 입었다는 의미에서 '유니겹침(ユニ被り)' 이라는 말까지 유행하면서 더욱 유니클로 옷을 응용한 리폼 붐이 일고 있는 것.

유니클로 리폼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데코레이션 유니클로 클럽(줄여서 '데코클로부 '라고 함)도 탄생했다. 원래 의류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던 20대 전반부터 40대까지 10명의 멤버가 중심이 되어 지난해 12월에 만든 '데코클로부'는 유니클로의 소재를 살려가면서 개성을 살린 리폼 붐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 데코클로부에서 소개중인 유니클로 감추기     ©

 
온라인 상의 커뮤니티 '데코클로부'에서는 100명 이상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원래부터 꾸미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재봉조차 다룰 줄 모르는 초심자들도 있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나만의 유니클로 만들기'에 빠져있다고 한다.

▲ 저렴하고 튼튼한 유니클로는 최고의 리폼 브랜드     © jpnews

 
비록 '유니클로 감추기'로 시작했지만, 리폼 붐은 사회 전반적으로 부상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일본리패션추진위원회는 7월 4일을 '수선하는 날'로 지정, 수선 체험 이벤트를 개최하여 약 800여명의 여성들이 몰리기도 했고, 수선을 배우는 전문학교인 '마법의 재봉상자(도쿄, 오사카)'는 리메이크, 리폼붐을 맞아 입학생이 늘고 있는 추세로, 특히 20대의 젊은층 여성 입학자들이 눈에 띈다고 한다.

일본 미디어들은 이런 '유니클로 감추기' '리폼 붐'에 대해 개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절약'과 '친환경'이라는 테마가 일본 전반에 퍼져있어 이런 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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